본문 바로가기
♣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돌아갈 곳으로 - soy

by 소이나는 2015. 9. 2.
반응형



돌아갈 으로


나의 집 정원, 고무나무에 매달린 빗방울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아침을 느끼고 싶기에는 저 빗소리가 너무 기쁘다.
귓가에 소근 소근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왜 이렇게 비만 오면, 이불 속은 따뜻한 것인지...

훌쩍 털어버리고 싶지만 늘 부지런함과의 싸움에선 지는 쪽인가 보다.
하루를 돌이켜 보며, 그 싸움에서 이긴적은 몇 번 있을까?
공부와 놀이, 잠과 깸, 휴식과 일, 만남과 고독 이런 것들의 연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또 내일을 기약하고 또 다음을 바라며, 순간을 안주한다.
잠시 마음을 놓고 살면, 인생에 주어진 목적이 멀어진다.
그걸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내일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세상을 보내고 돌아왔다고, 말 할 수 있어야하는데,
과연 될까?
갑자기 번잡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고마운 빗소리가 고민의 빗소리로 바뀌었다.
아마도 하루이니, 기약이니, 이런 저런 물음 들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함정인가 보다.
오늘도 비는 늘 내리던 것처럼 변함없이 내릴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자신'이라는 것 하나가 남게 되는 것 같다.
별것도 아닌 것에 고민하고 기뻐하는 인생에 후회는 없다.
단지 그런 고민에 기쁨을 잃음에 반성할 뿐이다.
아쉬운 것 또 반성하고 미래의 길을 위해 노력을 해보아야 겠다.

저 빗방울도 다시 대지로 바다로 하늘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가.
비에 그만 취하고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 보자.
다시 비가 오는 아침에 빗소리에 기뻐하는 날을 기다려보자.




반응형

'♣ From-SOY ♣ > 포토에세이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륙의 기차를 기다리며... - soy  (9) 2015.09.21
내가 아닌 나 - soy  (10) 2015.09.19
홀로서기 - soy  (8) 2015.09.15
혼동의 시작과 끝 - soy  (5) 2015.09.11
돌의 세상 - soy  (7) 2015.09.06
누군가를 위한 빈자리 - soy  (6) 2015.08.31
지금 이 순간 - soy  (14) 2015.08.29
물마시러 왔어요 - soy  (11) 2015.08.24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soy  (16) 2015.08.06
카페에서 홀로 - soy  (26) 2015.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