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의 흥타령이 남아 있는 천안 삼거리 공원
(天安三距離公園 , cheonan samgeori park )
천안은 나름 작지는 않은 도시이지만,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중에 천안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때문이겠지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바로 천안 삼거리 때문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흥타령(천안삼거리)'이라는 민요를 다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지금 천안의 삼거리에는 작은 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흥타령 비]
민요인 흥타령은 다른 이름으로 천안삼거리라고도 합니다.
신조(新調)와 구조(舊調)가 있으며 한말에 평양감사 조성하(趙成夏)의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원망한 데서 비롯된 노래라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교통이 발달된 이곳에 술집과 여각이 많았고, 그러며 버들나무 뒤에 사랑을 나누던 노래라고 말하려 하기도 하는데,
그냥 추측일 뿐입니다.
갑오개혁 이후 명창 보패(寶貝)가 불러 유명해졌으며 사설(辭說) 사이사이에 ‘흥 흥’하는 조흥(助興)이 끼었기 때문에
흥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다.
천안삼거리(흥타령)
1.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 졌구나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2. 세상만사를 흥 생각을 하며는 흥 인생의 부영이 꿈이로구나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3. 공산자규는 흥 무심히 울어도 흥 그리운 회포는 저절로 나누나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4. 층암절벽에 흥 우뚝 선 소나무 흥 날과 같이도 외로이 섰구나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5. 저 달아 보느냐 흥 임 계신데 흥 명기를 빌려라 나도 보자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6. 알뜰 살뜰히 흥 그리운 우리 임 흥 얼마나 보며는 싫도록 보느냐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7. 처량히 들리는 흥 어선 노래에 흥 여름날이 쓸쓸히 저물어 가누나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8. 서산에 지는 해 흥 뉘가 막으며 흥 창해유수는 다시 못오네
*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삼거리 공원 가는 길에 있는 육교]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로였습니다. ]
북쪽으로는 평택과 수원을 거쳐 한양에 이르는 길이고 남쪽으로는 청주를 거쳐 문경새재를 넘으면
안동과 영주로 연결되었고 보은을 지나 상주시, 김천시, 대구광역시, 경주시로 이어졌지요.
서쪽으로는 논산시를 거쳐 전라도 땅인 전주시, 광주광역시, 목포시 방향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삼남대로의 분기점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현재 천안삼거리에는 작은 기념석이 세워져 예전의 삼거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안삼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 졌다고도 합니다.
천안시는 당시 북한군과 미군의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였습니다.
1950년 7월 8일 이곳에서 전사한 미군 대령의 이름을 따 마틴공원으로도 부르고 있다고 하던데, 마틴공원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천안삼거리공원이 위치한 곳은 예전 삼거리가 있었던 장소에서 약 500m 정도가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천안 삼거리 공원 가는 길]
천안 삼거리는 천안 시내에서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내 버스를 타고 온다면, 24번, 310번, 381번, 400번, 500번 등을 타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터미널과 천안역을 거쳐 갑니다.
천안 박물관과 함께 삼거리를 보고 싶다면,
터미널 맞은 편에서 12번 버스를 타시던가
천안역에서 700번 701번, 720번, 710번 70번, 390번 버스를 타시고 천안 박물관에서 내린 후
박물관을 보시고 걸어서, 위에 육교를 지나 5분정도 걸으시면 공원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러 삼거리공원을 보러 올 것 까지는 없습니다.
그리 크지 않고, 볼거리가 따로 많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천안 시민들이 주말에 휴식이나 나들이로 들리고 있습니다.
[연못]
공원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는 연못과 함께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공원이 크지는 않지만 연못가를 한 바퀴 걸으면 그래도 제법 운치는 있습니다.
정자를 지나 한 쪽 구석에는 영남루가 있습니다.
[영남루 (永南樓) - 문화재자료 제12호]
영남루는 처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된 누각입니다. 1919년에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겼다가
1959년에 다시 삼거리공원 호수가로 옮겼다고 합니다.
화축관은 1601년 (선조 35년)에 군수 노대하가 세웠으나 그후에 여러 차례 거쳐지어졌구요.
천안이 영남, 호남의 관문이어서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온천 행차시 임시 거처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처음에는 정청 10칸, 전후퇴주 9칸, 동서랑 각 5칸, 시녀방 3칸, 정문 2칸의 큰 규모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에는 경찰서 숙소, 헌번대 사무실로 사용되고, 해방후에는 학교 관사로 활용되다가 헐려 지금은
그 문루인 영남루만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천안 흥타령 축제]
연못 중간에는 천안 흥타령 춤축제 라고 적인 것이 있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매해 천안에서 열리는 축제로 10월초에 세계 사람들의 춤을 볼 수 있습니다.
(천안흥타령축제 홈페이지 : http://cheonanfestival.com/)
[독립투쟁의사광복회원기념비 와 삼룡동 삼층석탑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1호)]
연못을 둘러보면 이제 남은 것은 나무들과 잔디밭이 있습니다.
그밖에 공원안에는 독립투쟁의사광복회원기념비와 삼룡동 삼층석탑이 있고,
흥타령비와 노래비가 있습니다.
[2.9 의거 기념탑과 한 꼬마 아이]
[능수버들과 그네]
공원에는 능수버들이 많이 심어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에는
천안 시내에도 버드나무가 상당히 많았는데, 운행자의 시야를 많이 가려서 그랬는지,
도로가에 있던 능수버들을 모두 잘라 다른 가로수로 바꾸어 시내쪽에는 버드나무를 보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버드나무로 꽉찼던 천안이 더욱 그립네요.
[모과꽃과 연산홍]
[공원 내 운동장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흥나던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천안 삼거리에서 한 풍물단 공연, 버나 돌리기, 길놀이, 웃다리) ☜ 보기 클릭
[삼거리에서 하는 풍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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