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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바람 -
- soy
벌떼들 모두 모여
매화 수놓은 고운 바람 흘려 보내도
춘부장 늙은이는
봄이 싫어
누더기 두루마기 입고 계시네
춘부장 늙은이
문풍지 한 조각 풀칠하며 말씀하시네
봄은 단지 꿈을 쫓는 자들을 위한
미래의 노래라
옛 기억 그림자에 기대어
세월가는 줄 모르는 마음의 늙은이들에게
봄은 필요 없다 하시네
춘부장 늙은이의 아랫목은
아직도 따뜻해
나는 그 자리를 빼앗아 버렸네
가을에 사는 나는 즐거워
갈 곳 없어진 춘부장 늙은이도 즐거워
봄은 싫어
나도 싫어
꽃덤불 따뜻한 이불 덮고 잠들어 버렸네
춘부장 어르신 잠든 나를 보며
두루마기 벗어두고
문지방 넘나드는 꽃바람 타고
생명 길 따라 떠나버리셨네
나는 어쩌라고
봄을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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