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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

봄 바람 - soy

by 소이나는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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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바람 -

                            - soy

 

벌떼들 모두 모여

매화 수놓은 고운 바람 흘려 보내도

춘부장 늙은이는

봄이 싫어

누더기 두루마기 입고 계시네

 

춘부장 늙은이

문풍지 한 조각 풀칠하며 말씀하시네

봄은 단지 꿈을 쫓는 자들을 위한

미래의 노래라

옛 기억 그림자에 기대어

세월가는 줄 모르는 마음의 늙은이들에게

봄은 필요 없다 하시네

 

춘부장 늙은이의 아랫목은

아직도 따뜻해

나는 그 자리를 빼앗아 버렸네

가을에 사는 나는 즐거워

갈  곳 없어진 춘부장 늙은이도 즐거워

 

봄은 싫어

나도 싫어

 

꽃덤불 따뜻한 이불 덮고 잠들어 버렸네

 

춘부장 어르신 잠든 나를 보며

두루마기 벗어두고

문지방 넘나드는 꽃바람 타고

생명 길 따라 떠나버리셨네

 

나는 어쩌라고

봄을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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