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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 -
- soy
비가 옵니다.
검은 하늘 검은 세상
무섭게 내리는 비는
다리를 조여, 심장을 조여
홍수가 났습니다.
떠내려가는
물건들, 사람들, 슬픔들, 가난
차라리 더 컸으면,
차라리 더 슬펐으면
늘 떠내려가는 제외자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비는 내립니다.
차라리 구름이 세상이였으면
다 의미가 없으면
보람되겠습니다.
내리는 비 밟고, 계단 타고 올라
지우개의 삶 속에서
모두 웃고 울고 있는
저 세상 큰 바다를 바라 볼련지
빗방울 하나 잡아
소망담아, 다시 하늘로 던져버립니다.
너희 세계에도 슬픔은 있냐고
거꾸로 돌아가보자고
그렇게 물위에 누워 미소 한번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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