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위로한다며 마신 커피...
늦게 마신 커피 때문일까... 잠이 오질 않는다.
4시 13분 늦은 새벽 잠이 오지 않는 시간.
잠을 청하려 꺼낸 찬 캔 맥주를 꺼내 군 고구마 하나 안주 삼아 술 기운에 기대어 본다.
고요한 적막 속에 시끄럽게 돌아가는 컴퓨터 소리가 요란스럽다.
내일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지금의 마음만은 평온하다.
근래에 일어났던 일들이 영화 필름을 빨리 되감듯 떠오른다.
"그래도 저는 괜찮아요.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 제가 원하는 저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
"선배는 왠지 잘 될것 같은데요?"
오랜 만에 만난 후배의 말...
"어쨋든 잘 해봐라."
아버지께서 짧게 해주신 말씀...
"세상이 난리인데 집에서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냐?"
심심해서 전화했더니 친구가 했던 말...
"나뭇가지에 끼여있는 고양이를 꺼내 주었는데 그 고양이고 손을 할퀴었다. 싸움을 말리다 분쟁에 휘말렸는데, 도움을 받은 사람이 유리한 증언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당하고 분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니다. 선한 일은 어디까지나 선한 일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아신다. 오히려 그것이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라. 선한 일을 했다는 확신과 만족감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우도록 하자."
사무엘상 23:1-14를 설명하던 MANNA BIBLE p. 448...
"저는 그냥 이렇게 사람 만나는게 좋아요.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참 좋네요."
술 한 잔 함께 마시던 녀석의 말...
"사람은 결국에는 본질로 돌아가는 거야, 자신이 추구하던 것 속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어, 글쟁이라면 글 속에서 평온함을 찾는 것이지..."
국어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잡다한 대화들이 머릿 속을 맴돈다.
다행이 이러한 말 들이 생각이 나다가 마지막에 쓴 국어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에 멈추어, 반년만에 시를 쓸 수 있었다.
그 동안 이상하게도 단 한 단어도 쓸 수 없었던 시인데...
불면증에 시달리는 새벽이란 시간에 어설픈 시 하나 써내려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결국에는 글이란 것은 진심이 들어가야 가치를 발하는 것이야, 단지 생각만을 적은 것은 표현일뿐 느껴지는 것은 없어."
"그런 것 같아요. 멋진 단어 찾아 아름다운 문장 만들어 화려한 시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스스로가 다시 읽어보던 시는 투박하지만 잠시 느낀 감정을 써내려갔던 것이더라구요."
고맙다 불면증아 많은 가치 있는 말들을 다시 떠오르게 해주어서.
하지만 이 말은 좀 지워주렴...
"그러니까 말이다."
"세상사는게 왜이리 어렵냐?"
"그러니까 말이다."
"잘 되련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말이다."
"날씨는 왜이리 춥냐?"
"그러니까 말이다."
"요즘도 손님 별로 없지?"
"그러니까 말이다."
"한번 만나야지.."
"그러니까 말이다."
이 새벽에 주저리 주저리 도대체 뭘 쓰고 있는 건지....
"그러니까 말이다."
뭐가 전부 그러니까 말인지...
"그러니까 말이다."
현재 시각 새벽 4시 44분 시간 하고는....
"그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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