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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맑음) - 강경을 여행하다

by 소이나는 201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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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6일 토요일 (맑음)


 - 강경을 여행하다



강경에서 들리고 싶었던 곳을 그린 노트


친구가 주말에 심심 했는지 내게 온다고 하여, 무엇을 할까 하다가 벼르고 벼르던 강경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강경에서 10년 전 즈음에 2년 정도를 지낸 적이 있다.

당시에는 무관심하게 지내서 강경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작년 부터 강경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오랜 기억으로 강경은 오래된 옛 집들이 남아있는 곳, 골목 골목 세월을 멈추어 놓은 공간이 남아있는 곳으로 남아있었다.

작은 마을에 자주 다니던 검찰청과 법원, 농협, 우편 취급소, 소방서 등은 그대로 있는 것인지,

어쩌다 축구를 하러 들렸던 강경의 중고등학교 들은 잘 있는지, 금강이 타고 흐르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던 옥녀봉의 모습은 어찌 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강경을 여행하면 잊혀 졌던 나의 과거를 회상하기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강경은 작은 마을이기에 5시간 정도면 강경을 둘러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출발을 하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기차의 좌석이 매진된 시간이 많아 이른 아침 7시 쯤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게되었다.

오후 2시 정도면 강경을 다 둘러볼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나의 실수라는 것을 오후 2시에 알게 되었다.

의외로 강경에는 볼거리가 너무 많았고, 여러 포인트를 지나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강경 중앙초등학교


일단은 강경에 도착하여 강경 지도와 정보를 알고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역 근처의 읍사무소에 들렸는데 물론 주말이라 닫혀있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읍사무소를 열고 들어가시는 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 강경 여행 정보 카탈로그를 얻을 수 있을까요?" 하니, 

웃으시며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며 읍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어떤 것을 찾으시더니, 다시 나와 카탈로그를 건네 주신다.

친절한 읍사무소 직원을 만나니 '시골의 인심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강경의 오른 편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걸어 

첫번째 장소인 강경 중앙 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중앙초등학교에는 1930연대 지어진 강당이 있다.

오랜 건축양식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체육관으로 쓰고 있고, 아이들이 체육관 안에서는 탁구를 치고 있었다.

잠시 허기가져 작은 봉지로 된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고, 초등학교 맞은 편에 있는 강경고등학교로 갔다.



강경고등학교는 스승의 날의 발원지!!!


이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강경에서 지낼때에 문듯 스승의 날 발원지 기념비를 본 것 같아서 이번에 강경에 들려 강경고등학교에 들려보고 싶기도 했다.

강경고등학교에서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출사를 왔냐며, 강경은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어보고, 강경의 어디를 가볼 것이냐 말을 건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분은 강경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였다. ㄷㄷ

학교의 자랑과 강경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자니 나도 낯선 사람과 이렇게 말을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강경고를 지나 강경상업고등학교인 강상고에 들렸다. 

강상고에도 일제시대의 근대식 학교장 관사가 있는 곳이다.

이 날 본 강경의 근대화 건물 중에 가장 마음에 든 건축물이 있었다.


그리고 길을 걸어 오래된 한약방 건물을 보고, 궁도장인 덕유정을 거쳐, 오랜 교회인 강경성결교회의 옛 장소인 북옥교회를 지나 옥녀봉에 도착하였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금강


아~ 옥녀봉!!

강경에 있을 때 거의 매일 아침 들렸던 곳이다.

10여년 전인 그 당시에는 옥녀봉에는 나무 하나 밖에 없고 황량했는데,

지금은 논산시에서 깔끔하게 정비를 해놓아 여행으로 들려보기에 좋게 해놓았다.

예전에 옥녀봉에서 금강을 바라보면, 벌판에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만을 떠올렸는데,

시간이 지나 이렇게 다시 옥녀봉에서 금강을 바라보니, 옛 기억이 떠오르며 왜 그때에는 이렇게 수려한 풍경을 느끼지 못했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옥녀봉에서는 아픈 다리를 쉬며, 잠시의 시간을 두어 금강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었다.


또 옥녀봉에는 소설가 박범신의 소설인 '소금'의 배경이 된 집이 있고,

한국 침례교의 최초의 예배 장소도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옥녀봉을 내려와 구 한일은행 건물을 찾아갔다.

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있는데, 박물관으로 바뀐 것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보아도, 당시에 구한일은행 건물은 폐쇄되어 있었고, 버려진 창고 같은 느낌이였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 다시 보존이 되어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강경에는 이 구 한일은행 건물 말고도 상당히 많은 근대식 건출물이 많이 있는데, 보존이 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그리고 구 강경 노동조합이 있는 곳으로 갔다.

노동조합의 건물 또한 근대식 건물이고 그 건물은 여행 안내소로 쓰이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어르신 한분이 계신데 무료했는지,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강경에 대한 소개를 하시기 시작하며, 일제시대 한국의 이야기, 한국전쟁의 이야기 등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으신다.

아무래도 여행객이 많지 않는 강경의 여행 안내소에 있다보니 오랜 만에 들린 여행객에게 많은 말을 하고 싶으셨나보다.

맞장구를 쳐주며 이야기를 듣고 있으시 시간이 꽤 흘렸다.


다시 밖으로 나와 오랜 시간을 걷고 또 걸었다.

금강으로 물이 흐르는 갑문을 지나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은 갑문 근처의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먹었다.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따로 카페에도 들리지 못해 커피는 식당의 자판기 커피로 만족하고 말았다.

이 날은 하루 동안 12 km 정도를 걸었다.

아이고 다리야~ 하며 계속 걷고 있는 나를 보니 나도 참 독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걸으며 목이 말라 마신 물이 든 수통


하지만 이렇게 하루 동안 이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며, 한 달 정도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내용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함께 여행을 한 친구와 '우리는 하루에 다른 사람들이 3일 여행할 분량을 다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강경제일감리교회에 있는 근대 박물관에 갔다.

그곳에서 교회 분과 강경에 대한 이야기, 강경의 교회들에 대한 이야기, 박물관 개관에 대한 이야기 등을 유익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강경을 여행하면서 좋았던 점은 시골의 인심? 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는 곳 마다 말을 건네고, 순수하게 자신의 지역을 소개하며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심지어 불량 청소년 같이 보이는 애들도 강경의 전망대에 오르려 하니 옆에서 보고선 이렇게 말을 한다.


"거기 올라가려면 다리 부러져요~~ ㅋㅋ"


귀여운 녀석들 ㅋㅋ


아무튼 근대역사박물관 이후로는 누구 누구의 관사였다는 건물을 지나, 강경 젓갈 전시관을 들려, 강경 전망대에 오르고,

팔괘정, 죽림서원, 임이정 등 조선시대의 한옥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처에 있는 성당인 익산의 나바위 성당을 다녀왔다.


나바위 성당


나바위 성당은 내가 본 우리 나라의 성당 중에 가장 나의 마음을 빼앗아가 버린 모습이였다.

일반적인 고딕 양식의 앞 모습은 기본적으로 멋졌지만 더 좋았던 것은 한옥의 기와로 된 지붕이였다.


"아~ 이걸 두고 동서양의 조화라고 하는 것이구나"


처음 보자 마자 마음이 빼앗겨 잠시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성당의 아름다움에서 다시 정신을 차려 김대건 신부의 흔적이 남은 공간을 살펴보니 해가 진다.

아직 강경에서 못 본 곳이 몇 있었지만, 아쉽게도 여행을 마무리 할 시간이다.

채운산 근처의 양수장관 관사 건물을 보지못해 아쉽다.


강경에서 한번에 돌아오는 기차가 없어, 일단 기차를 타고 서대전으로 향하였다.

대전에 도착하여 친구와 그럴싸한 커피를 마셨다.

평소 좋아하던 '쌍리'에 친구를 데려가 여행의 피곤함을 달랬다.


쌍리 비엔나

젤라또 에스프레소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몸은 고되지만,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일상을 적은 기록에는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만으로 이렇게 흔적을 남겨두었느데,

사진기로 찍은 엄청 많은 사진들은 언제 정리해야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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