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타 ▦/기타 Etc.

노자의 도덕경

by 소이나는 2009. 4. 8.
반응형

<노자의 도덕경>
 노자의 도덕경은 상편의 도경 37장과 하편의 덕경 44장을 합쳐서 오천여언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경과 덕경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도덕경이라고도 한다.
  노자에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은 형이상학적인 도로써 이것은 동양적 허무주의의 원류를 이루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제멋대로가 아닌 자연의 도를 따라 행동할 것을 주장하는 無爲自然과 대우주의 근원이며 인간을 지배하는 常道 즉 虛無常道가 노자 사상의 중심이다.
인간이 제정한 번잡한 法制禁令을 배척하고 태고의 소박한 세상은 이상으로 삼고자 하는 노자의 이상 속에는 역설이 두드러진다.

  도는 무위하면서도 무위함이 아니다라는 식의 역설과 태고의 소박한 생활을 주장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세속적인 성공을 바라는 것이 그 역설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적 존재로서 대자연의 營爲를 지탱하게 하는 것으로서의 道와 道의 작용으로 설명되는 덕의 근본이념을 설파한 노자는 장자와 더불어 도가철학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권 오 현 님의 노자(일신 서적)에서 발췌>

<上篇  >

제 1 장
道를 도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도가 아니요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떳떳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天地의 처음이요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는 것으로써 그 妙를 보고
항상 욕심이 있는 것으로써 그 교(形而下學世界)를 본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이름을 달리하며
같이 이를 玄이라 이르나니
현하고 또 현한 것이 衆妙의 문이다

제 2 장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니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것은 추악한 것이며
다 좋다고 하니 좋은 줄 알지만
이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있고 없는 것이 서로 낳고
어렵고 쉬운 것이 서로 이루고
길고 짧은 것이 서로 모방하고
높고 낮은 것이 서로 기울어지고
音과 소리聲가 서로 和하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이로써 성인은 무위의 일에 처하여 무언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이 일아나도 말하지 않고
생겨도 두지 않으며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머무르지 않는다
오직 머무르지 않는지라
이로써 떠나지 않는다
 
제 3 장
어진 것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을 다투지 않게 할 수 있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을 도둑질하지 않게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고 그 배腹를 차게 하며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강하게 하며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앎도 없고 욕심도 없게 하여
아는 자로 하여금 감히 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를 하면 곧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없다

제 4 장
도는 비어 있어 이를 써도 항상 차지 않고
깊어서 만물의 宗인 것 같다
그 날카로운 것을 꺾고 그러지러운 것을 풀며
그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티끌을 함께 한다
깊으니 항상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의 아들인지를 알지 못한다
하느님帝보다 먼저인 것 같다
 
제 5 장
천지는 어질지 않은지라 만물로서 추구를 삼는다
성인은 어질지 않은지라 백성으로서 추구를 삼는다
천지 사이는 그 탁약과 같다고 할까
비었어도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나온다
말을 많이 하면 자주 막히나니
中을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제 6 장
골짜기의 신령은 영원 불멸
그것을 현묘불가사의한 암컷이라 부른다
현묘불가사의한 암컷의 문은
이것이야말로 하늘과 땅을 만들어 내는 생명의 근원
길게 길게 태고로부터 영원까지
지칠 줄 모르는 그 몸이여

제 7 장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
천지가 능히 길고 또 오랜 것은
그것이 스스로 낳지 않은 까닭으로 해서 오래 낳는다
이로써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여 몸이 먼저 되고
그 몸을 밖으로 하여 몸이 있게 된다
그 내가 없음으로써 아닌가
그러므로 능히 나를 이룬다

제 8 장
상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사는 것은 땅을 좋다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 하고
함께하는 것은 어진것을 좋다 하고 말은 진실을 좋다 하고
법은 다스리는 것을 좋다 하고 일은 능한 것을 좋다 하고
움직임은 때를 좋다 한다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허물이 없다

제 9 장
가득 찬 상태를 무리해서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것은 생각이다
두들겨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존할 수 없다
금과 옥이 대청에 가득해도 능히 지킬 수가 없다
부귀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재앙을 남긴다
공이 이루어져 몸이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도다

제 10 장
영백에 타고 하나를 안아 능히 떠나는 일이 없다
기운을 오로지 하고 부드러움을 다하여 능히 어린아이이다
현람을 척제하여 능히 상함이 없다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려 능히 무위이다
천문이 열리고 닫히어 능히 암컷이 된다
명백하고 사방으로 통하여 능히 앎이 없다
낳고 기른다
낳아도 두지 않고 해도 자랑하지 않고 자라나도 거느리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이른다
 
제 11 장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한 바퀴통을 함께한다
그 없는 것을 맞아 수레로 씀이 있다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든다
그 없는 것을 맞아 그릇으로 씀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없는 것을 맞아 방으로 씀이 있다
그러므로 있는 것이 이로움이 되는 것은
없는 것이 씀이 되기 때문이다

제 12 장
오색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치빙전렵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하게 하고
얻기 어려운 물건은 사람의 행실을 방해한다
이로써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제 13 장
세상의 영예와 오욕에 항상 마음을 조심하여
천자나 임금의 지위를 소중히 하듯이 내 몸을 소중히 한다
무엇을 가리켜 세상의 영예와 오욕에 마음을 조심한다고 하는가
세상의 영예와 오욕을 똑같은 것으로 보고
세상의 영예를 얻어도 깜짝 놀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그것을 잃더라도 깜짝 놀라는 마음으로 대하는
이것을 가리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리켜 제왕의 지위를 소중히 하듯 내 몸을 소중히 한다고 하는가
내가 제왕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까닭은
내게 이 몸(목숨)이 있기 때문이다
내게 이 몸이 없다면
내게 제왕의 지위인들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 몸을 소중히 여겨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면
천하를 이런 사람에게 맡길 수 있고
이 몸을 아끼어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면
천하를 이런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제 14 장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 하며
쳐도 얻어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이 셋은 다함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섞어 하나가 된다
그 위는 밝지 못하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아 승승하여 이름할 수 없어 무물로 복귀한다
이를 일러 무상의 상 무물의 상이라 하고 이를 일러 홀황이라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보지 못하고 따라가고 그 뒤를 보지 못한다
옛길을 잡아 지금 있는 것을 다스린다
능히 고시를 아는 이것을 일러 도기라 한다

제 15 장
옛날 옳게 선비가 된 사람은
미묘 현통하여 깊이를 알 수가 없다
오직 알 수 없는 지라
그러므로 억지로 형통을 한다
예하여 겨울에 엄하여 그 손과 같고
유하여 네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 같고
엄하여 그 손과 같고
환하여 얼음이 장차 풀리려 하는 것 같고
돈하여 그 나무 등걸 같고
광하여 그 골짜기 같고
혼하여 그 흐린 물 같다
누가 능히 흐린 것을 가지고 고요히하여 서서히 맑게 하겠는가
누가 능히 편안한 것을 가지고 움직여 서서히 나게 하겠는가
이 도를 가진 사람은 차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직 차지 않는다 그러므로 능히 낡아져 새로 이루어진다

제 16 장
허를 이루기를 극진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참답게 하면
만물이 함께 일어나도
나는 그로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대저 만물이 운운해도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정이라 하며 이를 일러 명에 돌아간다 한다
명에 돌아가는 것을 떳떳함이라 하고
떳떳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떳떳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움직여 흉하다
떳떳함을 알면 용납하고 용납하면 곧 공평하다
공평하면 왕이요 왕이면 곧 하늘이다
하늘이면 곧 도요 도면 곧 오래다
몸을 바치도록 위태롭지 않다

제 17 장
태상은 아래가 있는 것을 알 뿐이고
그 다음은 친하여 칭찬하고
그 다음은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업신여긴다
믿음이 모자라면 믿지 않음이 있다
유히 그 말을 잊고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
백성이 다 나를 일러 자연이라 한다

제 18 장
큰 도가 없어지면 인의가 있고
지혜가 나오면 큰 거짓이 있다
육친이 불화하면 효도와 사랑이 있고 국가가 혼란되면 충신이 있다

제 19 장
성을 끊고 지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적이 있는 일이 없다
이 셋으로는 글이 부족하다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은 바가 있게 한다
소를 나타내고 박을 품어
사를 적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한다

제 20 장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유와 아와 서로 떨어짐이 얼마뇨
선과 악과 서로 떨어짐이 어떠하뇨
사람의 두려워하는 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황하여 그 다하지 못함인저
뭇사람은 희희하여 태뢰를 받는 것 같고 봄철에 대해 오른 것 같다
내 홀로 박하여 그것이 나타나지 않고
갓난 아이가 웃지 않는 것 같다
내래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뭇사람은 다 남음이 있는데 나는 홀로 모자라는 것 같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인가 돈돈하다
속인은 소소해도 나는 홀로 혼혼하다
속인은 찰찰해도 나는 홀로 민민하다
담하여 그 바다화 같고 요하여 그침이 없는 것 같다
뭇 사람은 다 씀이 있는데 나는 홀로 완하여 비와 같다
내 홀로 사람과 달리 식모를 귀히 여긴다
 
제 21 장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만을 따른다
도의 물건됨은 오직 황하고 오직 홀하다
홀하고 홀하여 그 속에 모양이 있고
황하고 홀하여 그 속에 물건이 있고
요하고 명하여 그 속에 정이 있다
그 정이 심히 참되니 그 속에 신이 있다
옛부터 지금에 미치도록 그 이름이 떠나지 않아
그로써 중보를 거느린다
내 무엇으로 중보의 모습을 알리오 이로써 한다

제 22 장
굽으면 온전하고 굽히면 곧으며
오목하면 차고 맑으면 새로워지며
적으면 얻고 많으면 어지럽다
이로써 성인은 하나를 안아 천하의 법이 된다
스스로 나타내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밝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느지라
그러므로 나타내며 스스로 뽐내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공이 있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오래다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천하가 능히 더불어 다툼이 없다
옛날의 이른바 굽으면 온전하다는 말이 어찌 헛말이겠는가
진실로 온전히 하여 이를 되돌린다

제 23 장
희언은 자연이다
그러므로 표풍은 아침을 마치지 못하고 취우는 날을 마치지 못한다
누가 이를 하는 사람인가 천지다
천지도 오히려 능히 오래지 못하거든 하물며 사람에게서이겠는가
그러므로 도에 종사하는 사람은
도는 도에 같게 하고 덕은 덕에 같게 하고 실은 실에 같게 한다
도와 하나가 되면 도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하고
덕과 하나가 되면 덕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하고
실과 하나가 되면 실도 또한 그것을 얻어 즐거워한다
신이 부족하면 믿지 않음이 있다

제 24 장
발돋움하는 사람은 서 있지를 못하고
걸터앉은 사람은 걸어가지를 못한다
나를 내세워 자랑하면 그 존재도 뚜렷해질 수가 없고
나를 옳다고 하면 그 착한 것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 공이 자랑하면 그 공도 소용이 없게 되고
혼자 우쭐거리게 되면 곧 앞이 막히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자연스런 행위를 가리켜
무위의 큰 도에 있어서는 먹다 남은 밥 소용없는 행동이라 불리는 것이다
누구나가 늘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도 있는 사람은 그곳에 봄을 두지 않는 것이다

제 25 장
물이 있어 혼성하여 천지보다 먼저 생겼다
적하고 요하여 홀로 서서 고치지 않으며 두루 다녀 지치지 않는다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으나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
자하여 도라 이르고 굳이 이름하여 크다고 말한다
크면 가고 가면 멀고 멀면 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도 또한 커서 역 안에 사대가 있는데 왕이 그 하나에 들어 있다
사람은 땅을 본닫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을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제 26 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되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 된다
이로써 성인은 종일 가도 치중을 떠나지 않고
비록 영관이 있어도 편한히 있어 초연하다
어찌 만승의 임금으로 몸으로써 천하에 가볍게 하리오
가벼우면 근본을 잃고 시끄러우면 임금을 잃는다

제 27 장
잘 가는 사람은 바퀴 자국이 없고
잘 말하는 사람은 瑕謫이 없고
잘 세는 사람은 籌策이 필요 없다 잘 닫는 사람은 관건이 없어도 열 수 없고
잘 묶는 사람은 繩約이 없어도 풀 수 없다
이로써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건지는지라
그러므로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잘 물건을 건지는지라
그러므로 물건을 버리는 일이 없다
이를 일러 明에 든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삶의 스승이요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바탕이다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그 바탕資을 사랑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로워도 크게
헤매인다
이것을 일러 要妙라 한다

제 28 장
그 수컷을 알아 그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이 떠나지 안하 갓난아이로 되돌아간다
그 흰 것을 알아 그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법이 된다
천하의 법이 되면 성덕이 어긋나지 않아 무극으로 되돌아 간다
그 영화를 알아 그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상덕이 넉넉하여 박에 되돌아간다
樸이 흩어지면 그릇이 된다
이를 쓰면 官長이 된다
그러므로 大制는 베지 않는다

제 29 장
장차 천하를 취하여 하려고 하면 나는 그것이 얻어지지 않음을 볼 뿐이다
천하는 神器여서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는자는 패하고 잡는 자는 잃는다
그러므로 만물은 혹은 가고 혹은 따르며 혹은 내쉬고 혹은 불며
혹은 강하고 혹은 약하며 혹은 꺽이고 혹은 떨어진다
이로써 성인은 심함을 버리고 사를 버리고 泰를 버린다

제 30 장
도로써 人主를 돕는 사람은 군사로써 천하에 강하게 하지 않는다
그 일은 돌아가기를 좋아한다
군사가 있는 곳은 荊棘이 생기고 大軍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있다
잘하는 사람은 이룰 뿐이다
감히 강한 것을 취하지 않는다
이루고 잘난 체함이 없고 이루고 자랑함이 없고 이루고 교만함이 없다
이루고 마지 못하며 이루고 강함이 없다
만물은 장하면 늙는다
이것을 不道라 이른다
不道는 일찍 그친다
 
제 31 장
대저 병기란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라 物이 항상 미워한다
그러므로 도 있는 사람은 머무르지 않는다
군자는 있으면 왼쪽을 귀히 여기고 병기를 쓰면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며 군자의그릇이 아니다
마지 못해 쓰면 염담을 上으로 하고 이겨도 아름답다 하지 않는다
만일 아름답다고 하면 이는 사람을 죽이기를 즐기는 것이다
대저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면 곧 그로써 뜻을 천하에 얻을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이에는 오른쪽을 숭상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있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있다
상례로써 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기를 많이 하면
哀悲로써 다다라 싸워 이겨도 상례로써 처한다

제 32 장
도의 떳떳함은 이름이 없다
樸은 비록 작아도 천하가 능히 신하로 하는 일이 없다
후왕이 만일 능히 지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賓하게 된다
천지가 서로 합하여 그로써 단 이슬을 내린다
백성이 시키는 일이 없이 스스로 고르다
비로소 끊어져 이름이 없다
이름이 또 이미 있으면 또 장차 그침을 알려고 한다
그침을 아는 것은 써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또 장차 그침을 알려고 한다
그침을 아는 것은 써 위태롭지 않은 것이다
비유하면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은 내와 골짜기가 강과 바다에 대한 것과 같다

제 33 장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스스로 아는 사람은 밝다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고 스스로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부하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다
그곳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고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사람은 수한다

제 34 장
큰도는 汎하여 그것이 좌우할 수 있다
만물이 의지하여 생겨도 사양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이름을 두지 않는다
만물을 衣養하여 主가 되지 않는다 항상 욕심이 없이 작다 이름할 수 있다
만물이 돌아와도 주가 되지 않으니 이름하여 크다 할수 있다
끝내 스스로 크다 하지 안흥 까닭으로써 능히 그 큰 것을 이룬다

제 35 장
대상을 잡아 천하에 가면 가도 해롭지 않아 安하고 平하고 泰하다
음악과 먹이에는 지나는 손이 그쳐도 도가 입으로 나오는 것은 담호히 그 맛이 없다
보아도 족히 보지 못하고 써도 다할 수가 없다

제36 장
장차 구부리고자 하면 반드시 잠깐 편다
장차 약하게 하려하면 반드시 잠깐 강하게 한다
장차 폐하려 하면 반드시 잠깐 일으킨다
장차 앗아려 하면 반드시 잠깐 준다
이를 微明이라 이른다
유악은 강강을 이긴다
고기는 못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라의 이기는 사람에게 보일 수 없다
 
제 37 장
도의 떳떳함은 무위로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후왕이 만일 능히 만물이 장차 스스로 화하게 된다
화하여 욕심이 일어나면 내 장차 누르기를 이름 없는 박으로써 하리라
이름 없는 박은 또한 장차 욕심이 없다고 한다
욕심내지 않고 고요한 것으로써 하면
천하은 장차 스스로 정해지리라
 
<下篇>
제 38 장
상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지라 이로써 덕이 있다
하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하는지라 이로써 덕이 없다
성덕은 무위인지라 그로써 함이 없고 하덕은 하려 하여 그로써 함이 있다
상인은 하여도 그로써 함이 없고 상의는 하여 그로써 함이 있고
상례는 해도 응함이 없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아간다
그러므로 도를 잃은 뒤에 덕이 있고 덕을 잃은 뒤에 인이 있고
인을 잃은 뒤에 의가 있고 의를 잃은 뒤에 예가 있다
대저 예란 것은 충신이 박해진 것으로 어지러움의 머리요
前識은 도의 화로 어리석음의 처음이다
이로써 대장부는 그 후한 데 처하고 그 박한 데 있지 않으며
그 실에 처하고 그 화에 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를 버리고 이를 취한다

제 39 장
그 옛날 하나인 도를 얻은 것으로
하늘은 그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그 하나를 얻어 편하고
신은 그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골짜기는 그 하나를 얻어 꽉 차고
만물은 그 하나를 얻어 생겨나고
후왕은 그 하나를 얻어 천하의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같이 만든 것이야말고 바로 그 하나였다
하늘이 하나를 얻어 맑지 못하다면 아마 찢어지고 말 것이다
땅이 하나를 얻어 편하지 못하면 아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신이 하나를 얻어 신령하지 못하면 아마 신으로서의 기능은 정지하고 말 것이다
골짜기가 하나를 얻어 차 있지 않으면 아마 말라 버리게 될 것이다
만물이 하나를 얻어 생겨나지 않으면 아마 망해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밑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임금들은 자신을 가리켜
고독한 사람이니 덕이 적은 사람이니 못난 사람이니 하고 부른다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자주 칭찬받는 명예를 원하게 되면 도리어 명예가 없어지게 된다
찬란하게 빛나는 옥과 같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때굴때굴 돌처럼 구르는 것이다

제 40 장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기능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도의 작용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有)> 즉 천지음양의 기운으로부터 생겨나고
이 <有>는 또 <無> 즉 형체가 없는 도로부터 나온다
 
제 41 장
上士는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中士는 도를 들으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으며
下士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으면 족히 도라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建言에 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것 같고 편한 도는 얽매인 것 같다
상덕은 골짜기 같고 너무 흰 것은 더러운 것 같고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 같다
건덕은 구차한 것 같고 質眞은 변하는 것 같고 크게 모난 것은 구석이 없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고 큰 소리는 희미한 소리며 큰 모양은 얼굴이 없다'고 했다
도는 숨어서 이름이 없다 대저 도는 잘 주고 또 이룬다

제 42 장
도는 하나를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아 충기로써 화를 삼는다
사람이 미워하는 바는 오직 고와 과와 불곡이다
그러나 왕공은 그로써 일컬음을 삼는다
그러므로 만물은 항상 덜어서 더하고 항상 더하여 던다
사람이 가르치는 바는 나도 또한 가르친다
강량한 자는 그 죽음을 얻지 못한다
내 장차 그로써 교부로 하리라
 
제 43 장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은 천하의 지극히 굳은 것을 달리고 無有는 無間에 들어간다
내 이로써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 무위의 유익함은 세상에 미치는 점이 드물다

제 44 장
이름과 몸은 어느 것이 친하며 이름과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나으며
얻음과 잃음은 어느 것이 병된가
이런 까닭에 심히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쓰고
많이 간직하면 반드시 두텁게 잃는다
넉넉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아 그로써 장구할 수 있다

제 45 장
크게 이룬 것은 이지러진 것 같으나 그 씀이 해지지 않는다
크게 찬 것은 빈 것 같으나 그 씀이 다하지 않느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크게 잘된 것은 서투른 것 같고
크게 말 잘하는 것은 더듬는 것 같다
躁한 것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한 것은 더위를 이긴다
맑고 고요하여 천하의 正이 된다

제46 장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을 물리쳐 그로써 밭갈이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戎馬가 들에서 낳는다
화는 넉넉함을 알지 못하는 것 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제 47 장
戶를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알며 창문을 엿보지 않고 천도를 본다
그 나감이 더욱 멀면 그 아는 것이 더욱 적다
이로써 성인은 가지 않고서 알고 보지 않고서 이름하여 하지 않고서 이룬다

제 48 장
배움을 하면 날로 더하고 도를 하면 날로 던다
덜고 또 덜어서 그로써 무위에 이른다
무위이면서 하지 않음이 없다
천하를 취하되 항상 일이 없는 것으로써 한다
그 일이 있는 것에 미치면
족히 써 천하를 취하지 못한다

제 49 장
성인은 常心이 없어 백성의 마음으로써 마음을 삼는다
착한 사람도 나는 착하다 하고 착하지 못한 사람도 나 또한 착하다 한다
덕이 착한 것이다
진실한 사람도 나는 진실하다 하고
진실하지 않은 사람도 나 또한 진실하다 한다
덕이 진실한 것이다
성인은 천하에 있어서 흡흡히 천하를 위해 그 마음을 혼돈하게 한다
백성은 다 그 귀와 눈을 쏟는다
성인은 다 어린아이로 만든다

제 50 장
삶에서 나와 죽음으로 들어간다
삶의 무리가 열에 셋이 있고
죽음의 무리가 열에 셋이 있으며
사람이 사는 데 움직여 죽음의 땅으로 가는 것이 또한 열에 셋이 있다
대저 무슨 까닭인가 그 삶을 삶으로 하는 것이 두터움(집착함)으로써다
대개 듣건대 삶을 잘 기른 사람은
뭍으로 가도 외뿔소와 범을 만나지 않고
군에 들어가도 갑옷과 칼을 입지 않는다
외뿔소도 그 뿔을 던질 곳이 없고
범도 그 발톱을 둘 곳이 없으며
칼도 그 날을 넣을 곳이 없다고 한다
대저 무슨 까닭인가 그 죽을 땅이 없음으로써다
 
제 51 장
도가 낳고 덕이 기른다
만물이 모양하여 형세기 이뤄진다
이로써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의 높음과 덕의 귀함은 대개 시킴이 없이 항상 스스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은 기르며 자라게 하고 길러주며
바로 잡고 두텁게 하며 기르고 덮는다
낳아도 두지 않고 하고도 믿지 않으며 키워도 거느리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이른다

제 52 장
천하에 처음에 있어 그로써 천하의 어미로 한다
이미 그 어미를 얻어 다시 그 아들을 알고 이미 그 아들을 알고 다시 그 어미를 지킨다
몸이 죽기까지 위태롭지 않다
그 구멍을 마고 그 문을 닫으면 몸이 맞도록 지치지 않는다
그 구멍을 열고 그 일을 이루면 몸이 맞도록 건져지지 못하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음으로 되돌아가면
몸의 재앙을 남김이 없다
이것을 習常이라 이른다

제 53 장
나로 하여금 개연히 앎이 있게 하면
큰길을 걸어 오직 옆길 이것을 두려워한다
큰길은 심히 편하지만 백성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조정은 심히 더럽고 밭은 심히 거칠고 창고는 심히 비었는데
무늬 채색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차고
음식에는 물리고 재화가 남음이 있다
이것을 도둑의 사치라 이른다
도가 아니다

제 54 장
잘 서 있는 것은 뽑히지 않고 잘 안은 것은 떨어지지 않는다
자손이 그로써 제사하여 그치지 않는다
몸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참되고 집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남고
고을에 닦으면 그 덕이 곧 길고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넉넉하고
천하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넓다
그러므로 몸으로써 몸을 보고 집으로써 집을 보고
고을로써 고을을 보고 나라로써 나라를 보고
천하로써 천하를 본다
내 무엇으로써 천하가 그런 것을 알리오
이것으로써다

제 55 장
덕을 머금은 것이 두터운 것은 갓난아이에 비한다
별과 독사에 쏘이지 않고 맹수가 움키지 않고 차는 새가 덮치지 않는다
뼈가 약하고 힘줄이 부드럽고 잡는 것이 여물다
암수의 합칩을 알지 못하면서 생식기가 일어나는 것은 정기가 지극한 것이다
종일 울어도 목쉬지 않는 것은 화가 지극한 것이다
화를 아는 것은 떳떳함이라 말하고 떳떳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말한다
삶을 더하는 것을 재앙이라 말하고 마음이 기운을 부리는 것을 강하다 말한다
만물은 왕성하면 늙는다
일러 도가 아니라 한다
도가 아닌 것은 일찍 그친다

제56 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막고
그 날카로운 것을 꺽고 그 얹힌 것을 풀고
그 빛을 부드럽게 하며 그 티끌을 같이한다
이것을 현동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얻어 친할 수가 없고 얻어 성글 수가 없고
얻어 이롭게 할 수 없고 얻어 해되게 할 수 없고
얻어 귀하에 할 수 없고 얻어 천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제 57 장
바른 것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奇로써 군사를 쓰고
일이 없는 것으로써 천하를 차지한다
내 무엇으로써 그것이 그런 줄을 아는가 이것으로써다
천하에 忌諱하는 것이 많아서 백성이 더욱 가난하고
백성에게 利器가 많아서 국가가 더욱 어둡다
사람이 기교가 많아 기이한 물건이 더욱 일어나고
법령이 더욱 밝아 도적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말하기를 내가 하는 것이 없으면 백성이 절로 화하고
내가 고요한 것을 좋아하면 백성이 절로 바르고
내가 일이 없으면 백성이 절로 넉넉하고
내가 욕심이 없으면 백성이 절로 순박해진다고 했다

제 58 장
그 정사가 민민하면 그 백성이 순순하고 그 정사가 찰찰하면 그 백성이 결결하다
화가 복이 의지하는 곳이요 복이 화가 엎드리는 곳이니 누가 그 극을 알리오
그 正이 없다
정이 다시 奇가 되고 善이 다시 妖가 된다
사람의 헤매임이 그날이 진실로 오래다
이로써 성인은 모나도 베지 않고 깨끗해도 깍지 않고
곧아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도 번쩍이지 않는다

제 59 장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것은 嗇만한 것이 없다
대저 오직 색 이것을 早服이라 이른다
조복을 일러 거듭 덕을 쌓는다고 말한다
거듭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 그 글을 알 수 없고
그 글을 알 수 없으면 그로써 나라를 지닐 수 없다
나라를 지니는 어머니는 그로써 長久할 수 있다
이것을 심근고저 장생구시의 도라 말한다
 
제 60 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 같다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귀신이 신령하지 않다
그 귀신이 신령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신령함이 사람을 상하지 않는다
그 신령함에 사람을 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상하지 않는다
대저 둘이 서로 상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덕이 사귀어 둘아간다 

제 61 장
큰 나라는 하류다
천하의 사귐이요 천하의 암컷이다
암컷은 항상 고요한 것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한 것으로써 내리는 것을 삼는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그로써 작은 나라에 내리면 작은 나라를 얻고
작은 나라는 그로써 큰 나라에 내리면 큰 나라를 얻는다
그러므로 혹은 내려 그로써 얻고 혹은 낮게 하여 얻는다
큰 나라는 사람을 아울러 기르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작은 나라는 들어가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저 둘이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는다면
큰 것이 마땅히 내려야 한다

제 62 장
도는 만물의 奧로 착한 사람의 보배요
착하지 못한 사람의 보배로 하는 바다
아름다운 말은 그로써 높은 것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실은 그로써 사람에게 더할 수 있다
사람의 착하지 못함을 무엇이 버릴 것이 있으리오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三公을 두면
비록 拱璧으로써 駟馬에 앞세워 하는 일이 있어도
앉아서 이 도를 進上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옛날 이 도를 귀히 여긴 까닭은 무엇인가
구하여 그로서 얻고 죄가 있어도 그로써 면한다 말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제 63 장
무위를 하고 일 없는 것을 일로 하고 맛 없는 것을 맛으로 한다
작은 것에 크게 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고 원한을 갚기를 덕으로써 한다
어려운 것을 그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것을 그 작은 것에서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
이로써 성인은 마침내 큰 것을 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룬다
대저 가벼운 승낙을 반드시 믿음이 적고 쉬운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다
이로써 성인은 오히려 어려워 한다
그러므로 마침내 어려움이 없다

제 64 장
그 편안함을 지니기 쉽고 그 싹트지 않은 것은 꾀하기 쉬우며
그 연한 것은 풀리기 쉽고 그 작은 것은 흩어지기 쉽다
있지 않은 것에서 하고 어지럽지 않은 것에서 다스린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에서 생기고 아홉 층 대도 쌓은 흙에서 일어나며
천리의 길도 발 밑에서 시작된다
하는 사람은 패하고 잡는 사람은 잃는다
이로써 성인은 하는 일이 없는 까닭에 패하는 일이 없고
잡는 일이 없는 까닭에 잃는 일이 없다
백성이 일에 좇는 것은 항상 거의 이룬 것에서 패한다
끝을 조심하기를 처음같이 하면 일을 패하는 일이 없다
이로써 성인은 하고자 하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 것을 배워 뭇사람의 지나친 바를 돌이키고
그로써 만물의 자연을 도와 감히 하지 않는다 

제 65 장
옛날 옳게 도를 하는 사람은 그로써 백성을 밝게 하는 것이 아니고
장차 그로써 어리석게 한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지혜가 많음으로써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요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 나라의 복이다
이 둘을 아는 것도 또한 계식이다
항상 계식을 아는 이것을 일러 현덕이라 한다
현덕은 깊고 멀다
物과 더불어 反한다
그런 뒤에야 곧 크게 순한 데 이른다

제66 장
강과 바다가 능히 백곡의 왕이 되는 것은 그것이 아래 있기를 잘함으로써다
그러므로 능히 백곡의 왕이 된다
이로써 백성에게 위가 되고자 하면 반드시 말로써 내리고
백성에게 앞서고자 하면 반드시 몸으로써 뒤에 한다
이로써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무겁다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이 해롭다 하지 않는다
이로써 천하가 떠받들기를 줄겨하고 싫어하지 않는다
그 다투지 않는 까닭으로써 천하에 능히 더불어 싸울 사람이 없다

제 67 장
천하가 다 이르기를 내 도는 커서 같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대저 오직 큰지라 그러므로 같지 않은 것 같다
만일 같으면 오래리라 그 작은 것이
내게 세 보배가 있어 지니고 소중히한다
첫째는 사랑이요 둘째는 검소요 셋째는 감히 천하의 앞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지라 그러므로 능히 용감하고 검소한지라 그러므로 능히 넓고
감히 천하의 앞이 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능히 그릇의 어른이 된다
이제 사랑을 버리고 또 용감하려 하고 검소를 버리고 또 넓어지려 하고
뒤를 버리고 또 먼저하려 하면 죽으리라
대저 사랑은 그로써 싸우면 이기고 그로써 지키면 여물다
하늘이 장차 구하려 하고 사랑으로써 지킨다

제 68 장
옳게 선비된 사람은 武하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고
잘 적을 이기는 사람은 함께 하지 않고 잘 사람을 쓰는 사람은 아래가 된다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를 사람의 힘에 쓴다 하고 이를 일러 하늘에 짝한다고 한다
옛 極이다

제 69 장
군사를 쓰는 데 말이 있기를 내 감히 주인이 되지 않고 손이 되며
감히 寸을 나아가지 않고 尺을 물러난다고도 했다
이를 일러 감이 없는데 가고 팔이 없는데 걷어붙이고
칼이 없는데 잡고 적이 없는데 찌른다고 한다
있는 적을 가벼이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적을 가벼이하면 거의 내 보배를 잃는다
그러므로 군사를 들어 서로 더하면 슬퍼하는 자가 이긴다

제 70 장
내 말은 심히 알기 쉽고 심히 행하기 쉬우나
천하에 능히 알 사람이 없고 능히 행할 사람이 없다
말에 宗이 있고 일에 임금이 있다
대저 오직 아는 것이 없는지라
이로써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드물고 나를 본받는 사람이 적다
이로써 성인은 굵은 베옷을 입고 구슬을 품는다
 
제 71 장
알면서 알지 못한다는 것은 상이요 알지 못하면서 안다는 것은 병이다
대저 오직 병을 병이라 하는지라 이로써 병되지 않는다
그 병으로써 병이라 하는지라 이로써 병들지 않는다

제 72 장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큰 위엄이 이른다
그 있는 곳에 친함이 없고 그 사는 곳에 배부름이 없다
대저 오직 배부르지 않는지라 이로써 싫어하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나타내지 않으며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귀하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를 버리고 이를 취한다
 
제 73 장
감히 하는데 용맹하면 죽이고 감히 못하는데 용맹하면 살린다
이 둘은 혹은 이롭고 혹은 해롭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리오
이로써 성인도 오히려 어려워 한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잘 대답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며 천연히 잘 꾀한다
하늘의 그물은 회회하여 성기어도 잃지 않는다

제 74 장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찌 죽음으로써 두렵게 하리오
설령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면 이상한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잡아 죽일 수 있으나
어찌 감히 하리오
항상 죽임을 맡은 자를 대신하여 죽이는 것을 이를 일러 大匠을 대신하여 깍는다 한다
대저 대장을 대신하여 깎으면 그 손을 상하지 않을 사람이 드물다

제 75 장
백성의 굶주림은 그 위가 세금을 먹는 것이 많음으로써다
이로써 굶주린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위가 유위임우로써다
이로써 다스리기 어렵다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하는 것은 그 삶을 찾는 것이 두터움으로써다
이로써 죽음을 가벼이한다
대저 오직 삶으로써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이것이 삶을 귀히 여기는 것보다 어질다

제76 장
사람이 살아서는 유약하고 죽어서는 건강하다
만물과 초목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하고
그것이 죽어서는 마르고 단단하다
그러므로 건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유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로써 군사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대한 것은 밑에 있고 유약한 것은 위에 있다

제 77 장
하늘의 도는 그것이 활을 메우는 것과 같다
높은 것은 누르고 낮은 것은 올린다
남음이 있는 것은 덜어 모자라는 것을 보탠다
하늘의 도는 남음이 있는 것은 모자라는 것을 보탠다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다
모자라는 것을 덜어 그로써 남음이 있는 것에 바친다
누가 능히 남음이 있어 그로써 천하에 바치는가 오직 도있는 사람이다
이로써 성인은 하고도 믿지 않으며 공을 이루어도 머무르지 않으며
그 어진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

제 78 장
천하에 물보다 유약한 것이 없으나 건강한 것을 치는 것으로 능히 나을 것이 없는 것은
그것을 무엇으로 바꿀 것이 없음으로써다
약한 것이 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으나 능히 행하는 사람이 없다
이로써 성인은 말한다
"나라의 때를 받은 이것을 사직의 주인이라 이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한 것을 받는 이것을 천하의 왕이라 이른다"고
바른 말은 뒤집힌 것 같다

제 79 장
큰 원한을 풀어도 반드시 남은 원한이 있다
어찌 그것으로서 잘한 것이라 하겠는가
이로써 성인은 左契를 잡아 사람에게 꾸짖지 않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계를 맡고 덕이 없는 사람은 撤을 맡는다
천도는 없어 항상 성인에 편든다

제 80 장
작은 나라 적은 백성에 열과 백의 그릇이 있어도 쓰지 않게하고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중하게 여겨 멀리 옮기지 않게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는 바가 없고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벌이는 바가 없다
사람으로 하여금 그 옷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 사는 것을 편케 여기고 그 풍속을 즐기게 한다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이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서로 가고 오지 않는다

제 81 장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
착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않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착하지 않다
아는 사람은 넓지 않고 넓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지 않는다
이미 남을 위함으로써 내가 더욱 있게 되고
이미 남에게 줌으로써 내가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고 해치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위하고 다투지 않는다

반응형

'▦ 기타 ▦ > 기타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겔에 대한 소고-맑스의 응답  (0) 2009.04.10
지구온난화  (0) 2009.04.10
고려청자  (4) 2009.04.09
도덕경 원본  (0) 2009.04.09
르네상스  (0) 2009.04.08
박두진의 시세계  (0) 2009.04.07
기술의 역사  (0) 2009.04.07
칸트의 도덕철학적 개념 고찰 및 비판  (0) 2009.04.06
생활보호법 과 의료보호법  (0) 2009.04.06
홉스와 로크의 思想에 관해서  (0) 2009.04.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