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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 속의 잉어 한 쌍, 카페 쌍리 Coffee & Tea
[ 대전 대흥동 카페 쌍리]
Daejeon cafe SSangri
大田 咖啡馆 (カフェ) 雙鯉
저녁 시간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지나가며 몇번 보아 관심이 가는 은행동에 있는 카페인 커피공방에 들려볼까 하다가,
대흥동에서 더 관심이 가는 모습의 카페가 있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카페의 이름은 '쌍리' 입니다. 한자로 雙鯉라고 쓰여있습니다.
'쌍'자는 한쌍 두쌍 할때 '쌍'자이고, '리'자는 앞에 물고기가 붙어있어서 생선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한 '잉어 리'자 입니다.
한 쌍의 잉어라는 이름이군요. 한글로 쌍리라는 이름도 독특하지만 그것을 풀이해보하도 참 매력적인 상호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쌍의 잉어에서 그 잉어가 그저 추상적으로 고유명사인 잉어를 말하기 위해서 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한 쌍의 인물을 지칭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커피와 차, 이렇게 두 음료의 한 쌍이라고 느끼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오너분에게 왜 '쌍리'라고 지었는지 물어볼걸 그랬군요. ^^
쌍리는 대전 대흥동의 천주교 교회에서 두블럭 더 간다음에 오른쪽으로 꺽으면 얼마 가지 않아 보입니다.
지하철 중앙로 역에서는 대흥동의 야외 공연장 쪽으로 간후에 대전여중 쪽으로 향하면 있습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 향기와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의 실내가 보입니다.
붉은 벽돌이 엔틱함을 더해주며, 오래된 텔레비전과 LP판, 오디오를 보고 있자니
약간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포근함을 강조하는 요즘 카페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닙니다. 테이블도 4개 정도만 있지요.
사람들과 테이블에 앉아 차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커피를 만드는 곳 앞에 쪼르르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커피를 만드시는 모습}
분위기 자체가 커피를 마시기에 기분을 업시켜 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기에 좋은 곳 같습니다.
커피나 음료를 가져다 주며, 이렇게 마시면 좋다고 살짝 이야기도 해주시고,
커피 맛이 괜찮은지 취향을 물어보시는 아저씨의 친근함에서 그저 음료를 마시고 떠나는 카페와는 다른 情도 느껴집니다.
{에스프레소}
라바짜잔에 나온 에스프레소입니다.
요즘 개인 커피 매장에서 직접 원두를 뽑지만, 라바짜 잔을 이용하는 곳이 종종 있더군요.
이곳도 라바짜 잔에 나오기는 했지만, 라바짜를 쓰는 곳은 아닙니다.
뭐 라바짜 원두도 맛이 나쁘지 않지만, 개성 있는 커피 맛을 느끼는 것이 더 기분이 좋습니다.
에스프레소의 맛은 약간 진했습니다.
개인 샵끼리 비교하면 무슨 맛인지 표현할 길이 없기에, 평균적으로 많이 팔고 있는 '일리'와 비교해 보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일리의 에스프레소 보다 더 진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일리보다는 좀더 진하며 약간은 짭짤한 것도 같은 라바짜 보다도 좀 진한 맛이 납니다.
진한 맛이 나니 더 에스프레소의 느낌이 나서 좋더군요.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 평소에 쓰다고 느끼시던 분들은 더 쓰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음 더 맛을 기억하자면, 신맛이 더 나는 편이였습니다. 탄맛은 덜해 거친 맛보다는 진하지만 목을 타고 넘기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쌍리의 에스프레소가 좋았던 것은 다른 것 보다는 진하지만 까끌까끌한 것이 없었다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상당히 개인 취향들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까끌까끌한 느낌이 에스프레소에 있다고 느끼는게 있는데,
그 까끌한 느낌이 별로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은 에스프레소 였습니다.
반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또 다른 맛을 느끼기위해 가루설탕을 또 듬뿍 넣었습니다.
음식은 달은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커피는 달은 것도 상당히 좋아하기에 저 조금 남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3스푼이나 넣었지요.
달달해진 에스프레소가 카라멜 같은 맛을 내기에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도 좋아합니다. ^^
하지만 크리마가 남아있는 에스프레소에 가루 설탕을 뿌리기는 싫어서, 조금 마신 후에 설탕을 넣고 있습니다.
{다 마신 에스프레소}
{드립커피}
개인적으로는 드립커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맑은 커피 중에 아메리카노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이지요.
여름에 아이스로 아메리카노를 간간히 마시던가, 케이크나 달은 음식과 함께는 간간히 마시지만,
그냥 아메리카노만은 마시지 않고, 드립도 자주 마시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고 엔젤리너스의 드립은 정말 맛이 없더군요. ㅜ.ㅜ
예전에 강남의 끌라시코라는 카페에서 마신 드립은 상당히 진하면서도 맑아서 맛있게 마신 적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계천 근처의 다동커피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손흘림 커피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기체 좋았던 기억도 있지요.
그래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요.
쌍리의 드립커피는 진한 드립과 구수한 드립 보다는 약간 진함은 덜하고, 엷은 드립보다는 조금은 진한 정도의 농도로 나옵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엔젤리너스의 드립보다는 엷은 편입니다. 드립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라 맛이 어떤지 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부담이 없는 맛인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노가 보리차라고 가정해 보았을 때,
보리차를 넣고 좀더 끓여서 약간 구수한 맛이 날 정도의 느낌입니다.
{드립과 카푸치노}
오랜만에 드립을 마셔보았네요. ^^
맑은 커피는 사이폰으로 만드는 방식을 상당히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이폰 만드는 곳이 생각보다 잘 안보이는 편이라 아쉽네요.
알콜 램프같은 기계를 보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은데 말이죠. ㅎㅎ
{카푸치노}
그리고 제가 늘 마시는 카푸치노 입니다. 카푸치노는 정말 많이 마시는 편이라 카페마다 맛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커피입니다.
쌍리의 카푸치노는 부드러움 그 자체입니다.
요 근래에 마셔본 카푸치노 중에 가장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물론 저는 진한 커피맛이 나는 카푸치노를 가장 좋아하지만, 부드러운 카푸치노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한 맛의 카푸치노는 좋아하는 이유는 라떼 때문입니다. 카푸치노가 너무 부드러워지면 우유맛과 물맛이 많이 나서,
거품이 더 많이 올라온 것 빼고는 라떼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움의 상징인 라떼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으면 해서 그렇지요.
여러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라떼의 맛이 거의 똑같은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쌍리에서는 카푸치노만 마셔보고 라떼는 아직 안마셔봐서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부드러운 카푸치노라고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뭐 라떼와 비슷해도 맛은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요즘 카페에서는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만드는 것이 대부분인가 봅니다. 대구 천안 서울 대전 많은 곳에서 들린 카페의 카푸치노가
부드러운 느낌으로 카푸치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진한 맛의 카푸치노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부드러운 카푸치노 중에서 쌍리가 요즘 중에 가장 부드럽게 만든 곳이었습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이렇게 완전 부드러운 것도 괜찮군요.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신 것도 같습니다.
괜히 아쉬운 점을 들자면, 처음에는 우유맛이 나며 부드러운 느낌에 빠져 카푸치노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반정도 마시고 나면, 음료가 조금 식은 다음에 우유맛보다는 물맛이 더 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괜시리 트집을 잡으려고 한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맛있는 카푸치노 였습니다.
대전의 다른 곳과 비교하자면, 은행동의 플라워 같은 곳은 커피 맛보다는 실내가 나눠 있어서 그냥 가는 곳이고,
대흥동 청청현 찻집은 가정집의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곳이라 말하기가 그렇고,
근처의 햇비라는 곳도 넓고 멋진 정원에 비해 커피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햇비 바로 옆에 있는 아르떼는 그저 그런 곳이었고,
마실 만한 카페로 가까운 곳으로는 은행동의 디아로마라는 카페인 것 같은 데 그곳의 카푸치노는
쌍리보다 약간 커피맛이 더 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쪽으로는 쌍리가 더 좋았고, 커피 맛이 조금 나는 쪽으로는 디아로마가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디아로마와 쌍리가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디아로마는 약간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미술관 같은 분위기로
젊은 이들이 들리기에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쌍리의 실내는 커피와 더 잘 어울리는 편이고 약간은 마니아적인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커피가격은 대부분의 카페가격과 비슷한 4천원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천원 정도 싸구요. 요즘 카페들이 얼토 당토 않게 에스프레와 다른 커피의 가격이 비슷한 곳이 많던데, ㅎㅎ
(아마 에스프레소 같은 거 먹지 말고 다른 걸 먹으라고 그러나봐요 ㅋㅋ)
쌍리는 에스프레소의 가격이 일반커피보다 싸네요. 에스프레소는 가격이 이렇게 측정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만요 ^^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전 쪽에서 마음에 드는 곳이네요.
대흥동의 '쌍리'에 들려서 커피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쌍리의 위층은 갤러리 입니다. ^^
작은 공간이지만 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상당히 자유 분방한 느낌의 갤러리이기에 보기에 편하고 좋습니다.
쌍리에서 나는 커피 향이 계단을 타고, 미술관까지 올라와 더 기분이 좋은 곳이지요.
미술 작품과 커피는 너무 잘어울리는 조화 입니다.
꼭 위층의 갤러리를 들려 미술 작품도 보고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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