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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성 (軟性) -
- soy
외딴 돌계단
주인 고양이 모르게 하늘의 물 먹고자란 흰 꽃송이
밤새 세상을 위로하는 꽃밭이 되었다.
해는 뜨고
외딴 돌계단의 주인은
자연을 방황하던 길 고양이 쫓아버린
위대한 영장류 바로 직립보행인
길 잃은 보행인 생각없이 감히 한 발 들어
온돌방 뜨거워진 체온으로
하늘의 창조물을 부수는 악역에 만족하며
순백한 꽃밭 거닐어 때 타기 쉬운 흰 수제 카페트를 만든다.
두꺼운 신 신고 스스로의 창조물, 카페트를 밟는다.
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질 공간은 없던, 순결의 카페트.
옛 주인에게
신(神)의 꽃밭은 가혹한 시련.
가짜 주인의 친절은 이기적인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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