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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빛
빛을 받은 회색 건물, 대전 아주 미술관
태양 빛은 붉은 빛이었나, 회색 빛이었나.
뜨거운 열기에 정신은 붉은 해를 떠올리지만, 터질듯 압박하는 촉매는 검고 어두운 회색 도시이구나!
추운 겨울이 싫어, 겨울이 없는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날씨가 점점 뜨거워지니 땀이 흐르는게 싫다.
그 상황에 따라 변덕스럽게 마음이 바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까?
그래도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면 추운 겨울보다는 차라리 뜨거운 여름을 선택할 것 같다.
그런데 5월부터 이렇게 덥다니 이러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겨울이 없거나 겨울에 눈도 내리지 않는 시간이 다가 올 것 같다.
오래 전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선풍기나 부채로 여름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에어컨이 없으면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길을 걸어도 뜨거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이루어진 도시의 하우스에 에어콘 실외기와 냉장고,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가득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라는 냄비에 사람이란 재료를 넣고 끓이는 지구 찌개가 되어 버릴 것 같다.
한적한 푸르른 시골에 살다가 회색빛 도시 속에서 감옥 같은 기분이 들어 답답해 하던 마음이 어느새 번잡하고 탁한 도시에 익숙해진 자신을 보니,
나 또한 찌개의 훌륭한 재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膈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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