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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217

언덕 - soy - 언 덕 - - soy 나 다시 따스한 곳으로 돌아가려 햇살 아래 혼자 누워 투명한 액체 떨구며 눈을 감았다. 역겨운 향 내음 시끄러운 비명소리 병풍 그르메 존재치 않은 선을 넘은 것 같으나 실상은 존재치 않으리. 남아있는 하늘 아래 가장 고요한 종소리 진동에 어느덧 차가운 나무 궤짝에 갇히고. 소리 없이 떠나가는 옛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뭍 아래 들어가 버린 바람 나 가두워둔 공간이 슬퍼 길을 떠돌며은하수 숲 속에 길을 잃어 밤 불빛 넘쳐나는 지구별에 가려 오직 하나 뿐인 생의 언덕을 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갖고 꿈꾸는은하수 언덕이 되었다. 2016. 11. 26.
발걸음 - soy - 발걸음 - - soy 한 걸음 발을 들어 한 걸음 내어보니 마음속 어리석음 세상이 다알더라. 한 걸음 마음 열어 한 걸음 다가서니 바라던 마음가짐 마음속 보이더라. 사랑은 너무 멀어 한 걸음 만으로는 서글픈 너의 마음 어쩔수 없것만은 내어본 한 걸음 속에 닿을 수 없는 넓은 사랑이 다가선 한 걸음 속에 놓을 수 없는 깊은 사랑이 마애존 석불같은 천금삯 발걸음을 감히, 두 걸음 들게하고 있구나. 2016. 11. 23.
손을 잡아 보았나요 - soy - 손을 잡아 보았나요 - - soy 사랑을 잃고 사랑을 찾아 온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아기인 양 어떤 것도 놓지 않으려는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가벼워서 사랑을 찾는 동안에는 행여 날아가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내것인 양 아무것도 잡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투명해서 사랑하는 동안에는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만 남고 사랑이 떠나간 사람의 손을 잡아보았나요. 마치 잃어 버릴 수 없는 보석인 양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린 가는 은목걸이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너무 차가워 사랑이 떠나가는 순간에는 말 없이 뜨거운 눈물만 흐릅니다. 2016. 11. 22.
가을 밤의 커피 - soy -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 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 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 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 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 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 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 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 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 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 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2016. 11. 21.
終鷄哭歌 - soy - 終鷄哭歌 - - soy 어둠 속의 태양이여 어디 갔느냐 빛은 보이지 않고 차가운 번개들이 자리를 차지 한다. 장작 불에 잠시 잊어둔 하늘을 담아 차가운 울림을 사그리려 한다. 물(物)에 꺼져버린 순수함에 태우려고 한다. 파천황(破天荒)의 적막함이 몸을 녹이고 밝은 눈빛에 얼리면 사그려라. 작은 불아 그저 사그려다오. 이 차가운 번개에 몸이 굳으면 어느새 계(鷄)의 울음소리 그 피에 빠져 잠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뭍어 둔다. 다시 검은 피가 부를때, 계(鷄)야. 나를 위해 울어다오. 2016. 11. 20.
두통 - soy - 두 통 - - soy 눈을 뜨면 천장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천장이 안 보인다. 다시 눈을 뜨면 벽이 보인다. 소리가 들린다. 세 번째 울리는 알람소리. 일어나라는 소리이다. 창밖은 아직 어두운데 휴대폰에서 울리는 아침의 기계소리는 여지없이 고요한 뇌를 치고 들어온다. 저것은 전기를 먹고 살아서인지 늘 우렁차다. 숨을 쉬어본다. 매번 쉬는 것이지만 더 크게 더 깊게 온 몸에 저 산소들은 전달되고 있는 걸까? 하는 위구심과 함께 무거운 등을 따뜻한 온기와 벌려 보려한다. 날씨는 춥다 몸도 밤새 많이 차가워졌다. 이러고 나가면 오싹하겠지? 그렇게 또 하루는 뜨거운 물과 함께 지난 하루의 묵은 과거를 씻겨 보내며 시작한다. 겨울이 싫다. 하루가 너무 짧은 겨울이 싫다. 여름에는 해가 사람보다 먼저 반도를 .. 2016. 11. 10.
비가 내린다 - soy - 비가 내린다 - - soy 오랜 날 비가 내린다. 빗소리에 눈을 뜬다. 빗소리와 함께 눈을 감는다. 요즘은 새벽에 어둡다. 빗소리와 눈을 뜨기가 어렵다. 새벽 길을 나서 수많은 사람들 이른 새벽 무엇을 찾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빗속에서도 사람들은 길을 나선다. 우산도 소용없이 모두 젖어 버린다. 그렇게 또 흠뻑 그렇게 또 흠뻑 마음도 흠뻑 젖어 버린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수많은 사람 피하고 싶다. 한없는 비 맞고 싶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비 마음 이미 알아 버렸기에 한없는 비 보고 싶다. 외로워 기쁜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친구 비 그리워 한없는 비 함께 한다. 비를 맞아 또 한번 비를 떠나 보낸다. 꽃 한닢 허공에 뿌려 더 많아진 사람들 모두 모두 사라지라고 깊은.. 2016. 11. 9.
모래가된 산호초 - soy - Zanpa Cape - 모래가된 산호초 - - soy 모난 산호초, 인생 뱃노래하며 심해를 지나꿈꾸듯 에메랄드 파도 타고 요람을 떠난다. 생명의 기운은 점차 제기접시로 멀어지고천사만려의 밀물 썰물, 삭마의 공기를 담아메마른 숨결에 마른 잔파곶을 씻겨준다. 뽀얀 백사장의 모래알 뒤섞여산호인지 돌인지 나인지 모를 삶을 살고 있구나. 2016. 7. 3.
존재 그것만의 사랑 - soy - 존재 그것만의 사랑 - - soy 분노의 구름이 세상을 덮칠 때 사랑은 구름 넘어로 사라졌다 악랄한 장대비 꽃밭에 떨어질 때 사랑의 존재는 사라졌다. 성난 바다 사랑의 땅을 덮고 사라진 사랑에 흐느낀다. 구름과 비와 바다가.. 사랑이 돌아오길 바라는 구름, 비, 바다 슬픔에 목숨을 태양에 바치고 사랑을 기다리며 지구를 떠난다.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온누리에 구름, 비, 바다를 영원히 사랑해 눈물 흘린다. 눈물로 다시 태어난 구름, 비, 바다 이제는 사랑만이 이 세상에 남아 있다. 2015. 10. 16.
밝은 나무 - soy - 밝은 나무 - - soy 그늘 이불 덮고 자는 인간에게 잎을 떨어뜨려 사라진 인간 잎이 떨어지기 전 얼음장으로 세상을 덮을 때 앙상한 가지잘려 화구에 불살리며 고깃덩이 살살 녹여 몸이 사그라 지기 전 태양 지구를 안을 때 아무도 모르는 무상한 숨소리 존재 없어 슬펐던 생명 나무 대지의 거름이 되어 바람타고 흐를 때 흙내음 그리워 자고 있는 어린 나무 햇빛이 눈부셔 땅에 뿌리 박고 서서히 세상에 눈을 뜬다 2015. 10. 9.
빗방울은 쉬고, 눈물은 감추고 - soy - 빗방울은 쉬고, 눈물은 감추고 - - soy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기가 싫어빗방울잠시 우산 위에 머물어 휴식을 취한다 사랑하는 존재의 마음이 서로를 끌어 당기듯빗 방울도 결국 별의 끌림에 대지로 스며들 수밖에 없겠지만은 우연히 길을 걷는 낯선 사람의 우산 위에서메마른 이별의 공기를 타고 땅이 아닌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어차피 돌아갈 곳 땅이건 하늘이건 돌고 도는 것이 물의 섭리이지만 사랑과 이별의 답답한 순환의 고리는돌고 돌아 봐야 가슴 속에 차곡히 쌓이는 멍애가 된다 아스팔트 위로 떨어뜨리기 싫은눈물잠시 우산에 가리어 슬픔을 삭힌다 2015. 10. 1.
꿈 꾸는 소녀 - soy - 꿈꾸는 소녀 - - soy 푸름 깊게 가둔 하늘 속 구름 잡으려는 꿈꾸는 소녀 사람들 거친 입을 모아 잡아버린 날개 울고 있고 잠시 접어둔 비상의 美 대지 즐기려는 혼 잃은 인파 슬픈 그릇 깨지지 않는 공간 모아 울고 있는 날개 안고 있고 사람들 거짓된 허황 속 하늘 향해 뛰고 뛰어 흰 구름 날아 보지만 환상의 구름은 이미 하늘 밖의 것 미친 듯이 착각 속 웃고 있고 날개 잃은 소녀 떨군 고개 아래 마음은 생명나무의 거름이 되어 외로운 대지 눈물 먹어 잃어버린 하늘 소녀 보며 웃고 있고 어둠 깊게 숨운 날개 꿈은 이미 소녀 두손 그릇에 기쁜 희망 깨지지 않는 순수의 美 단지 구름은 소녀의 마음속에 숨어 있고 사람들 소녀 향해 뛰고 있다. 2015. 9. 22.
소멸 - soy - 소멸 - - soy 달 빛의 꽃나방 한 마리 눈 앞에 나불거린다 화르르르 불꽃 속에 꽃을 피웠네 2015. 9. 19.
가벼움이란 작은 바람에 헤엄치는 것 - soy - 가벼움이란 작은 바람에 헤엄치는 것 - - soy 가슴 속에 담아 둔 무거운 답답함이란 응어리작은 한 조각 떼어 현실을 받아 들이던 고된 손 위에 올려 놓고 후우~한숨 섞인 허탈한 바람으로 불어 날려버리니 청량한 가을 하늘바다인 줄 알고, 물고기가 되어 하늘로 뛰어 들었네 그리 작던 한 조각 떼어소슬바람 파도 타고 높은 하늘 헤엄쳐가니 구름배 타고 슬픔을 낚는 어부의 그물에 걸렸나물고기떼가 되어꿈꾸는 듯 가슴 속 바다의 어장은 텅빈 감정만 남아 하아~한숨 섞어 비워진 호흡으로 담아 채워보련다. 2015. 9. 15.
이발소 - soy - 이발소 - - soy 어느덧 찾아 가게된 이발소, 오래만 이였다. 옛과 다르게 붐비지 않는다 . 같은 것은 하품을 하며 머리칼을 자르시는 흰옷을 입은 아저씨뿐이다 . 오랫동안 찾지 못했었다.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움이라는 것을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다. 그냥 그 순간이 편안했고 몸 속에는 따뜻한 무언가에 흔들리고 있었다. 귓볼 밑까지 면도하는 손은 투명해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얼굴의 구석구석 날카로운 칼로 부드럽게 지나갔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광경은 넘칠 것 같았다. 눈을 감고 한참 따뜻한 물이 머리에 떨어지고 상쾌해졌다. 너무 큰 것을 오천원에 찾을 수 있었다 이발소를 나와 하늘을 보니 태양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찾으러 도시를 방황한다.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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