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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詩95

사막에도 달은 뜨고 - soy - 사막에도 달은 뜨고 - - soy 신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위해 모래 사막 위에 펼쳐둔 카페트 한 조각에 무릎을 마주치고 마치 삶 다살아 모르는 것 없었던 무거운 고개 숙여 아무런 속죄 없는 자연의 열기를 받아들여 몰래 숨겨두었던 슬픔 한 조각 기도 속에 풀어두어 눈물 흘리는 자를 감히 세상의 악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가 있는가 디모데를 덮으며 느낀 참된 배움의 길 속에 한가지 진실 만을 추구하지 마라 화엄경 읊조린다 눈 감고 해탈의 심안으로 세상을 등지지 마라 종이와 이상을 떠나 무거웠던 무릎 가던대로 내려 놓고 티끌없는 소망 가벼워질 고개 숙여 바다에 산에 풀어놓아 자신의 욕망의 끝이 아닌 그대로의 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해는 오늘도 제자리에서 마음의 빛을 내리고 하루종일 토끼들이 방아.. 2017. 3. 28.
겨울을 배우다 - soy - 겨울을 배우다 - - soy 가로등 타고 국화 한 송이 내리던 날 가던 길 멈추어 뒤돌아 보니 보이는 허망한 노란 눈동자 은쟁반 뒤로 감춘 백합 한 송이 흩날리어 흐러진 발자국 뒤로한 채 희미해진 세상살이 속에 잔득 허풍의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던 자신이란 사람의 하얀 눈동자 마주 보며 말없이 지친 두 초점으로 고개를 떨군 한 사람 기약 없는 지도 속 홀로 걸어온 발자국은 하나련만 하늘을 날리는 국화 꽃에도 숨기지 못한 토지에 쌓이는 백합 꽃으로 가리지 못한 자아를 향한 꽃 축제는 하나련가 둘이련가 타인을 대하며 미소짓던 국화는 스스로를 미워하던 백합이었다는 것을 다시 돌아갈 하늘을 위해 길을 닦는 꽃잎을 보며 알았다. 겨울의 꽃은 단지 하나였다는 것을... 2017. 3. 27.
개성은 사라지다 - soy - 개성은 사라지다 - - soy 도시의 산책 희뿌연 미로 속에 온통 하얀색으로 된 팝아트 그림 한 점 외부가 아닌 어두운 지하 속 댐배 연기 가득한 곳에 흐르는 음악이 그러진 것일까 아름답다 말하려지만 오히려 도시의 차가움으로 본디의 빈티지를 잊고 순백한 아가씨인양 새침 떨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속닥임에 오르내리며 불려진 순백은 쓰레기와 다를 것이 무언인가. 나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이미 음율은 허공 속에 흩어지고, 온통 하얀색으로 된 음표하나 걸쳐질 오선지도 없는 것을... 단지 창조해낸 이를 위한 의미 부여의 존재일 뿐일 것을... 2017. 3. 27.
망상의 불면증 - soy - 망상의 불면증 - - soy 빗방울 너로 인해 인생은 망쳐졌다. 억수같이 비가 오던 날, 그날 밤 조립식 건물의 천장 위로 떨어지던 빗소리에 잠을 설쳤고 그날 밤 처음으로 세상을 버리고 무감각에 감각의 생명을 주어버렸다. 빌어먹을 비내리는 밤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는 새로운 자아가 생성되던 날 보통이라는 언어의 비웃음이 시작되었다. 비 내리는 밤 오늘 같은 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설레이는 밤 2017. 3. 26.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soy -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 soy 지금 세상과 단절되 생명을 알려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세상과 자신의 어울림이 삐걱거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탁 막혔던 가슴 속에 생명에 일러준 이름이 떠오르게 되었는데 벌써 세상을 만나던 거름진 하반신은 청소부 벌레가 먹어 버렸고 이별을 알리는 벌레가 내일에 대한 마지막 두려움으로 몸부림을 치는 나머지 반쪽을 바라보고 있어 너의 세상이 아니라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행복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지금의 세상을 정화시켜주는 벌레는 그렇게 나를 먹기 시작했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다행인 것은 눈동자가 하늘을 향하며 있다는 것이야 그런데 알게 되었어 땅이 아닌 하늘이 있었다는 사실을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 날아 오르는 것이 있었.. 2017. 3. 20.
비순환 - soy - 비순환 - - soy 살아 즐기지 못한 웃음은 저 먼 하늘 속을 여행하기 위한 티켓 그대의 선한 영혼이 지상에서 외면당하여 그대 떠나고 싶은가 아직 그대를 위한 빈 좌석은 남아있으니 그저 살아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의 생명의 기운 세상을 거름지게 하기 위하여 키워 나가라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무도 자신도 모르게 모두가 행복히 산다. 하늘이 있다면 대지가 존재하는 것 외면이 있다면 관심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것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싫어하는 그대가 좋아하는 어떤 존재에 의해 구속되있는 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살 수 없는 이유 2017. 3. 12.
순환 - soy 티에폴로 - 하아킨토스의 죽음- - 순 환 - - soy 찰진 땅속으로 몸을 안식하여 그대의 뼈로 밭을 갈고 그대의 눈물이 비가 되고 그대의 피가 땅에 퍼지니 살아서 죽어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는 행복한 삶을 산다. 썩어 뭉드러져 세상 속 그대가 잊혀진다면 그대는 다시 매정히 잊어버린 그대의 동료를 돕기 위해 죽는다. 단지 호흡만을 위한 삶은 소용없으니 생명의 죽음은 보람으로 망각의 땅에 퍼진다. 하지만 그대 알고 있는가? 그대의 기름진 육체는 썩지 못할 고약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2017. 3. 11.
둘이 된 하나 - soy - 둘이 된 하나 - - soy 하늘에서 타고 내려온 빗방울을 머리로 맞이하는 현세의 미물들 극락전 지붕 아래 아마타를 부르며 구복이라도 원할 것을 개구리 소리에 빗소리 잊혀져 차가운 대기를 망각하여 이승과 저승을 혼돈한다. 는개 내리는 밤 넘처 버릴 물 속의 천지빼까리 중생들 아가미 호흡하며 몰랐던 무량수불 원망한다. 억수비가 아니였다네. 단지, 는개 내리는 밤. 아미타불은 알고, 무량수불은 모르는 밤. 2017. 3. 9.
남겨두오 - soy - 남겨두오 - - soy 모래 속 뒤척여 추억 한장 줍는다면 고운 파도 손 끝에 담아 오래된 하늘에 흩뿌릴 수 있으련만 쓸려나간 하얀 백사장 속 흐린 발자국 아직 갈매기의 눈동자에 남아 속절없이 뒤돌아선 그대 주위를 맴돈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썰물에 밀어 먼 바다로 보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버려진 기억 먹고 사는 짙은 사해는 그대가 외면한 발아래 씻어주려는 듯 하얀 거품 자꾸 대지로 밀어올린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어 바다를 찾는다면 그대는 그리움의 족쇄에 채워지리니... 2017. 3. 7.
자신에게 주는 물음 - soy - 자신에게 주는 물음 - - soy 아아! 나는 살고 싶다네 그대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아직 나는 생명의 주체가 아닌가! 아아! 나는 죽고 싶다네 메마른 세상 속 내려진 축복에 힘이 겹다네! 뜨거운 열정에 타버린 몸 차가운 냉정에 얼어버린 정신 모두가 날 버렸다네 ! 아아! 나는 존재치 않으리 남겨진 그대들의 빈자리에 나의 공간은 없으리! 아아! 나는 남아 있으리 헛된 욕망으로 버려진 시 속에 이름 석자 아닌 '나'라는 부름으로 그대들이 그렇게 보게 했던 그대들의 비웃음 그대들에게 듣게하리! 일인칭의 그대들은 그렇게 존재하리! 2017. 3. 1.
달빛 끝 - soy - 달빛 끝 - - soy 성불사 밤. 바람 끝. 초승달에 매달린 차가운 심성이기에 초저녁 뻐꾹새를 그리 외면 했는가. 실밥눈 치켜떠 은빛 혼자 담는다면 적막한 깊은 밤 등진 부엉이 그대위한 노래 잊어버리련만. 빼앗긴 어둠의 그림자 못내 아쉬워 살포시 띄워준 그믐의 미소 청포의 향기 눈치없는 새벽. 금수 목청 놓아 어둠에 덮어버린 세상 일부러 보게하지 말아다오. 성불사 밤. 붉은 연등 끝 가련한 촛불 하나 남아있다오. 좀더 님과 마주하고 싶네. 2017. 2. 25.
봄은 떠나가고 다가온다. - soy - 봄은 떠나가고 다가온다 - - soy 민들레 활주로 홀로 걸어갈때 불연듯 어깨의 무거움에 뒤돌아 본다. 고난의 짓누름이련가 한들한들 꽃씨앗은 미풍타고 날으련만 천근만근 세월의 무게는 족쇄넝쿨되어 발을 잡는다. 후우 불어 입바람에 가벼운 미련 속절없이 떠나가고 목적 이룬 속빈 민들레 그만 놓으라며 손을 떠나는데 제자리걸음 속 민들레 영지 그대로인줄 알으련만 어느덧 꽃피고 다시 날으려 내 손에 들려있다 . 그래 불어주마 나를 잡던 회귀의 모순이여. 2017. 2. 24.
거짓 客 - soy - 거짓 客 - - soy 삶을 갈구하는 나그네 부처 떠난 티벳 하늘 밟아 보겠다고, 오만리 너털걸음 무거운 발걸음. 마지막 구릉 히말라야 남겨두고 만난 소끄는 소크라테스, 사색하는 목동. 客을 불러 한들 한들 소떼 가슴 속에 풀어놓고, 나그네 걸어온 길 그 고뇌의 공간으로 떠나가네. 客의 삶은 버려진 초원, 남은 삶은 풀 뜯는 생명, 사라진 소크라테스 존재하는 목장. 이상을 갈구하는 나그네 길을 멈춰 작은 구릉 그 히말라야 정상에 너털웃음 던져두고 "마음의 티벳이여! 난 그저 초원에 남으리!!" 하늘 향해 소리쳐 진공을 뚫어본다. 무거운 봇짐 저멀리 내어 놓고, 짚신 지푸라기 여물로 내어주고, 풀뜯는 神들 客의 손짓에 꿈을 이동한다. 소끄는 나그네 사색하는 목동, 방황하는 客 맡이하려 선문답하나 적어 .. 2017. 2. 23.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soy -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 soy 갈등의 시작은 의미 없는 반복, 태고의 아픔에서 죽음의 미련까지 한낱 부질없는 하루하루, 어설픈 의미 찾아 떠나가지만 메마른 논두렁 피어오른 허무 속 수많은 고뇌 거추장스러운 삶 속에 더러운 몸 어디 둘 곳 없는데 눈발 홀로 쉬고 있는 빈자리, 홀연히 도착한 간이역 생명 실은 열차는 멈춤을 잊은 채, 좌로 우로 떠나만 가는데 어찌 눈발 태우고 떠난 것인지, 인도한 고뇌 온데간데없고 중력 이겨보려는 눈 덮인 잡초만이 남아 모든 의미를 종결시킨다. 2017. 2. 21.
괘종 - soy - 괘 종 - - soy 힘이 되어라. 꿈 속 헤메 바라본 것은 불행만은 아닐터.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네에 매달려 거친 충동 평온한 울림 맛보며 그저 흘러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무엇이 되어라. 그리 오래 시선 잃고 이리 한번 저리 한번 극과 극을 치닫지는 마라. 매 시간 울려오는 공기의 저항은 단지 힘만을 부르지는 않을터. 소리없이 흔들리는 추에 기대어 고통이어도 좋다. 행운이어도 좋다. 마냥 반복되는 존재로 곁에 있어 주어라. 홀로 허공에 서. 세 사람 하나가 될때에 사랑, 고통, 행복, 슬픔 세상에 부질 없는 모든 것 흐트리는 소리. 만남과 떠나감이 연속으로 추억되어 울려 퍼져라.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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