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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시99

개성은 사라지다 - soy - 개성은 사라지다 - - soy 도시의 산책 희뿌연 미로 속에 온통 하얀색으로 된 팝아트 그림 한 점 외부가 아닌 어두운 지하 속 댐배 연기 가득한 곳에 흐르는 음악이 그러진 것일까 아름답다 말하려지만 오히려 도시의 차가움으로 본디의 빈티지를 잊고 순백한 아가씨인양 새침 떨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속닥임에 오르내리며 불려진 순백은 쓰레기와 다를 것이 무언인가. 나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이미 음율은 허공 속에 흩어지고, 온통 하얀색으로 된 음표하나 걸쳐질 오선지도 없는 것을... 단지 창조해낸 이를 위한 의미 부여의 존재일 뿐일 것을... 2017. 3. 27.
망상의 불면증 - soy - 망상의 불면증 - - soy 빗방울 너로 인해 인생은 망쳐졌다. 억수같이 비가 오던 날, 그날 밤 조립식 건물의 천장 위로 떨어지던 빗소리에 잠을 설쳤고 그날 밤 처음으로 세상을 버리고 무감각에 감각의 생명을 주어버렸다. 빌어먹을 비내리는 밤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는 새로운 자아가 생성되던 날 보통이라는 언어의 비웃음이 시작되었다. 비 내리는 밤 오늘 같은 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설레이는 밤 2017. 3. 26.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soy -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 soy 지금 세상과 단절되 생명을 알려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세상과 자신의 어울림이 삐걱거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탁 막혔던 가슴 속에 생명에 일러준 이름이 떠오르게 되었는데 벌써 세상을 만나던 거름진 하반신은 청소부 벌레가 먹어 버렸고 이별을 알리는 벌레가 내일에 대한 마지막 두려움으로 몸부림을 치는 나머지 반쪽을 바라보고 있어 너의 세상이 아니라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행복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지금의 세상을 정화시켜주는 벌레는 그렇게 나를 먹기 시작했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다행인 것은 눈동자가 하늘을 향하며 있다는 것이야 그런데 알게 되었어 땅이 아닌 하늘이 있었다는 사실을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 날아 오르는 것이 있었.. 2017. 3. 20.
비순환 - soy - 비순환 - - soy 살아 즐기지 못한 웃음은 저 먼 하늘 속을 여행하기 위한 티켓 그대의 선한 영혼이 지상에서 외면당하여 그대 떠나고 싶은가 아직 그대를 위한 빈 좌석은 남아있으니 그저 살아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의 생명의 기운 세상을 거름지게 하기 위하여 키워 나가라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무도 자신도 모르게 모두가 행복히 산다. 하늘이 있다면 대지가 존재하는 것 외면이 있다면 관심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것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싫어하는 그대가 좋아하는 어떤 존재에 의해 구속되있는 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살 수 없는 이유 2017. 3. 12.
순환 - soy 티에폴로 - 하아킨토스의 죽음- - 순 환 - - soy 찰진 땅속으로 몸을 안식하여 그대의 뼈로 밭을 갈고 그대의 눈물이 비가 되고 그대의 피가 땅에 퍼지니 살아서 죽어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는 행복한 삶을 산다. 썩어 뭉드러져 세상 속 그대가 잊혀진다면 그대는 다시 매정히 잊어버린 그대의 동료를 돕기 위해 죽는다. 단지 호흡만을 위한 삶은 소용없으니 생명의 죽음은 보람으로 망각의 땅에 퍼진다. 하지만 그대 알고 있는가? 그대의 기름진 육체는 썩지 못할 고약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2017. 3. 11.
둘이 된 하나 - soy - 둘이 된 하나 - - soy 하늘에서 타고 내려온 빗방울을 머리로 맞이하는 현세의 미물들 극락전 지붕 아래 아마타를 부르며 구복이라도 원할 것을 개구리 소리에 빗소리 잊혀져 차가운 대기를 망각하여 이승과 저승을 혼돈한다. 는개 내리는 밤 넘처 버릴 물 속의 천지빼까리 중생들 아가미 호흡하며 몰랐던 무량수불 원망한다. 억수비가 아니였다네. 단지, 는개 내리는 밤. 아미타불은 알고, 무량수불은 모르는 밤. 2017. 3. 9.
남겨두오 - soy - 남겨두오 - - soy 모래 속 뒤척여 추억 한장 줍는다면 고운 파도 손 끝에 담아 오래된 하늘에 흩뿌릴 수 있으련만 쓸려나간 하얀 백사장 속 흐린 발자국 아직 갈매기의 눈동자에 남아 속절없이 뒤돌아선 그대 주위를 맴돈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썰물에 밀어 먼 바다로 보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버려진 기억 먹고 사는 짙은 사해는 그대가 외면한 발아래 씻어주려는 듯 하얀 거품 자꾸 대지로 밀어올린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어 바다를 찾는다면 그대는 그리움의 족쇄에 채워지리니... 2017. 3. 7.
봄 바람 - soy - 봄 바람 - - soy 벌떼들 모두 모여 매화 수놓은 고운 바람 흘려 보내도 춘부장 늙은이는 봄이 싫어 누더기 두루마기 입고 계시네 춘부장 늙은이 문풍지 한 조각 풀칠하며 말씀하시네 봄은 단지 꿈을 쫓는 자들을 위한 미래의 노래라 옛 기억 그림자에 기대어 세월가는 줄 모르는 마음의 늙은이들에게 봄은 필요 없다 하시네 춘부장 늙은이의 아랫목은 아직도 따뜻해 나는 그 자리를 빼앗아 버렸네 가을에 사는 나는 즐거워 갈 곳 없어진 춘부장 늙은이도 즐거워 봄은 싫어 나도 싫어 꽃덤불 따뜻한 이불 덮고 잠들어 버렸네 춘부장 어르신 잠든 나를 보며 두루마기 벗어두고 문지방 넘나드는 꽃바람 타고 생명 길 따라 떠나버리셨네 나는 어쩌라고 봄을 어쩌라고 2017. 3. 6.
자신에게 주는 물음 - soy - 자신에게 주는 물음 - - soy 아아! 나는 살고 싶다네 그대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아직 나는 생명의 주체가 아닌가! 아아! 나는 죽고 싶다네 메마른 세상 속 내려진 축복에 힘이 겹다네! 뜨거운 열정에 타버린 몸 차가운 냉정에 얼어버린 정신 모두가 날 버렸다네 ! 아아! 나는 존재치 않으리 남겨진 그대들의 빈자리에 나의 공간은 없으리! 아아! 나는 남아 있으리 헛된 욕망으로 버려진 시 속에 이름 석자 아닌 '나'라는 부름으로 그대들이 그렇게 보게 했던 그대들의 비웃음 그대들에게 듣게하리! 일인칭의 그대들은 그렇게 존재하리! 2017. 3. 1.
추구의 차이 - soy - 추구의 차이 - - soy 햇살 키스 피해 산 그늘 찾아가니 복잡한 숨가품 속 어지러움 휘청 휘청 터벅 터벅 의미 모를 붉은 밝걸음으로 도달한 한적한 향교 그 속의 작은 황구 한 마리 꽃 피듯 너그러운 하품 한 번 꽃 지듯 무심한 회피 한 번 마치 붉어진 날 아는 듯 설마 붉어질 날 모르 듯 숨의 생명 아닌 빛의 생명 받아 먹는 노란 수선화만을 바라본다. 느릿느릿 아둥바둥 붉은 하루 보낸 햇살 덩어리 저너머 세상으로 도망가고, 저녁놀 노란 옷을 갈아 입는다. 인간은 붉은 햇살을 피해본다. 황구는 노란 수선화를 바라본다. 2017. 2. 26.
거짓 客 - soy - 거짓 客 - - soy 삶을 갈구하는 나그네 부처 떠난 티벳 하늘 밟아 보겠다고, 오만리 너털걸음 무거운 발걸음. 마지막 구릉 히말라야 남겨두고 만난 소끄는 소크라테스, 사색하는 목동. 客을 불러 한들 한들 소떼 가슴 속에 풀어놓고, 나그네 걸어온 길 그 고뇌의 공간으로 떠나가네. 客의 삶은 버려진 초원, 남은 삶은 풀 뜯는 생명, 사라진 소크라테스 존재하는 목장. 이상을 갈구하는 나그네 길을 멈춰 작은 구릉 그 히말라야 정상에 너털웃음 던져두고 "마음의 티벳이여! 난 그저 초원에 남으리!!" 하늘 향해 소리쳐 진공을 뚫어본다. 무거운 봇짐 저멀리 내어 놓고, 짚신 지푸라기 여물로 내어주고, 풀뜯는 神들 客의 손짓에 꿈을 이동한다. 소끄는 나그네 사색하는 목동, 방황하는 客 맡이하려 선문답하나 적어 .. 2017. 2. 23.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soy -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 soy 갈등의 시작은 의미 없는 반복, 태고의 아픔에서 죽음의 미련까지 한낱 부질없는 하루하루, 어설픈 의미 찾아 떠나가지만 메마른 논두렁 피어오른 허무 속 수많은 고뇌 거추장스러운 삶 속에 더러운 몸 어디 둘 곳 없는데 눈발 홀로 쉬고 있는 빈자리, 홀연히 도착한 간이역 생명 실은 열차는 멈춤을 잊은 채, 좌로 우로 떠나만 가는데 어찌 눈발 태우고 떠난 것인지, 인도한 고뇌 온데간데없고 중력 이겨보려는 눈 덮인 잡초만이 남아 모든 의미를 종결시킨다. 2017. 2. 21.
괘종 - soy - 괘 종 - - soy 힘이 되어라. 꿈 속 헤메 바라본 것은 불행만은 아닐터.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네에 매달려 거친 충동 평온한 울림 맛보며 그저 흘러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무엇이 되어라. 그리 오래 시선 잃고 이리 한번 저리 한번 극과 극을 치닫지는 마라. 매 시간 울려오는 공기의 저항은 단지 힘만을 부르지는 않을터. 소리없이 흔들리는 추에 기대어 고통이어도 좋다. 행운이어도 좋다. 마냥 반복되는 존재로 곁에 있어 주어라. 홀로 허공에 서. 세 사람 하나가 될때에 사랑, 고통, 행복, 슬픔 세상에 부질 없는 모든 것 흐트리는 소리. 만남과 떠나감이 연속으로 추억되어 울려 퍼져라. 2017. 2. 19.
참 길 방관 - soy - 참길 방관 - - soy 내버려 두라. 목적의 끝은 하늘 넘어에 구름 타는 지렁이를 그냥 두라. 대지 안의 삶만은 아니네. 수백 수만의 순간 늙어가지만 태양빛 오만의 땀을 말리지만 그냥 두라. 기쁨이 사라질 수 있도록 자신의 생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단지, 하늘 향해 그의 길을 그냥 두라. 2017. 2. 13.
기도드린다는 것은 - soy - 기도드린다는 것은 - - soy 문득 잊어 버린 시간이 있다. 어느 한 곳에도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지금 어디로 가야하지... 침대에 누워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보지만, 기다리는 것은 혼자 남은 고독뿐 털어버리고 일어나 슬픔향 한 내음 마시고, 하루를 걷는다. 무언가를 해보려했던 의지 흐려져 발걸음도 느려지면 결국 기다리는 것은 회의와 절망뿐 별것 아닌데. 살아간다는 것, 정말 별거 없는데.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좌절하고, 혼자 풀어버리고, 혼자 살아가고, 그렇게 혼자 방황하지만, 조용한 공기소리와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간다. 다시 희망에 기대, 오늘은 기도를 해본다. 삶의 목적과 인생의 답 아래 지금이 아닌 미래에 해야 할 일과 지금이 아닌 미..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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