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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74

날 수 있다면 - soy 날 수 있다면 백두산에서훨훨 나는 새가 될 수 있다면 바람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 올라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곳에 머물고 싶다.중력에 지배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웃고 싶다.좁은 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빙글 빙글 도는 사람의 머리위로 빙글 빙글 날고 싶다.정치에 지배 당하여 갈 수 없는 땅의 끝까지 자유롭게 날고 싶다. 2017. 2. 3.
寫眞 - soy 寫 眞 현재의 시선이 이끄는 공간을 담은 사진은우스게 소리로 "남는 것은 사진뿐이야!" 라며 셔터를 누르던 젊은 시절의 자신이 사진을 찍을 의욕을 잃은 노인이된 미래의 자신에게 미리 주는 선물일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잡아두는 것이다.약이 없어 멈춘 시계 바늘도 막지 못한 세월의 흐름은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며 하염없이 미래로 흘러가지만,가슴 속에 담겨둔 추억의 액자는 변치 않는 추억으로 남아 노화의 슬픔을 잊게 해준다. 2017. 2. 2.
쟁반 같이 둥글 었던 달 - soy 쟁반 같이 둥글 었던 달 닿을 듯 닿지 않는 어둠 속 등불에 외로운 밤 하늘 무심코 던진 돌에 닳고 닳아 코 큰 밝은 미녀도 절구질하던 어두운 토끼도 달을 떠나 버렸나. 동심 속에 살아 있던 순수의 존재들은 어른이 되어 창피한 듯 숨어버리고,파천황 알고 지낸 달의 세월 앞에 하루 살이들.나이는 먹고 지식은 늘어 공전과 자전의 일치를 찾는 현실의 각박함에 익숙해져 버렸구나. 2017. 2. 1.
마음의 窓 - soy 마음의 窓 겨울이 끝나갈 무렵 감기에 걸려 목이 많이 아파있었다.그런데 몸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친구의 집에서 잠을 청하였다.하지만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마음이 들떠 방심한 탓인지 자정이 넘고 새벽이 되어가자 모든 것이 불편해졌다.건조한 공기가 조여오는 압박에 버틸 수가 없었고, 집에 있는 용각산과 약탕기에 끓여놓은 생강차가 몹시 생각이 났다.결국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에게 돌아간다는 메모를 적어 놓고, 달도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새벽길로 나섰다.늦은 시간이었지만 택시를 잡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택시를 타고 바닷가의 외진 곳으로 가자고 하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흘끔 처다보신다.그때 살고 있는 곳이 사람이 사는 곳인가 의아해 할만 한 장.. 2017. 1. 30.
늦은 밤에 들렸던 당진 삽교호 관광지, 삽교천 (揷橋湖, Sapgyocheon) 늦은 밤에 들렸던 당진 삽교천삽교호 관광지揷橋湖, Sapgyocheon 어려서 부터 꽤나 들렸던 곳이 삽교호이다. 전에는 방조제와 공원, 작은 시장이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함상공원도 생기고, 삽교호 관광지가 더 넓어지고, 횟집도 늘어났으며, 관광지를 거치지 않고 당진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새로 생겨났다. 어려서 삽교에 들려 행담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 방게를 잡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제는 행담도도 서해대교를 타고 차로 들어간다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서해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그나마 좀 바다 같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바다라는 이미지 보다는 짠 냄새가 나는 호수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함상공원 게다가 요즘은 유원지처럼 대관람차도 생겨 계속 변해가고 있다. 늘 낮에만 들리다가 늦은 밤에 당진.. 2017. 1. 30.
아직도 정체된 - soy 아직도 정체된 연변을 떠나온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이 거의 흘렀건만, 아직도 나의 마음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한번의 과정이 있었던 장소이다.이곳에서의 시간은 삶에 대한 길을 알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해주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오히려 그 선택 때문에 삶은 더욱 힘들어 졌고, 점점 구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무리 현실은 힘들어도 내게 준 정신적인 가치는 평생을 지탱해 줄 수 있기에 뜻 깊었기 때문이다.지금은 한국에 돌아왔건만 10년 전 그 시간에 아직도 정체 되어있다.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10년이란 시간이 증발해 버린 것 같다. 저 사진을 찍은 것도 내년이면 딱 10년이 된다. 요즘 다시 저 곳에 가보고 .. 2017. 1. 23.
音樂 糧食 - soy 音樂 糧食 아침에 눈을 떠 음악을 틀었다.잔잔한 음악이 흐른다.빈 공간에 나와 음악 단 둘이 하루를 시작한다.태양은 떠버렸지만 아직 하루는 나와 하나가 되지는 못하였다.이미 마음 속에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빛보다 하루의 감정을 채워줄 음악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떨림으로 소리가 한들 한들 날아와 꽃 같은 붉은 심장에 향기를 심어 준다.지겹도록 반복적인 하루에 대한 예방 접종인 것인지, 또 하루를 이겨낼 자신에게 미리 상을 주는 것인지,그래 음악 덕분에 나의 육신은 지루한 하루를 이기 위해 충분한 충전이 되었다.그래 음악 덕분에 나의 영혼은 뜨거운 거리 속 짧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사랑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나의 하루는 음악 덕분에 특별해 질 수 있게 되었다. 2017. 1. 15.
도심에서 본 달팽이 - soy 도심에서 본 달팽이 어려서는 풀밭에 달팽이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서도 비가 내리면 어디에서 달팽이 들이 나와 집에도 들어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달팽이를 본것이 참 뜸하다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현대화가 된 도시의 정원수 근처에 달팽이가 한 마리 있는 것이 보였다.잠시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 놓으며, 오랜만에 달팽이를 본다고 생각하고, 그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카가 근처 풀밭에서 달팽이를 30마리나 잡아왔다. 할머니와 상추를 뜯으러 갔더니, 달팽이가 이렇게 많이 있더라고 한다.달팽이 보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에 이렇게 많은 달팽이가 갑자기 나오니 약간 허탈하기도 했다.그런데 다음 날 더 많은 달팽이를 보게 되었다.비가 꽤 많이 온 날이였다.평소에 잘 가지 않던 길을 걷.. 2017. 1. 14.
Fragile - soy Fragile 붉은 심장에 근심이 하나 둘 셋.영혼은 깨지기 쉬운 유리 그릇.흔들리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지만.영혼을 유리로 만든 것은 자신의 선택.깨지기가 쉽다면 소중히 다루면 될 것을... 2017. 1. 11.
사람은 과연... - soy 사람은 과연... 인간은 한계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이다.다른 모든 이유에서 많은 한계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한계는 생명이 아닐까 한다.진시황의 불로장생이 위대한 존재의 칭얼거림으로 들리듯 모든 것을 극복해 가는 인간에게도 아직 죽음은 다가온다.어려서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낸 적이 많다.'인간은 과연 신이 되려 하는 것인가?'나이가 들어 어릴 적의 상상력은 퇴화되고, 이상의 세계보다 이성의 세계에 살며, 그런 의문을 버리고 살았는데, 스마트 폰이란 것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생각했던 그 말이 다시 떠오른다.'인간은 과연 신이 될 수 있을까?'소리를 저장하고, 철을 움직이게 하고, 하늘을 날고, 우주를 향해가고,불과 몇 십년 사이에 세상이 모두 변해버린 것 같다.개울에서 물고기를 .. 2017. 1. 10.
그립다. Coffee - soy 그립다. Coffee 따스한 봄 햇살 피해 들어간 Modern Style Cafe.햇살 담은 Cappuccino는 달을 잊었나 단지 뜨거움만이 남아있다.한심한 맛에 입을 털며 보온병 속 은은한 물 내려 둥근 달빛 머금은 흰 coffee 잔에 고운 손으로 저어주던 오랜 茶室이 그립다.세련된 된장인 따라 멋 부리다.그냥 된장이 되었다.장 맛은 잊고 냄새만으로도 질겁해 버렸다.수 없이 늘어난 cafe.현대인 들의 만족을 얻어가는 공간 속 내가 발을 들일 곳은 별로 없다.차라리 늘 같은 맛이던 茶室이 그립다. 2017. 1. 9.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 soy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외로움에 슬픔을 담는 것은 차라리 좋으리라.외로움에 익숙해져 그것이 이미 자신의 모습이란 착각에 빠져 있는 것 보다는... 빈 공간 홀로 앉아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들려오는 가슴 속의 울림은 아마도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를 말하고 싶은 것을 잊어 그런 것 일뿐.외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을 인식하는 것.외로움 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은 외로움을 굳이 부르지 않아도 외로움과 하나가 되어 있는 사람.인내를 버린 사람들에게는 슬픔을 아는 사람 조차도 희망으로 보이기에 아직 외로움을 알고 있는 그대는 슬픔에 만족해야 하리. 2017. 1. 6.
비는 있고, 두견새는 날아갔고... - soy 비는 있고, 두견새는 날아갔고... 비가 오는 날은 누군가에게도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그 누군가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빗소리를 들으며 비가 오늘 날에 대한 기억을 가장 먼저 꺼내는 것은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시골 마을에 비가 내린다.빗방울은 너무 거세지도 않고, 이슬비처럼 너무 가늘지도 않다.적당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대지로 사뿐히 내려 앉는다.작은 방에서 빗소리가 들려 작은 마루가 있는 뒷문을 열으니, 뒷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초록 빛의 잡초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잡초들 사이에 간간히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는 자신은 들꽃이 아니라 마치 귀족인양 허세를 부리고 있다.책을 하나 들고 마루로 나가려다 물이 튈까봐 돌아서 문지방에 기대 앉는다.책은 '어린이.. 2017. 1. 4.
뛰는 아이 - soy 뛰는 아이 아이들은 잘 뛴다.저 작은 몸으로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나이가 들며 퇴화한다는 말을 가장 절실하게 느낄때가 아이들과 놀아 줄때이다.잠시만 같이 움직여도 힘이 들고 지쳐 눕고 싶어진다.물론 나이가 들어 체력이 약해진 것도 있겠지만, 청소년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활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이불과 의자를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별로 없는 듯하다.아이들의 생기 있는 모습이 부러워, 요즘은 시간이 나면 많이 걸으려 한다.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늘 걸어 다닌다.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어서 인지, 길을 걸으며 이곳 저곳을 바라본다.이렇게 걸으며 세상을 바라본 것으로는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그냥 자연적인 것이든, 인간이 만든 것이든 아니면 부서지고.. 2017. 1. 2.
문을 열어 - soy 문을 열어 시커먼 건물의 안쪽에는 어둠만이 존재한다.녹이슨 작은 문을 밀어보니 삐그덕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들어온다.어둠의 공간은 쉽게 빛에 정복되어 색을 찾아 간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나 또한 나의 색을 찾아 간다. 2016.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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