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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시87

매미의 코스모스 - soy - 매미의 코스모스 - - soy 가을의 밤, 떨어지던 마른 잎사귀에 눈을 잃어 보지 못했던 아니 보지 않았던 이별의 데생, 그렇게 겨울의 새벽, 얼어가던 심장의 눈물에 마음을 잃어 보내지 못했던 아니 보내지 않았던 그리움의 족쇄, 어느덧 봄의 아침, 두근두근 그윽한 향기에 마음을 열어 잊고 싶었던 차마 잊지 못했던 사랑의 굴레, 그리고 여름의 낮, 화려한 꽃 잎에 눈을 열어 보기 싫었던 그래 보고 싶었던 추억의 유화, 이제는 어설픈 성충 놀이 건조한 껍질 벗어 투명한 날개 들어 보지 못했던 아직 보내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 하늘에 연주하리라! 미증유의 참사 속 동백꽃 만개한 작은 섬 그늘 삼아 잊지 못했던 그토록 보고 싶었던 욕망의 샘물, 바다에 흘려 보내리라! 2016. 12. 5.
일년만 더 사랑하겠습니다 - soy - 일년만 더 사랑하겠습니다 - - soy 십년을 사랑했습니다. 봄날의 푸근한 온기가 맴도는 주위에 십년을 서성였습니다. 아홉번의 가시가 돋아났습니다. 녹음에 환각에도 멀어지는 깊숙한 가시의 존재는 시선이 되어, 시선을 따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아홉번의 상처가 아물어 갑니다. 파랑새가 되어 당신의 가시에 앉아, 당신이 원하던 친구가 되어주겠습니다. 아직 향기는 남아 있습니다. 열번째 겨울을 맞이하며 다시 한번의 사랑을 기약합니다. 일년만 더 사랑하겠습니다. 내 안에 뿌리내린 아카시아 향기를 일년만 더 취하겠습니다. 2016. 12. 4.
태양 - soy - 태양 - - soy 친구가 보고싶습니다. 바닷가의 하얀 모래 밭에서 마음을 빼앗아 가버린 카오스의 세상속에 잠시 본 한 친구가 왔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그런 녀석입니다. 수탉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 부지런히 눈시울을 따갑게 하는 저녁놀의 아름다움에 몸을 숨기는 그런 친구입니다. 그는 늘 제 곁에 있습니다. 단지 그의 친구들이 저를 만날 때 말고는요. 어두운 밤에 그를 보고 싶은 마음에 꿈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리고 눈을 뜰 때 어느새 제 앞에서 동그란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습니다. 그가 있으면, 저는 없습니다. 다시 혼동의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별이 아닌게 되고 싶습니다. 2016. 12. 3.
거울 - soy Jan Saudek, Tell Me, Mirror, 1978 - 거 울 - - soy 음률에 소낙비 치는 몸서리 속에 찬 공기 폐 속에 가득히 머금는 공간 속에 눈을 감고 떨어지는 짜릿함은 어느 한 곳 막을 수가 없다네 검은 구름 하나 눈물에 걸려 머리를 맴돌아도 물결 흐르는 눈동자는 숨을 숴, 모든 거짓 벗어 버릴 수 있다네 어디를 보고 있는가 지금 그대가 보고 있는 구름은 검은 가 지금 그대의 폐속에 공기는 차가운 가 아니라네 그대의 검은 구름은 그대의 몸서리 그대의 차가운 압박은 그대의 두려움 보고파 눈감으면 변한 세상 세상 속에 그대 이름 쓴 문패 달 수 있다네 소근 소근 가슴속에 자네 이야기 함께 해보세 2016. 11. 29.
언덕 - soy - 언 덕 - - soy 나 다시 따스한 곳으로 돌아가려 햇살 아래 혼자 누워 투명한 액체 떨구며 눈을 감았다. 역겨운 향 내음 시끄러운 비명소리 병풍 그르메 존재치 않은 선을 넘은 것 같으나 실상은 존재치 않으리. 남아있는 하늘 아래 가장 고요한 종소리 진동에 어느덧 차가운 나무 궤짝에 갇히고. 소리 없이 떠나가는 옛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뭍 아래 들어가 버린 바람 나 가두워둔 공간이 슬퍼 길을 떠돌며은하수 숲 속에 길을 잃어 밤 불빛 넘쳐나는 지구별에 가려 오직 하나 뿐인 생의 언덕을 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갖고 꿈꾸는은하수 언덕이 되었다. 2016. 11. 26.
발걸음 - soy - 발걸음 - - soy 한 걸음 발을 들어 한 걸음 내어보니 마음속 어리석음 세상이 다알더라. 한 걸음 마음 열어 한 걸음 다가서니 바라던 마음가짐 마음속 보이더라. 사랑은 너무 멀어 한 걸음 만으로는 서글픈 너의 마음 어쩔수 없것만은 내어본 한 걸음 속에 닿을 수 없는 넓은 사랑이 다가선 한 걸음 속에 놓을 수 없는 깊은 사랑이 마애존 석불같은 천금삯 발걸음을 감히, 두 걸음 들게하고 있구나. 2016. 11. 23.
손을 잡아 보았나요 - soy - 손을 잡아 보았나요 - - soy 사랑을 잃고 사랑을 찾아 온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아기인 양 어떤 것도 놓지 않으려는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가벼워서 사랑을 찾는 동안에는 행여 날아가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내것인 양 아무것도 잡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투명해서 사랑하는 동안에는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만 남고 사랑이 떠나간 사람의 손을 잡아보았나요. 마치 잃어 버릴 수 없는 보석인 양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린 가는 은목걸이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너무 차가워 사랑이 떠나가는 순간에는 말 없이 뜨거운 눈물만 흐릅니다. 2016. 11. 22.
가을 밤의 커피 - soy -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 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 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 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 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 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 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 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 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 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 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2016. 11. 21.
終鷄哭歌 - soy - 終鷄哭歌 - - soy 어둠 속의 태양이여 어디 갔느냐 빛은 보이지 않고 차가운 번개들이 자리를 차지 한다. 장작 불에 잠시 잊어둔 하늘을 담아 차가운 울림을 사그리려 한다. 물(物)에 꺼져버린 순수함에 태우려고 한다. 파천황(破天荒)의 적막함이 몸을 녹이고 밝은 눈빛에 얼리면 사그려라. 작은 불아 그저 사그려다오. 이 차가운 번개에 몸이 굳으면 어느새 계(鷄)의 울음소리 그 피에 빠져 잠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뭍어 둔다. 다시 검은 피가 부를때, 계(鷄)야. 나를 위해 울어다오. 2016. 11. 20.
비가 내린다 - soy - 비가 내린다 - - soy 오랜 날 비가 내린다. 빗소리에 눈을 뜬다. 빗소리와 함께 눈을 감는다. 요즘은 새벽에 어둡다. 빗소리와 눈을 뜨기가 어렵다. 새벽 길을 나서 수많은 사람들 이른 새벽 무엇을 찾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빗속에서도 사람들은 길을 나선다. 우산도 소용없이 모두 젖어 버린다. 그렇게 또 흠뻑 그렇게 또 흠뻑 마음도 흠뻑 젖어 버린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수많은 사람 피하고 싶다. 한없는 비 맞고 싶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비 마음 이미 알아 버렸기에 한없는 비 보고 싶다. 외로워 기쁜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친구 비 그리워 한없는 비 함께 한다. 비를 맞아 또 한번 비를 떠나 보낸다. 꽃 한닢 허공에 뿌려 더 많아진 사람들 모두 모두 사라지라고 깊은.. 2016. 11. 9.
꿈 꾸는 소녀 - soy - 꿈꾸는 소녀 - - soy 푸름 깊게 가둔 하늘 속 구름 잡으려는 꿈꾸는 소녀 사람들 거친 입을 모아 잡아버린 날개 울고 있고 잠시 접어둔 비상의 美 대지 즐기려는 혼 잃은 인파 슬픈 그릇 깨지지 않는 공간 모아 울고 있는 날개 안고 있고 사람들 거짓된 허황 속 하늘 향해 뛰고 뛰어 흰 구름 날아 보지만 환상의 구름은 이미 하늘 밖의 것 미친 듯이 착각 속 웃고 있고 날개 잃은 소녀 떨군 고개 아래 마음은 생명나무의 거름이 되어 외로운 대지 눈물 먹어 잃어버린 하늘 소녀 보며 웃고 있고 어둠 깊게 숨운 날개 꿈은 이미 소녀 두손 그릇에 기쁜 희망 깨지지 않는 순수의 美 단지 구름은 소녀의 마음속에 숨어 있고 사람들 소녀 향해 뛰고 있다. 2015. 9. 22.
소멸 - soy - 소멸 - - soy 달 빛의 꽃나방 한 마리 눈 앞에 나불거린다 화르르르 불꽃 속에 꽃을 피웠네 2015. 9. 19.
이발소 - soy - 이발소 - - soy 어느덧 찾아 가게된 이발소, 오래만 이였다. 옛과 다르게 붐비지 않는다 . 같은 것은 하품을 하며 머리칼을 자르시는 흰옷을 입은 아저씨뿐이다 . 오랫동안 찾지 못했었다.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움이라는 것을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다. 그냥 그 순간이 편안했고 몸 속에는 따뜻한 무언가에 흔들리고 있었다. 귓볼 밑까지 면도하는 손은 투명해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얼굴의 구석구석 날카로운 칼로 부드럽게 지나갔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광경은 넘칠 것 같았다. 눈을 감고 한참 따뜻한 물이 머리에 떨어지고 상쾌해졌다. 너무 큰 것을 오천원에 찾을 수 있었다 이발소를 나와 하늘을 보니 태양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찾으러 도시를 방황한다. 2015. 9. 13.
늙은 나무 - soy - 늙은 나무 - - soy 불타는 친구에게 물을 뿌려주고 싶었지만,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녹여주고 싶었지만,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구석에서 배고픔에 썩는 친구에게 열매를 주고 싶었지만. 불타는 친구를 바라보며 울어야 만한,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보며 두려워 해야 만한,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보며 떨어야 만한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보며 고통 당해야 만한, 구석에서 배고픔에 써는 친구의 고뇌를 보며 눈 감아야 만한 그런 나무, 그리운 친구를 생각하며 불타고, 팔이 잘리고, 추위에 죽으며, 태풍에 날아가고, 배고픔에 썩어야 만한 그 늙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2015. 9. 3.
구멍 - soy - 구멍 - - soy 사람이 그리웠나봐 비 그 한줌 깊게 찍어 가슴 깊은 웅덩이 채워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아 슬픔은 사람을 멀리하게 하나봐 어느새 눈물 잉크 끄적거려 마음은 눈물로 다 차버렸어 아무리 비워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속에는 그 이름만 남아 그 이름 기억하며 빈 껍데기만 남아 오늘도 이렇게 비와 함께 멍어리 부여잡고 눈물 흘릴 뿐이야 201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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