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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시87

둘이 된 하나 - soy - 둘이 된 하나 - - soy 하늘에서 타고 내려온 빗방울을 머리로 맞이하는 현세의 미물들 극락전 지붕 아래 아마타를 부르며 구복이라도 원할 것을 개구리 소리에 빗소리 잊혀져 차가운 대기를 망각하여 이승과 저승을 혼돈한다. 는개 내리는 밤 넘처 버릴 물 속의 천지빼까리 중생들 아가미 호흡하며 몰랐던 무량수불 원망한다. 억수비가 아니였다네. 단지, 는개 내리는 밤. 아미타불은 알고, 무량수불은 모르는 밤. 2017. 3. 9.
남겨두오 - soy - 남겨두오 - - soy 모래 속 뒤척여 추억 한장 줍는다면 고운 파도 손 끝에 담아 오래된 하늘에 흩뿌릴 수 있으련만 쓸려나간 하얀 백사장 속 흐린 발자국 아직 갈매기의 눈동자에 남아 속절없이 뒤돌아선 그대 주위를 맴돈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썰물에 밀어 먼 바다로 보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버려진 기억 먹고 사는 짙은 사해는 그대가 외면한 발아래 씻어주려는 듯 하얀 거품 자꾸 대지로 밀어올린다.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다면 버리고 싶은 옛 것이 있어 바다를 찾는다면 그대는 그리움의 족쇄에 채워지리니... 2017. 3. 7.
봄 바람 - soy - 봄 바람 - - soy 벌떼들 모두 모여 매화 수놓은 고운 바람 흘려 보내도 춘부장 늙은이는 봄이 싫어 누더기 두루마기 입고 계시네 춘부장 늙은이 문풍지 한 조각 풀칠하며 말씀하시네 봄은 단지 꿈을 쫓는 자들을 위한 미래의 노래라 옛 기억 그림자에 기대어 세월가는 줄 모르는 마음의 늙은이들에게 봄은 필요 없다 하시네 춘부장 늙은이의 아랫목은 아직도 따뜻해 나는 그 자리를 빼앗아 버렸네 가을에 사는 나는 즐거워 갈 곳 없어진 춘부장 늙은이도 즐거워 봄은 싫어 나도 싫어 꽃덤불 따뜻한 이불 덮고 잠들어 버렸네 춘부장 어르신 잠든 나를 보며 두루마기 벗어두고 문지방 넘나드는 꽃바람 타고 생명 길 따라 떠나버리셨네 나는 어쩌라고 봄을 어쩌라고 2017. 3. 6.
생의 잣대 - soy - 生의 잣대 - - soy 하늘을 검지로 눌러 보았다. 조금도 들어가지 않는다. 허공에 대한 손가락질 치고는 거세기는 했다. 두우를 감히 한 마디에 숨기려 하다니 무모하다. 바늘 끝 위에 놓여진 태양과 손 끝 위에 매달린 태양과 발끝 아래 걸린 대지와 바늘 끝 아래 놓여진 대지와 존재할 곳없는 바늘 구멍 속 모든 것을 담으려 하는 이율배반의 生과 死 가냘픈 바늘 구멍을 들어 하늘을 막아 보았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2017. 3. 3.
놓지 못한 가을 - soy - 놓지 못한 가을 - - soy 텁텁한 공기의 압박 털어 놓으면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참치 (參差) 촉고(數罟) 풀어 별난 하늬바람 잡으려 너의 독백을 배운다. 낙엽 나부랭이 거칠게 밟아 사그리려 한들 벗을 수 없는 답답한 가을의 인사 만개를 위한 붉디 붉은 퇴색 속에 빛을 잃는다. 촉고(數罟)풀어 잡은 것은 그물에 잡히지 않는 한낱 바람이 아니였다. 세월의 덧없음에 열락(悅樂)을 놓친 미세한 존재의 손짓을 뿐 2017. 3. 2.
자신에게 주는 물음 - soy - 자신에게 주는 물음 - - soy 아아! 나는 살고 싶다네 그대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아직 나는 생명의 주체가 아닌가! 아아! 나는 죽고 싶다네 메마른 세상 속 내려진 축복에 힘이 겹다네! 뜨거운 열정에 타버린 몸 차가운 냉정에 얼어버린 정신 모두가 날 버렸다네 ! 아아! 나는 존재치 않으리 남겨진 그대들의 빈자리에 나의 공간은 없으리! 아아! 나는 남아 있으리 헛된 욕망으로 버려진 시 속에 이름 석자 아닌 '나'라는 부름으로 그대들이 그렇게 보게 했던 그대들의 비웃음 그대들에게 듣게하리! 일인칭의 그대들은 그렇게 존재하리! 2017. 3. 1.
추구의 차이 - soy - 추구의 차이 - - soy 햇살 키스 피해 산 그늘 찾아가니 복잡한 숨가품 속 어지러움 휘청 휘청 터벅 터벅 의미 모를 붉은 밝걸음으로 도달한 한적한 향교 그 속의 작은 황구 한 마리 꽃 피듯 너그러운 하품 한 번 꽃 지듯 무심한 회피 한 번 마치 붉어진 날 아는 듯 설마 붉어질 날 모르 듯 숨의 생명 아닌 빛의 생명 받아 먹는 노란 수선화만을 바라본다. 느릿느릿 아둥바둥 붉은 하루 보낸 햇살 덩어리 저너머 세상으로 도망가고, 저녁놀 노란 옷을 갈아 입는다. 인간은 붉은 햇살을 피해본다. 황구는 노란 수선화를 바라본다. 2017. 2. 26.
달빛 끝 - soy - 달빛 끝 - - soy 성불사 밤. 바람 끝. 초승달에 매달린 차가운 심성이기에 초저녁 뻐꾹새를 그리 외면 했는가. 실밥눈 치켜떠 은빛 혼자 담는다면 적막한 깊은 밤 등진 부엉이 그대위한 노래 잊어버리련만. 빼앗긴 어둠의 그림자 못내 아쉬워 살포시 띄워준 그믐의 미소 청포의 향기 눈치없는 새벽. 금수 목청 놓아 어둠에 덮어버린 세상 일부러 보게하지 말아다오. 성불사 밤. 붉은 연등 끝 가련한 촛불 하나 남아있다오. 좀더 님과 마주하고 싶네. 2017. 2. 25.
봄은 떠나가고 다가온다. - soy - 봄은 떠나가고 다가온다 - - soy 민들레 활주로 홀로 걸어갈때 불연듯 어깨의 무거움에 뒤돌아 본다. 고난의 짓누름이련가 한들한들 꽃씨앗은 미풍타고 날으련만 천근만근 세월의 무게는 족쇄넝쿨되어 발을 잡는다. 후우 불어 입바람에 가벼운 미련 속절없이 떠나가고 목적 이룬 속빈 민들레 그만 놓으라며 손을 떠나는데 제자리걸음 속 민들레 영지 그대로인줄 알으련만 어느덧 꽃피고 다시 날으려 내 손에 들려있다 . 그래 불어주마 나를 잡던 회귀의 모순이여. 2017. 2. 24.
거짓 客 - soy - 거짓 客 - - soy 삶을 갈구하는 나그네 부처 떠난 티벳 하늘 밟아 보겠다고, 오만리 너털걸음 무거운 발걸음. 마지막 구릉 히말라야 남겨두고 만난 소끄는 소크라테스, 사색하는 목동. 客을 불러 한들 한들 소떼 가슴 속에 풀어놓고, 나그네 걸어온 길 그 고뇌의 공간으로 떠나가네. 客의 삶은 버려진 초원, 남은 삶은 풀 뜯는 생명, 사라진 소크라테스 존재하는 목장. 이상을 갈구하는 나그네 길을 멈춰 작은 구릉 그 히말라야 정상에 너털웃음 던져두고 "마음의 티벳이여! 난 그저 초원에 남으리!!" 하늘 향해 소리쳐 진공을 뚫어본다. 무거운 봇짐 저멀리 내어 놓고, 짚신 지푸라기 여물로 내어주고, 풀뜯는 神들 客의 손짓에 꿈을 이동한다. 소끄는 나그네 사색하는 목동, 방황하는 客 맡이하려 선문답하나 적어 .. 2017. 2. 23.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soy - 너를 비웃던 잡초 한 뿌리 - - soy 갈등의 시작은 의미 없는 반복, 태고의 아픔에서 죽음의 미련까지 한낱 부질없는 하루하루, 어설픈 의미 찾아 떠나가지만 메마른 논두렁 피어오른 허무 속 수많은 고뇌 거추장스러운 삶 속에 더러운 몸 어디 둘 곳 없는데 눈발 홀로 쉬고 있는 빈자리, 홀연히 도착한 간이역 생명 실은 열차는 멈춤을 잊은 채, 좌로 우로 떠나만 가는데 어찌 눈발 태우고 떠난 것인지, 인도한 고뇌 온데간데없고 중력 이겨보려는 눈 덮인 잡초만이 남아 모든 의미를 종결시킨다. 2017. 2. 21.
괘종 - soy - 괘 종 - - soy 힘이 되어라. 꿈 속 헤메 바라본 것은 불행만은 아닐터.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네에 매달려 거친 충동 평온한 울림 맛보며 그저 흘러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무엇이 되어라. 그리 오래 시선 잃고 이리 한번 저리 한번 극과 극을 치닫지는 마라. 매 시간 울려오는 공기의 저항은 단지 힘만을 부르지는 않을터. 소리없이 흔들리는 추에 기대어 고통이어도 좋다. 행운이어도 좋다. 마냥 반복되는 존재로 곁에 있어 주어라. 홀로 허공에 서. 세 사람 하나가 될때에 사랑, 고통, 행복, 슬픔 세상에 부질 없는 모든 것 흐트리는 소리. 만남과 떠나감이 연속으로 추억되어 울려 퍼져라. 2017. 2. 19.
참 길 방관 - soy - 참길 방관 - - soy 내버려 두라. 목적의 끝은 하늘 넘어에 구름 타는 지렁이를 그냥 두라. 대지 안의 삶만은 아니네. 수백 수만의 순간 늙어가지만 태양빛 오만의 땀을 말리지만 그냥 두라. 기쁨이 사라질 수 있도록 자신의 생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단지, 하늘 향해 그의 길을 그냥 두라. 2017. 2. 13.
기도드린다는 것은 - soy - 기도드린다는 것은 - - soy 문득 잊어 버린 시간이 있다. 어느 한 곳에도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지금 어디로 가야하지... 침대에 누워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보지만, 기다리는 것은 혼자 남은 고독뿐 털어버리고 일어나 슬픔향 한 내음 마시고, 하루를 걷는다. 무언가를 해보려했던 의지 흐려져 발걸음도 느려지면 결국 기다리는 것은 회의와 절망뿐 별것 아닌데. 살아간다는 것, 정말 별거 없는데.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좌절하고, 혼자 풀어버리고, 혼자 살아가고, 그렇게 혼자 방황하지만, 조용한 공기소리와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간다. 다시 희망에 기대, 오늘은 기도를 해본다. 삶의 목적과 인생의 답 아래 지금이 아닌 미래에 해야 할 일과 지금이 아닌 미.. 2017. 2. 12.
C와 Y의 論詩 - soy - C와 Y의 論詩 - - 창영, 형선 C # 꿈속에 잠들며 그대 목소리 바람에 실려 내안에 스민다. 행여 달아날까 숨기려 하지만 어느새 사라진다. Y # 그대 목소리 마음에 가둘 수만 있다면 그대 떠난 그 자리가 외로움이 덜할 텐데 그리움이 덜할 텐데 C # 시계 소리 울리면 그대 찾아 가리 한줌 움켜쥔 손을 들어 바람 가르며 그대 소리 향해 간다네. Y # 사랑의 외침을 그대 듣고 있는가 그대 발걸음 소리 기다리며 오늘도 잠을 청해보지만. C # 그대 발자국이 되어 그대를 쫓을 수만 있다면 그대 있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으련만 Y # 만약 그곳에 꿈속이라면 힘껏 던지고 가보련만 더 큰 그리움에 잠 못 드네. C # 그대의 흔적 찾을 길 없는 아쉬움에 행여나 날 찾지 않을까 기다림에 오늘도 잠 못 이루.. 2017.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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