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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151

땅은 포근하다 - soy - 땅은 포근하다- - soy 무거운 몸 땅에 기대고 싶어 잔디 푸른 들판에 누워 버렸다. 하지만 몸은 휴식을 참지 못하고 더욱 땅을 파고 들어 잔디는 이미 죽어버렸다. 서늘한 흙내음의 포근함이 좋아 몸을 돌려 공허한 하늘을 보았다. 너무 빠른 지구의 회전에 멀미를 느낀다. 하늘은 땅 속에 쉬고 있는 육신이 싫은가 보다. 요람의 육신 또한 푸른 하늘이 싫었나 보다. 눈을 감아 하늘의 세상을 지웠다. 하늘을 버리고, 흙 이불 덮어 안락을 찾아본다. 찾아본다. 찾아본다. 찾아본다. 2017. 5. 5.
나는 아직 - soy - 나는 아직 - - soy 나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나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다.나도 꿈을 꾸는 사람이다. 나의 주름이 깊어져 웃기가 어렵다.나의 호주머니는 비어 사랑하기 어렵다.나의 밤은 카페인 속에 허적인다. 나는 웃을 줄 알았던 사람이다.나는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다.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2017. 5. 4.
공생 자생 - soy - 공생, 자생 - - soy #1 기차 안의 이상형은 마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저 씁슬한 미소 한 잔 버려두고 좌석을 버린다. #2 병풍을 치고 싶은 괴팍함으로 향한 카페 칸의 한 노인 맥주 한 잔 따라 놓고 어느새 나의 미소 빼앗아 안주 삼아 마셔버린다. #3 모든 것이 싫어 단절을 희망하며 귀를 음악으로 틀어막고 고막을 때리는 진동으로 위안을 삼으며 그녀의 단절, 그 노인의 단절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듯 차가운 철길 따라 한 방향으로만 달려 간다. #4 소리의 차단은 미흡함으로 남아 짧은 눈부심을 간과한다. 터널과 터널 사이 어둠과 어둠사이의 짧은 눈부심. 미쳐 눈을 감지 못하였다. 벗어 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걸려 든다. #5 연결의 끝이 없는 열차 안에 모든 것을 끈고 .. 2017. 5. 4.
곁으로 - soy - 곁으로 - - soy 사색하는 순간 시간을 보내는 무거운 발걸음 하나탄생을 등지고 요람으로 다가갈 때산화되는 것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해도 달게 이승으로 향하리라. 존재가 투영되는 순간 시간을 보내는 무거운 두 발 아래호흡하는 삶은 더 큰 아픔으로 남아있으니,부디 그대 환생치 말고 닿을 발 없는 혼으로 남아 있으라. 2017. 5. 3.
더러운 벽 - soy 더러운 벽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떠난 것이 오래전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없고 그저 하루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반복의 삶 속에 어쩜 단순히 어쩜 그래서 슬펐던 사람이란 천직으로 살아가며 이제 알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아니였다는 것을 감정이란 것이 풍파를 만들고 이성이란 것이 혼돈에 빠뜨리는 것이지만 그런 사물이 없는 사람의 마음 속에 하늘 사이로 부는 바람에 바람은 바람일뿐이라는 괴상한 말을 던져 놓아도... Meaningless Metaphysics 뛰고 있지만 비어있는 심장뿐... 2017. 5. 2.
멍어리 섬 - soy - 멍어리 섬 - - soy 머나먼 섬.난바다 헤쳐 간다면 닿을 수 있을까. 뱃길이 있다면노 휘저어 두둥실 떠내려 갈 수 있을텐데. 밤 바다 별 등대 삼아항해를 하기에 아직 별자를 읽을 줄 모른다. 머나먼 섬.가슴 속 깊숙히 숨겨둔 외딴 섬. 어둠이 어울리는 심정.아직은 뱃길을 찾고 싶지 않다. 2017. 5. 2.
지금 없는 것은 - soy - 지금 없는 것은 - - soy 두견새에게는 너무 넓었던 무대가 텅비게 된 것은 처마 밑 문지방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년에게 불러주던 포근한 노래를 시샘하는 빗방울 때문이라고카페 구석 어두운 조명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어른은 핑계를 대어 보았네. 2017. 4. 26.
橘夢 (귤몽) - soy - 橘 夢 - - soy 귤 하나 까보니손톱 속으로 들어가는 껍질 덩어리. 귀찮아 귤을 내려 놓고손톱을 뽑아 버렸다. 무지한 손에 다시 들린 붉은 생명 먹은 귤은 귤이었나? 맛을 보니 달콤함은 사라지고쓰디쓴 세상의 맛이랴! 이것이 존재하던 것은 단지 기억 속이었을 뿐. 이것은 존재하는 지금은단지 현실 속 자몽일뿐. 빈 손에 들린 손톱 조각아 미안하다.귤이 아니더란 말이다. 2017. 4. 14.
너도 진달래 - soy - 너도 진달래 - - soy 고운 남쪽 나라 봄의 상징 진달래꽃그리움은 허공에 그려져 인공비 내리는데그 누가 뽑아 거친 간도의 북망산 자락에 심어 놓았나5월의 봄 때늦은 눈발은 비를 버리고 꽃잎사이 타고 내려 고향을 잊으라며 흑백사진의 시간으로 인도한다.허나 하나이되 하나이진 못했다.시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 바 없었다.진달래. 어디서도 네 이름은 진달래 이것만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 밖햇살 먹은 산천의 생명과 눈발 먹은 묘지의 시체는 서로 다른 이름이 되었구나. 2017. 4. 13.
현재와 과거를 나누는 계단 - soy 현재와 과거를 나누는 계단 황금빛 조명으로 수 놓은 아름다운 진열장의 심플하고 모던한 명품 상점 사잇길로 위태로워 보이는 가파른 회색빛 계단이 지난다. 그리고 그 뒤로 낡은 건물에 오래된 간판을 달은 슈퍼도 아닌 작은 수퍼 하나가 보인다.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문화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여 세계속의 선구자로서 발을 딛기 시작하려 하는 미래적인 화려함과 빠른 변화 속에 아직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과거적인 부분들이 반영되어 비추는 듯한 풍경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계단을 내리며 과거를 추억하고, 계단을 오르며 미래의 환상에 빠져 버릴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율과 증권의 치수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 과연 나에 마음.. 2017. 4. 11.
이름을 가지다 - soy - 이름을 가지다 - - soy 세상속 그대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타인의 눈으로 변해간다네그대는 좋은 사람. 그대는 나쁜 사람. 그러나 허울 속에 감춘 본질은 변할 수 없는 고유한 것.1인칭 이상의 따가운 시선은 모두 허식.세상 속 하나 뿐인 영혼. 그대는 타인의 눈으로 살아가지 않아야 하네.자신에게 주어진 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네.세상이 주어진 이름은 단지 호칭.또다른 고유한 이름은 자신의 눈으로 볼 자신. 2017. 4. 11.
겨울 동안 - soy - 겨울 동안 - - soy 고드름 끝. 매달린 영롱한 수정차가우니 떨어지지 못하고딱딱한 덩어리로 남아 원망의 칼이 되었네 칼이되면 무엇하리추위하나 삼일이면 떠날 것을...변형의 유희를 즐기기에는 너무 찰라인 것을... 녹아내려 떨어지는 물방울뜨거우니 매달리지 못하고흔적없이 흙 속으로 사라져 회한의 방패가 되었네. 남아있지도 사라지지도 못하는 매개체여!어찌하려 칼의 마음과 방패의 마음을 한 존재에 담고 있는가! 고드름 끝. 매달린 위태로운 방울떨어질 것인가? 매달릴 것인가?찌를 것인가? 막을 것인가? 단지 이도 저도 아닌겨울의 순간을 여행하는 방랑자로 남아매달리고 떨어지고 찌르고 막고 그리 살아라. 관여치 않으리... 2017. 4. 11.
지구 여행 - soy - 지구여행 - - soy 미증유 한 구석에 스스로의 감정이란 복잡함을 그려 넣고황혼의 한 구석에 화려한 치장으로 포장할듯 속여 빛을 감추는 지구의 어리석은 반복에 나도 동참하리라. 아닌 때 아닌 곳 복잡할 이별 선회하듯 찾아올 것련만끝 간 데 없던 창공 속으로 가슴을 열어 보리라. 계속 변한다 생각되던 순간은 단지 명암만 바뀔 뿐 바라보던 변화의 시간은 변질되지 않았으니. 가슴속에 그려 놓은 색의 본질은빛 바랜 사진 한 장과는 다른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찰라의 감정을 담아둔 어리석음. 태양이 있기에 보여지던 색은밤이 된 시간에도 버리지 못한무안한의 반복으로 남아 이별은 돌고 돌아 찾아온다. 2017. 4. 8.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soy -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 soy 거친 향에 불을 피워 흐미한 연기로 둔갑하듯 설렌 의미 모를 떨림의 의미를 부여하고 마치 없다는 듯 홀연히 떠나가는 나그네. 향 내음에 중독되어 머금은 어지러움이야 다시 하나 꺼내 들어 불 피우면 맛 볼 것을 무엇이 그리 급하다 허공으로 사그라 들었나. 남아 있는 빈 방에 향기는 보이지 않고끝 간데 없는 긴 장초 물은 땡초 하나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떠벌리며 향불을 피우네. 2017. 4. 7.
연성 (軟性) - soy - 연 성 (軟性) - - soy 외딴 돌계단주인 고양이 모르게 하늘의 물 먹고자란 흰 꽃송이밤새 세상을 위로하는 꽃밭이 되었다. 해는 뜨고 외딴 돌계단의 주인은 자연을 방황하던 길 고양이 쫓아버린 위대한 영장류 바로 직립보행인 길 잃은 보행인 생각없이 감히 한 발 들어온돌방 뜨거워진 체온으로하늘의 창조물을 부수는 악역에 만족하며순백한 꽃밭 거닐어 때 타기 쉬운 흰 수제 카페트를 만든다. 두꺼운 신 신고 스스로의 창조물, 카페트를 밟는다.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질 공간은 없던, 순결의 카페트. 옛 주인에게 신(神)의 꽃밭은 가혹한 시련.가짜 주인의 친절은 이기적인 공생. 201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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