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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68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 soy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무더운 여름의 낮이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득 포진하여 비가 내릴 것 같이 폼만 잡아, 습도만을 올려놓고 정작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태양은 용케 구름사이를 비집고 나와 후덥지근한 날씨를 완성한다. 모든 것이 여름이다. 태양빛의 키스로 곱던 피부는 검게 색을 변하고 뭐가 좋은지 푸른 생명들은 하늘 향해 자라나기만 한다. 단지 가만히 있기에도 벅찬 하루가 될 것 같다. 작은 방구석은 뜨거운 열기로 이미 덥혀 있건만 컴퓨터, 모니터, 오디오, 충전기 등 사람이 만들어낸 발열 기구 덕분에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몽롱한 정신을 잡고 싶어, 집이 떠나갈 듯 크게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는다. 타온 커피믹스에 넣은 얼음은 나의 무관심에 녹아버려 싱거운 커피가 되어 버렸다. 다급하게.. 2017. 2. 20.
괘종 - soy - 괘 종 - - soy 힘이 되어라. 꿈 속 헤메 바라본 것은 불행만은 아닐터.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네에 매달려 거친 충동 평온한 울림 맛보며 그저 흘러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무엇이 되어라. 그리 오래 시선 잃고 이리 한번 저리 한번 극과 극을 치닫지는 마라. 매 시간 울려오는 공기의 저항은 단지 힘만을 부르지는 않을터. 소리없이 흔들리는 추에 기대어 고통이어도 좋다. 행운이어도 좋다. 마냥 반복되는 존재로 곁에 있어 주어라. 홀로 허공에 서. 세 사람 하나가 될때에 사랑, 고통, 행복, 슬픔 세상에 부질 없는 모든 것 흐트리는 소리. 만남과 떠나감이 연속으로 추억되어 울려 퍼져라. 2017. 2. 19.
서툴러진 글씨 - soy 서툴러진 글씨 나이가 들며 감성이란 말은 사라졌다.작은 빗소리에도 두근거리던 여린 가슴은 장대비에도 무덤덤한 차가운 심장이 되어버렸다.살아가기에 바쁜 머리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해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고,커가며 개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나란 사람은 사회란 이름에 희석되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이런 자신에 회의가 들어 추상적이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펜을 들어보지만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손글씨는 컴퓨터 키보드가 대신하여 마치 감정에 미숙해져 버린 어른처럼 서툴러졌다.돌아가고 싶다.세상에 익숙지 않았지만 자신을 찾아 방황했던 그때로...어설퍼진 손글씨에 작은 미소 담아, 잠시만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어설퍼진 글자로 찾아본 감정写 的 字 2017. 2. 13.
참 길 방관 - soy - 참길 방관 - - soy 내버려 두라. 목적의 끝은 하늘 넘어에 구름 타는 지렁이를 그냥 두라. 대지 안의 삶만은 아니네. 수백 수만의 순간 늙어가지만 태양빛 오만의 땀을 말리지만 그냥 두라. 기쁨이 사라질 수 있도록 자신의 생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단지, 하늘 향해 그의 길을 그냥 두라. 2017. 2. 13.
빛을 담은 百日紅 - soy 빛을 담은 백일홍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산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경을 멋지게 해놓아서 정원이 아름다웠다.교문에서 교실까지 오르는 길은 벚꽃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봄에는 벚꽃축제를 열기도 한다.벚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정원 가운데에 있는 두개의 배롱나무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모든 교실에서 보이는 배롱나무는 3학년 학생들에게는 수능을 알리는 알람 같은 꽃이었다.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정말 거의 100일 정도 동안 꽃을 피운다. 그것도 재미있게 수능을 보는 11월이 되어 꽃이 지기에 학생들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꽃닢을 볼때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름답기만한 배롱나무를 보고 있자면, 화려한 색에 취하기 보다 '꽃닢이 떨어지면 안되는데...'라는 걱.. 2017. 2. 12.
기도드린다는 것은 - soy - 기도드린다는 것은 - - soy 문득 잊어 버린 시간이 있다. 어느 한 곳에도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지금 어디로 가야하지... 침대에 누워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보지만, 기다리는 것은 혼자 남은 고독뿐 털어버리고 일어나 슬픔향 한 내음 마시고, 하루를 걷는다. 무언가를 해보려했던 의지 흐려져 발걸음도 느려지면 결국 기다리는 것은 회의와 절망뿐 별것 아닌데. 살아간다는 것, 정말 별거 없는데. 혼자 힘들어하고, 혼자 좌절하고, 혼자 풀어버리고, 혼자 살아가고, 그렇게 혼자 방황하지만, 조용한 공기소리와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간다. 다시 희망에 기대, 오늘은 기도를 해본다. 삶의 목적과 인생의 답 아래 지금이 아닌 미래에 해야 할 일과 지금이 아닌 미.. 2017. 2. 12.
불가시 (不可視) - soy 不可視심장은 터질듯 붉지만 이별은 언제나 가시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거친 과거에 붉은 잎 하나 낙옆이 되어 날아가듯.훨훨 날려보냈으면....     - 이 별 -                       - soy기다리시는 그대여 기대하시는 그대여 뜬 눈은 별속에 파뭍힌 바람이 되어 바람은 당신에 얽매인 슬픔이 되어 이제는 거두시리 촛불속의 눈물 이제는 거두시리 마음속의 슬픔 영원한 기다림의 사랑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사랑은 차가워지고 떠나시는 그대여 우시는 그대여 가시는 발에 밟힌 흰눈이 되어 우시는 눈에 떨어진 이슬이 되어 이제는 아파하리 설국에서 이제는 슬퍼하리 대지가 되어 영원한 기다림의 눈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겨울은 차가워지고 당신이 떠나가신 길 그 .. 2017. 2. 9.
C와 Y의 論詩 - soy - C와 Y의 論詩 - - 창영, 형선 C # 꿈속에 잠들며 그대 목소리 바람에 실려 내안에 스민다. 행여 달아날까 숨기려 하지만 어느새 사라진다. Y # 그대 목소리 마음에 가둘 수만 있다면 그대 떠난 그 자리가 외로움이 덜할 텐데 그리움이 덜할 텐데 C # 시계 소리 울리면 그대 찾아 가리 한줌 움켜쥔 손을 들어 바람 가르며 그대 소리 향해 간다네. Y # 사랑의 외침을 그대 듣고 있는가 그대 발걸음 소리 기다리며 오늘도 잠을 청해보지만. C # 그대 발자국이 되어 그대를 쫓을 수만 있다면 그대 있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으련만 Y # 만약 그곳에 꿈속이라면 힘껏 던지고 가보련만 더 큰 그리움에 잠 못 드네. C # 그대의 흔적 찾을 길 없는 아쉬움에 행여나 날 찾지 않을까 기다림에 오늘도 잠 못 이루.. 2017. 2. 9.
너와 나의 시간은 - soy - 너와 나의 시간은 - - soy 신의 분노에 힘겨운 숨이 안쓰러워 눈을 감은 너의 모습 부정하고자 남아있는 숨결 찾아보고파 이유 없는 푸른 하늘 바라보지만 차가운 피의 길이 그만가라 인사한다. 그래 안다. 아직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나의 존재와 말 없는 허공의 자유인인 너의 존재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세상을 걷고 있다는 것을 고향 속 저녁놀 타고 흐르는 고운 종소리만이 너의 뱃놀이를 배웅하고 따스한 손을 들어 서글픈 야래화 날려 보낸다. 단지 그리운 목소리만이 가슴 깊은 곳의 울림으로 마음을 달랜다. 그래 가라. 생이 버린 환희의 가면 벗고 그리 가라. 아리오소 흐르는 만풍타고 때 묻은 껍질 벗어던져 나 너의 곁으로 가는 날, 그때 또 다시 잠시 흘려보낸 차원의 공백.. 2017. 2. 9.
그대 홀로 보낸 밤 - soy - 그대 홀로 보낸 밤 - - soy 석려가 곁을 떠날 때 두우의 모든 것이 곁을 떠날 때 그대는 웃고 있었지 삶은 언제나 그대의 밤을 홀로 보내게 했으니 그대 주변 남아있는 생의 존재는 절망의 문을 닫아두는 슬픈 표정의 미소 그 누군가마저 작별을 고하며 어둠 내려와 빗물 감싸 안을 때에 거친 호흡 숨겨볼까 나비잠 청해보지만 잊었던 낮 동안의 그대 외로움 인파 속 감춰둔 그대 고독 홀로 가슴앓이 하기에는 가녀린 것을 그대의 고독이 맑다는 것은 태양 빛 피해 고개숙인 해바라기 한 마리의 외로움 이리 고개 들어 행복 찾아 방황할 때에 그대 아픔 달래줄 의미모를 표정의 미소 그대는 그렇게 홀로 웃고 있었지 2017. 2. 7.
멸망 - soy 클립톤 '멸망' - 멸 망 - - soy 시체 찾아 헤매는 독수리 사자의 죽음 앞에 즐거워하고 거름 찾아 헤매는 파리들 인간의 복통에 흥겨워 웃고 있고 굶주린 눈 나쁜 하이에나 타잔에게 달려들며 송장을 생각하고 징그러운 뱀을 먹는 족제비 독이 퍼져 서서히 죽어가고 이세상의 모든 생물들 이제는 모두 울어버린다 이기적인 인간들이 지구를 터쳐 버렸기에 지구를 맞이하며 마지막 기쁨의 잔을 들어 경축하리라! 기뻐하리라! 우리들 인간의 바람으로! 2017. 2. 6.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 soy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꽤나 그럴싸하게 사진이 나온다.싼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메라 앱도 많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더욱 편해 졌다.어떤 사진들을 보면 '이것이 정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가?'라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그러고 보니 사진기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거의 모든 사진기에 만족을 했던 것 같다.200만 화소의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나름 괜찮은 사진이 많았다.물론 보급형이 아닌 비싼 중급기나 전문가용 사진기로 찍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사람들이 많이 쓰는 사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훌륭한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한 실력을 가졌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을.. 2017. 2. 5.
안과 밖 - soy - 안과 밖 - - soy 잠 못드는 밤 잔잔히 내리는 빗소리에 문듯 행복을 느낄때 모든 것은 하나님의 덕이겠지 피씩 웃으며 왜이리 과분한 시간을 주는 건지 의아함에 빠진다. 이제껏 잊었던 환희 속 행복을 던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절망으로 빠져들 때 모든 것은 루시퍼의 덕이겠지 스스로 타협하며 왜이리 힘든 생이었는지 각인된 과거를 잊는다. 허울 뿐인 육체였는가 가슴을 뛰게하는 고유 영혼은 그저 기도의 희망이었는가 모두 남의 탓이겠지 환한 미소 지으며 모든 존재의 이유를 던진다. 가식의 날개를 달고 추락한다. 2017. 2. 5.
내면의 문 - soy 내면의 문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잃었을 때에, 잠시 주변을 잊고 내면을 바라보는 것도 다시 길을 찾는데에 좋은 방법이 되리라.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사회 속에 공존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현재 자신을 있게 해주는 것은 진정 살아있는 생명과 영혼은 자기 자신이기에 한번쯤 자신에게 묻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살아갈 수록 어긋나 버려, 자기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가슴 깊이 숨겨두고 혼자만의 슬픔으로 인내하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고독함은나에게 지금 너에게 주어진 사명 같지만어차피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홀로 지구에 태어나 먼지로 돌아가버릴 허탈한 인생.어쩜 너와 나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힘든 삶이란 저런 한줌의 먼지처럼 한없이 .. 2017. 2. 4.
아집 - soy - 아 집 - - soy 영원한 사랑을 기다리는 미숙한 동물의 감정이 당신을 지배하지만 아직 사랑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쉽게 영원하지 않습니다. 늘 존재하는 태양도 뜨고 지는 여유를 만끽합니다. 당신의 이별은 지구도 아는 회귀를 버렸는가요. 당신의 열정은 달도 아는 부끄러움을 느끼는가요. 거친 바람 타고 날아 무거운 구속 돌이킬 수 없다 하여도 구름 비 내린 후 홀연히 떠나가듯 솜사탕 향기 추억 속 녹아가듯 마음 속 미련 한 자락 소매에 걸친 가벼운 안개 한 조각 당신도 알고 세상도 아는 자유로 소소히 하늘에 날려보내세요.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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