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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08

곁으로 - soy - 곁으로 - - soy 사색하는 순간 시간을 보내는 무거운 발걸음 하나탄생을 등지고 요람으로 다가갈 때산화되는 것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해도 달게 이승으로 향하리라. 존재가 투영되는 순간 시간을 보내는 무거운 두 발 아래호흡하는 삶은 더 큰 아픔으로 남아있으니,부디 그대 환생치 말고 닿을 발 없는 혼으로 남아 있으라. 2017. 5. 3.
멍어리 섬 - soy - 멍어리 섬 - - soy 머나먼 섬.난바다 헤쳐 간다면 닿을 수 있을까. 뱃길이 있다면노 휘저어 두둥실 떠내려 갈 수 있을텐데. 밤 바다 별 등대 삼아항해를 하기에 아직 별자를 읽을 줄 모른다. 머나먼 섬.가슴 속 깊숙히 숨겨둔 외딴 섬. 어둠이 어울리는 심정.아직은 뱃길을 찾고 싶지 않다. 2017. 5. 2.
지금 없는 것은 - soy - 지금 없는 것은 - - soy 두견새에게는 너무 넓었던 무대가 텅비게 된 것은 처마 밑 문지방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년에게 불러주던 포근한 노래를 시샘하는 빗방울 때문이라고카페 구석 어두운 조명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어른은 핑계를 대어 보았네. 2017. 4. 26.
橘夢 (귤몽) - soy - 橘 夢 - - soy 귤 하나 까보니손톱 속으로 들어가는 껍질 덩어리. 귀찮아 귤을 내려 놓고손톱을 뽑아 버렸다. 무지한 손에 다시 들린 붉은 생명 먹은 귤은 귤이었나? 맛을 보니 달콤함은 사라지고쓰디쓴 세상의 맛이랴! 이것이 존재하던 것은 단지 기억 속이었을 뿐. 이것은 존재하는 지금은단지 현실 속 자몽일뿐. 빈 손에 들린 손톱 조각아 미안하다.귤이 아니더란 말이다. 2017. 4. 14.
너도 진달래 - soy - 너도 진달래 - - soy 고운 남쪽 나라 봄의 상징 진달래꽃그리움은 허공에 그려져 인공비 내리는데그 누가 뽑아 거친 간도의 북망산 자락에 심어 놓았나5월의 봄 때늦은 눈발은 비를 버리고 꽃잎사이 타고 내려 고향을 잊으라며 흑백사진의 시간으로 인도한다.허나 하나이되 하나이진 못했다.시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 바 없었다.진달래. 어디서도 네 이름은 진달래 이것만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 밖햇살 먹은 산천의 생명과 눈발 먹은 묘지의 시체는 서로 다른 이름이 되었구나. 2017. 4. 13.
이름을 가지다 - soy - 이름을 가지다 - - soy 세상속 그대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타인의 눈으로 변해간다네그대는 좋은 사람. 그대는 나쁜 사람. 그러나 허울 속에 감춘 본질은 변할 수 없는 고유한 것.1인칭 이상의 따가운 시선은 모두 허식.세상 속 하나 뿐인 영혼. 그대는 타인의 눈으로 살아가지 않아야 하네.자신에게 주어진 눈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네.세상이 주어진 이름은 단지 호칭.또다른 고유한 이름은 자신의 눈으로 볼 자신. 2017. 4. 11.
겨울 동안 - soy - 겨울 동안 - - soy 고드름 끝. 매달린 영롱한 수정차가우니 떨어지지 못하고딱딱한 덩어리로 남아 원망의 칼이 되었네 칼이되면 무엇하리추위하나 삼일이면 떠날 것을...변형의 유희를 즐기기에는 너무 찰라인 것을... 녹아내려 떨어지는 물방울뜨거우니 매달리지 못하고흔적없이 흙 속으로 사라져 회한의 방패가 되었네. 남아있지도 사라지지도 못하는 매개체여!어찌하려 칼의 마음과 방패의 마음을 한 존재에 담고 있는가! 고드름 끝. 매달린 위태로운 방울떨어질 것인가? 매달릴 것인가?찌를 것인가? 막을 것인가? 단지 이도 저도 아닌겨울의 순간을 여행하는 방랑자로 남아매달리고 떨어지고 찌르고 막고 그리 살아라. 관여치 않으리... 2017. 4. 11.
지구 여행 - soy - 지구여행 - - soy 미증유 한 구석에 스스로의 감정이란 복잡함을 그려 넣고황혼의 한 구석에 화려한 치장으로 포장할듯 속여 빛을 감추는 지구의 어리석은 반복에 나도 동참하리라. 아닌 때 아닌 곳 복잡할 이별 선회하듯 찾아올 것련만끝 간 데 없던 창공 속으로 가슴을 열어 보리라. 계속 변한다 생각되던 순간은 단지 명암만 바뀔 뿐 바라보던 변화의 시간은 변질되지 않았으니. 가슴속에 그려 놓은 색의 본질은빛 바랜 사진 한 장과는 다른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찰라의 감정을 담아둔 어리석음. 태양이 있기에 보여지던 색은밤이 된 시간에도 버리지 못한무안한의 반복으로 남아 이별은 돌고 돌아 찾아온다. 2017. 4. 8.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soy -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 soy 거친 향에 불을 피워 흐미한 연기로 둔갑하듯 설렌 의미 모를 떨림의 의미를 부여하고 마치 없다는 듯 홀연히 떠나가는 나그네. 향 내음에 중독되어 머금은 어지러움이야 다시 하나 꺼내 들어 불 피우면 맛 볼 것을 무엇이 그리 급하다 허공으로 사그라 들었나. 남아 있는 빈 방에 향기는 보이지 않고끝 간데 없는 긴 장초 물은 땡초 하나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떠벌리며 향불을 피우네. 2017. 4. 7.
연성 (軟性) - soy - 연 성 (軟性) - - soy 외딴 돌계단주인 고양이 모르게 하늘의 물 먹고자란 흰 꽃송이밤새 세상을 위로하는 꽃밭이 되었다. 해는 뜨고 외딴 돌계단의 주인은 자연을 방황하던 길 고양이 쫓아버린 위대한 영장류 바로 직립보행인 길 잃은 보행인 생각없이 감히 한 발 들어온돌방 뜨거워진 체온으로하늘의 창조물을 부수는 악역에 만족하며순백한 꽃밭 거닐어 때 타기 쉬운 흰 수제 카페트를 만든다. 두꺼운 신 신고 스스로의 창조물, 카페트를 밟는다.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질 공간은 없던, 순결의 카페트. 옛 주인에게 신(神)의 꽃밭은 가혹한 시련.가짜 주인의 친절은 이기적인 공생. 2017. 4. 6.
하루를 대하는 슬픔 - soy - 하루를 대하는 슬픔 - - soy "그래 네가 필요없는 것은 어떠한 선택이냐?" "두려움이다! 미련이다!" 내가 필요없는 것은해가 뜨도 세상은 없고,한 걸음 두 걸음 가시밭길 걷는 불협화음의 존재.그 자신이라는 사람. "그래 네가 원한 것은 무엇이냐?" "살아가는 것이다! 잊혀지는 것이다!" 내가 원한 것은 그저 평범한 하루.해는 뜨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 거리 속으로 발을 들이 밀때에네모난 작은 방의 문을 열고 둥근 땅위를 떠도는 자신을 느끼는 것.지구라는 넓은 감옥의 평범한 수감자처럼 술 한잔에 미소 짓고, 자신의 누울 공간 하나 있는 것. "나는... 그래 아직 어쩔 수 없이 숨을 쉬고 있잖니..." 2017. 4. 5.
비는 내게... - soy 비는 내게... - 비를 맞는다 - - soy 비가 오려는 날에는 저 구름 넘어 밝은 빛을 본다. 뚫어져라 바라보니 가득한 구름은 잠시 미소지으며 그렇게 비를 내린다. 하염없이 누런 빛을 바라보며, 함께 미소 띄울 때에 발 아래에 부서지는 방울 들은 자신을 사그려 적셔간다. 기어코 한숨 푹 쉬는 폐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이어코 눈감아 애써 잊으려 하는 마음은 오죽했으랴.. 보이지 않는 영혼 속에 어두운 그림자 그렇게 억지로 미소 띄우지 않아도, 행복한 것을... 나트륨 등 아래 홀로 기대 서서 비웃는 그대 한숨 움켜쥐고, 말없이 고개 떨궈 비를 맞는다. - 비가 내린다 - - soy 오랜 날 비가 내린다. 빗소리에 눈을 뜬다. 빗소리와 함께 눈을 감는다. 요즘은 새벽에 어둡다. 빗소리와 눈을 뜨기가 어.. 2017. 4. 2.
혼자 - soy - 혼자 - - soy 밤자락의 끝 홀로 걷는 그대와 함께한 것은 어둠뿐 아니 달빛뿐, 별빛뿐 밤자락의 끝 홀로 걷는 그대의 발걸음에는 무거운 육신 하나뿐 아니 대지뿐, 하늘뿐 그리고 새벽의 시작 홀로 걷는 그대와 홀로 걷는 그들과 홀로 보낸 세상은 아니 모든 것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은 단지 눈을 감고 보낸 공생의 반항일뿐 2017. 4. 2.
선택의 길 - soy - 선택의 길 - - soy 슬픔과 아픔을 담기에 부족한 존재라면 차마 담지 말아야 할 것을... 어이하여 세상풍파 흘러가는 고난을 모두 담으려 하는가. 어이하여 쉽사리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일지 모르는 끈을 자르려 하는가. 지금 선택한 길이 알로카시아의 용기인지, 난초의 남용인지, 그대는 알아야 하네. 그대는 그저 내려진 물방을 담기만 하여 썩어가는 난초의 헛된 우아함을 따를 것인가. 그대는 뿌리를 타고 올라 자신의 축복의 고난을 다시 하늘로 돌려 보낼 알로카시아의 반성을 다를 것인가. 2017. 4. 1.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soy -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 soy 태양 빛 눈부시게 호수을 비추려나, 구름은 앞을 막고 능청부려, 이제는 태양을 보고 싶다. 새가 날아 태양을 보려해도 아직은 볼 수 없다. 나무도 태양을 보려하나, 잎만 떨어지고 붉게 물든다. 싸늘한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동상에 걸릴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제 곧 모든 것이 겨울이다. 어제의 뽀얀 안개가 춥다하니, 서리도 춥다 움추려, 낙엽은 오늘도 외롭다. 까치 계속 하늘로 날아오르고, 구름 넘어 따뜻한 곳에, 까치발에 밟힌 눈이 힘들다고 떨어진다. 첫눈이... 첫눈이 오는 소리 별빛아래 들었다. 소복한 소리. 아름다운 그 소리는 아직 바라던 답은 아니다. 일상의 반복 속에 기다림은 아무도 모르게 대지를 찾아온다. 산 넘어 오는 의미를 삶 속 누구도 몰랐다. 단.. 2017.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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