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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식당 ♠/대전 충청 강원

숨은 보물 장소 찾기, 강경 여행 (강경 볼거리, 강경 나들이, 강경여행정보, 論山市 江景 旅行, Ganggyeong)

by 소이나는 201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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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물 장소 찾기, 강경 볼거리, 강경 나들이, 강경여행정보

강경여행 

論山市 江景 旅行, Ganggyeong




강경 옥녀봉


언제인가 부터 강경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강경은 10여년 전에 잠시 살았던 장소이다.

그곳에서 살때에는 그냥 별 관심없이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강경을 떠나고 나니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옥녀봉과 금강, 방치된 100여년 전의 근대화 건물들, 스승의 날 발원지인 학교가 있고, 맛있는 식당이 많고, 젓갈시장이 있던 곳...

갑자기 강경에 가고 싶다는 마음에 기차를 강경으로 향하였다.



정확히는 12년 만에 강경역에 도착하니 강경역의 구조도 바뀌어 있었다.

플랫폼에서 역으로 들어오던 길은 기차가 지나가는가 잘 살펴본 후에 철길을 밟고 지났는데, 지금은 공중으로 육교 모양의 통로가 생겼다.

요즘 식의 기차역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강경에 처음 도착하여 만난 강경역의 변화를 보며 강경도 많이 변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경의 대부분의 모습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변한 것은 전에 방치되었던 역사적인 장소가 어느 정도 정비를 하였다는 것이다.

아직은 아쉬운 정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고무적인 변화였다.



강경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역이기에 갈 곳의 순서도 마음 속으로 어느 정도 정해 놓고 있었다.

강경역에서 나와 강경을 가로지는 길을 따라 동쪽으로 우선 향하고 다시 북쪽으로 간 다음 중앙을 살펴보고 금강변을 따라 내려오는 계획을 잡았다.

내가 들렸던 일정은 다음과 같다.


강경역 → 강경읍사무소, 논산경찰서  강경 젓갈호  강경도서관  강경고등학교 (스승의 날 발원교)  강경중앙초교 강당 (근대화건물)  강성고등학교 (일제시대 교장의 관사 건축물)   남일당 한약방 건물  김대건 유숙지  강경성결교회 (최초 신사참배거부비)  덕유정 (국궁장)  북옥교회 (유일한 한옥교회)  옥녀봉  최초의 침례교 예배지  강경 갑문  남촌칼국수  구 노동조합 건축물  강경역사문화관 (구 한일은행 건물)  강경 골목길  젓갈시장  근대역사전시관 (강경제일감리교회)  황산시장  골목길  화교학교  구 세관 관사 (근대화 건축물)  강경가정교회  젓갈전시관  박범신문학비  황산전망대  팔괘정  죽림서원  임이정  나바위성당  강경역


헐~! 

정말 들려볼 곳이 많은 곳이다.

저 계획에 따라 오전부터 길을 걸어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강경을 여행했다.



여행을 하며 들리지 못한 곳은 미내다리와 채운산 근처의 옛 건축물들이었다.
시간이 모자라 들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나의 여행 계획은 이러하였는데...
나중에 강경의 여행 소개 지도를 보니 내가 들린 여행 순서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래의 지도가 포인트를 잘 지정해 놓아서 아래 여행 지도를 참고해서 강경을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강경을 여행하면서 위와 비슷한 순서로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들리라고 하고 싶은 곳은 강경역에서 나와 앞으로 쭉가면 나오는 강경제일감리교회의 근대역사전시관이다.

그곳은 강경의 과거를 알려주는 사진 전시관으로 강경이란 지역을 알기에 좋은 곳이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근대화 시절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개화기 이후의 역사와 서양 종교의 발전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강경을 여행할 수 있는 카탈로그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근대 역사 전시관을 살펴본 후에는 위의 지도 순서로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강경에 도착하여 역 같은 곳에 비치해 둔 강경 여행 가이드 같은 카탈로그와 지도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강경역에는 이 여행 가이드 종이가 없었다. ㅠ.ㅠ

그래서 강경읍사무소에는 그 여행 카탈로그가 있을 것 같아 읍사무소 쪽으로 향하였다.

읍사무소로 가며 예전에 자주 들렸던 우편취급소를 지나고, 6.25 때 경찰서를 지키다 모든 경찰이 순직을 했다는 예전의 강경경찰서, 지금의 논산 경찰서를 지났다.

이 거리는 예전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 옆에 있는 집들은 그리 변한 것이 없었다.

강경읍사무소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있어서 아쉬워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읍사무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읍사무소 앞에 서있는 나를 보더니 읍사무소에 들리셨나고 묻는다. 

그래서 여행 관련 자료를 얻고 싶다고 하니, 고맙게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여행 스팟이 그려진 종이를 하나 가져다 주신다.

읍사무소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강경젓갈백화점 주차장에 강경젓갈호라는 폐어선이 보인다.



세월을 품은 폐어선, 강경 젓갈호 ☜ 보기 클릭


강경 젓갈호



강경젓갈호는 별거 아니다.

그냥 길가에 있는 폐어선인데, 내가 기억이 남는 것은 분명 10년 전에도 저 배가 저기에 있기 때문이다.

괜히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다. ㅋㅋ

10년이 지난 것 치고는 그리 많이 부서진 것 같지가 않았다.

물위에 떠서 고기를 잡던 배가 육지에 저리 덩그라니 남아있는 배가 제 역할을 잃고 있는 것이 강경의 오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금강 하구에 강경 포구에 수많은 배들이 물고기를 잡고, 미곡을 나르던 조선시대의 강경의 모습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 되었다.

강경은 옛 지명이 은진이었는데, 은진장은 조선 3대 장시였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평야에서 나오는 미곡이 은진에 모이고, 서해의 어선 들이 금강을 타고 올라와 은진 포구에 배를 대었고, 번성한 마을이 되었다.

이러한 번성은 일제시대에도 이어졌고, 당시 지어진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금강이 하구둑으로 막히고 포구의 의미는 사라졌다. 

강경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전라도의 행정구역이었던 강경은 지금은 충남 논산시에 편제되어 있다.

예전에는 논산보다 강경이 큰 도시였는데, 이제는 그 규모가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논산 법원과 검찰청, 경찰서는 강경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 논산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강경지역의 반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법원, 검찰청, 경찰서까지 논산으로 옮겨가고 나면, 강경은 더욱 쇠퇴해 질 것이 뻔하다.

지금 강경은 사람들에게 젓갈시장만으로 유명한데, 오랜 역사가 보여주듯이 강경에는 의외로 가치있는 장소가 많이 숨겨져있는 곳이다.

그러한 숨겨진 장소를 찾는 다면 강경 여행은 정말 기억에 남을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내가 강경에서 첫번째로 들린 곳은 강경고등학교이다.

전에 살며 아침에 사람들과 축구를 많이 하던 곳인데, 기억으로는 스승의 날이 생겨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단 한번 강경고등학교에 가보니, 학교 입구에 '스승의 날 발원교'라는 문구가 보인다.

기억이 제대로 된 것이 맞았다.

매해 스승의 날이 있지만 스승의 날이 어디에서 생겼는지 생각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인데, 그 스승의 날이 생겨난 곳이 바로 강경이다.



강경고등학교에 들려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보고 고등학교의 정원을 걸었다.

주말이기에 학교에 사람이 없었는데, 한 아저씨가 정원을 걷고 있는 우리를 보고 말을 거신다.

그저 학교에서 일하는 아저씨인가 보다 했는데... 강경고등학교의 교장님이시다. ㄷㄷ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의 역사를 설명해주시고, 지금의 상황과 자신이 펼치고 있는 학교 정책에 대해 장황하게 말하신다.

강경에 여행을 왔냐며 여행지도 많이 소개해 주시고, 외지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강경으로 여행을 왔다고 하신다.

예전에 강경에서 잠깐 있었다고 말을 하니 그제서야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기도 한다.

잘 찾아오지 않는 강경이라....

강경과 인연이 있는 나이기에 좀 더 사람들이 강경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강경고등학교를 나와 고등학교 맞은 편에 있는 강경중앙초등학교로 향하였다.

중앙초등학교 부터는 정말 과거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 된다.



강경중앙초등학교는 아주 작은 학교이다. 

그런데 그 속에 근대화 건축물인 강당이 있다.

강당은 일제시대의 건축 모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현재도 보존이 잘 되어 있다.

현재에도 학교의 강당 겸 체육관으로 남아 활용되고 있는 곳이고 지정문화재이다.

강당의 안으로 들어가니 주말에 강당 안에서 초등학생들이 줄넘기를 하고 탁구를 치고 있다.

강당 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으니, 귀여운 초딩이들이 다가와 "왜 사진찍어요? 뭐 찍을게 있다고?"라고 한다.

일상으로 강당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보는 강당과 오랜 역사를 지닌 이 건축물을 보는 내가 보는 강당의 모습은 서로에게 많이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나보다.

초등학교의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하여 배가 고파 가지고 온 씨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었다.

이거 여행을 늘 너무 빡세게 돌고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를 나온 후에 들린 곳은 강상고등학교이다.

강경여행의 시작은 재미있게도 학교 세 곳을 들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강상고는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학교 정원에는 비석과 탑 등이 있어 학교의 전통을 살펴 볼 수 있는데, 학교의 한 편에 일제시대의 학교장 관사 건축물이 있다.

강경이 예전에 번성했던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일제시대의 근대화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인데, 우리 역사의 아픈 한 면을 바라보는 것이기도해서 숙연해지기도 한다.

학교를 나와 강경 동쪽의 정겨운 골목을 걷다가 만난 곳은 궁도장인 덕유정이다.



덕유정은 국궁을 쏘는 곳이고 현재에도 활용이 되고 있다.

덕유정 건물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조용히 옛 건물을 살펴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60~70년대의 정취가 풍기는 골목을 걸었다.

문이 닫힌 일본식 건축물인 구 남일당 한약방도 보인다. 

안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을 살펴 볼 수는 없었다.



이제는 강경에서 가장 생각나던 장소인 옥녀봉으로 향하였다.



옥녀봉에 오르는 길에는 개신교 교회 중에 유일한 한옥교회인 북옥교회가 있다.

북옥교회는 아주 작은 한옥집인데 최초의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유교적인 사상 때문에 교회로 들어가는 문이 두개이고 한 쪽으로난 남성만 다른 문으로는 여성이 사용하던 문이다.



또한 옥녀봉 기슭에는 은교를 쓴 소설가 박범신의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이 있다.

이 곳은 작은 폐가 하나가 있는데, 경치가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오래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바로 옆에는 바로 옥녀봉 정상이 있다. 

옥녀봉은 아주 작은 산인데, 산이라고 하기에는 민방할 정도로 낮아 언덕같이 느껴진다.



옥녀봉은 공원으로 꾸며져있고, 산 정상에는 봉수대와 큰 느티나무가 있다.



사랑의 느티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는 강경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나무이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래와 같다.


옥녀봉 풍경


캬아~~

금강과 논산천, 강경천이 만나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뭐 말로 설명해서 뭐하나... 이런 멋진 경치는 직접 보아야지...



옥녀봉 바로 아래에는 침례교 최초의 예배지가 있다.

전에는 완전 폐가에 그런 기념적인 장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폐했는데, 작은 초가집이지만 근사하게 바꾸어 놓았다.

강경은 참 서양 종교적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개화기에 들어온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계몽운동, 학생운동, 여성운동을 펼치고, 의학과 교육 부분의 발전을 도운 역사가 있는데, 강경 또한 이러한 의미있는 일이 많았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교회가 많고, 개신교와 천주교의 역사적인 장소도 있는 곳이다.



옥녀봉에서 내려와 물길을 따라 다시 강경읍으로 향하다보면 강경 갑문에 도착할 수 있다.



강경 갑문은 금강과 강경으로 들어오는 천의 수위를 조절하는 곳인데, 지금은 그 기능을 다하고 있지는 않다.

시멘트의 회색 건축물로 약간은 괴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갑문의 역사가 오래되어 강경에서 여행 장소로 해놓았지만, 사실 볼것이 그리 있는 것은 아니다.

갑문의 물은 너무 더러운 색인데, 그 속에 엄청 큰 잉어들이 많이 살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아~ 잉어는 저리 더러운 물에서도 사는 것이구나... 


저녁이 되기 전인 오후 시간이 되자 배가 급격하게 고파졌다.

점심에 시리얼만 먹고 이렇게 오래 걸으니 배고플 수밖에.. 그래서 갑문 근처의 식당을 찾아다 맛집이라고 소개된 남촌칼국수에 들렸다.



칼국수는 양이 많고 맛은 평범했는데, 만두는 꽤나 괜찮게 나오던 곳이다.

잔득 먹으니 기운이 난다.

다시 계속 걷기 시작... 엄청 걷는 구나 오늘도...


다시 걸으며 처음 들린 곳은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로 또 근대화 건축물이다.



지금은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되어 있는데, 안에는 사진 몇장만 있고 암 것도 없다.

안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역사를 설명하시기 시작하는데... 역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해박하다고 생각하는 나 이기에 사실 좀 지루했다.

다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르신이 말하시기에 열심히 들었다. ㅠ.ㅠ

간신히 안내소에서 나와 다음에 들린 곳은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이다.



이곳은 정말 근대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10년 전에 이 멋진 건물이 젓갈창고로 사용되거나 버리진 건물이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전에 이 건물을 보며 안타갑게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 다시 이렇게 강경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

이 건물이 이렇게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강경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강경을 느끼려 길로 나왔다.

다른 것 보다 강경은 골목 그 자체에 강경의 멋이 있는 곳이다.

모래시계가 멈추어 버린 듯한 골목... 강경 여행은 이런 곳이다.



길을 걸어 위에서 소개한 근대역사전시관에 들린 후에 다시 골목으로 나섰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강경 화교소학을 지나고 구 세무서장 관사도 볼 수 있었다.


화교학교



강경에 살며 이쪽 골목은 가보지 않았는데, 이런 곳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식 관사 건물이 2014년에 공사를 하여 다시 사람들의 사교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골목에 재미있게 생긴 삼각형 건물이 있어 구경을 했는데, 알고보니 통일교 교회였다.

통일교 교회라는 것도 처음보네...



골목에서 나와 다시 금강쪽으로 향해서 들린 곳은 강경젓갈전시관이다.

강경하면 역시 젓갈이지.. ㅋㅋ

전시관에는 관람하는 사람이 없어서 불을 커놓고 있기에, 직접 스위치를 켜고 관람을 한 후에 나오며 스위치를 껐다.

아~ 강경에는 왜이리 여행객이 없는 거지 ㅠ.ㅠ



강경젓갈전시관 옆에는 작은 언덕같은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위에 전망대가 있다.

황산전망대라고도 하고 돌산전망대라고도하고, 여러 이름이 있는 전망대인데, 계단 몇개를 오르고, 전망대의 동그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 앞에는 박범신 문학비도 있다.

전망대는 낮지만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충분한 높이이다.


황산대교와 금강


강경과 금강, 부여의 풍경을 살피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제는 조선시대의 강경의 모습을 살펴 보러 향하였다.

전망대 바로 옆에는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인 송시열이 지은 팔괘정이란 한옥이 있다.

썰렁하게 한옥 하나만 남아있지만,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팔괘정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가면 죽림서원이 나오는데, 송시열, 윤휴 등이 관련된 공간이다.

기호사림과 영남사림 등의 학자를 동시에 모시는 독특한 서원이기도 하다.



죽림서원 뒤편으로는 임리정이라는 작은 한옥이 있는데, 그곳은 송시열 등의 스승이었던 사림계의 대두 김장생이 노년에 학생을 가르치던 곳이다.

금강이 보이는 멋진 자리에 지은 작은 한옥이다.



임리정을 보고 나니 해가 지려한다.

강경의 여행의 마지막으로 달하고 있다. 

임리정을 떠난 후에 강경의 채운산 근처로 갈까 했지만, 그보다 더 들리고 싶었던 곳이 있어 검찰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익산시로 향했다.

강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바위 성지로 향한 것인데, 그곳은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청 나라에서 신부가 된 후 최초로 한반도의 땅을 밟은 곳이다.

서해를 지나 금강을 거슬러 올라 배에서 내린 장소가 있는데, 지금은 금강하구둑으로 금강의 물길이 좁아져 육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나바위 성지에는 나바위 성당이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많은 여행가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은 충남 아산의 공세리 성당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곳 나바위성당을 뽑고 싶다.

나바위 성당에 도착하여 계단을 오르며 조금씩 보이는 성당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성당의 옆 모습을 보면 더욱 놀랍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 건축에 서양의 고딕양식이 만난 환상적인 성당이다.

대구의 계산성당, 서울 명동성당, 인천 답동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전주 전동성당, 공주 중동성당 등 많은 성당을 보았지만 나에게 단연 최고의 성당이다.



나바위 성당에서 다시 강경으로 돌아오니 해가 떨어지고 강경으로의 여행이 끝났다.


강경역 앞에서 만난 강아지


강경 여행은 끝이 났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 기차를 타고 서대전역에서 내려 대전 대흥동의 카페 '쌍리'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성심당'에서 빵을 몇가지 사서 이 날 함께 여행한 친구와 대전역에서 헤어졌다.

친구는 KTX를 타고... 나는 일반 열차를 타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갔다.

다음에는 어느 곳으로 갈지.. 분명 이 날 함께한 친구와 함께 할 것 같지만... 하루종일 너무 걸었어, 이 친구랑 여행하면 매번 이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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