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From-SOY ♣595 발걸음 - soy - 발걸음 - - soy 한 걸음 발을 들어 한 걸음 내어보니 마음속 어리석음 세상이 다알더라. 한 걸음 마음 열어 한 걸음 다가서니 바라던 마음가짐 마음속 보이더라. 사랑은 너무 멀어 한 걸음 만으로는 서글픈 너의 마음 어쩔수 없것만은 내어본 한 걸음 속에 닿을 수 없는 넓은 사랑이 다가선 한 걸음 속에 놓을 수 없는 깊은 사랑이 마애존 석불같은 천금삯 발걸음을 감히, 두 걸음 들게하고 있구나. 2016. 11. 23. 마른 나무 집 - soy 마른 나무 집 우주의 생물들은 어느 의미에서인지 모르게 세상에 나와 존재하고, 자신의 존재에 따라 있다가 사라진다. 사람은 죽어 이름이란 허황된 글자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생명을 다하는 순간에도 쓸모가 있는 나무들은 아마도 거창한 이름에 자그마한 거름 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유용하다. 2016. 11. 22. 손을 잡아 보았나요 - soy - 손을 잡아 보았나요 - - soy 사랑을 잃고 사랑을 찾아 온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아기인 양 어떤 것도 놓지 않으려는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가벼워서 사랑을 찾는 동안에는 행여 날아가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내것인 양 아무것도 잡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투명해서 사랑하는 동안에는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만 남고 사랑이 떠나간 사람의 손을 잡아보았나요. 마치 잃어 버릴 수 없는 보석인 양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린 가는 은목걸이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너무 차가워 사랑이 떠나가는 순간에는 말 없이 뜨거운 눈물만 흐릅니다. 2016. 11. 22. 떠난 황구 - soy 떠난 황구 날이 따뜻하던 날.산책을 위해 위요지를 벗어나 길로 나서면 보이던 황구 한 마리.처음에는 무서운 얼굴에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걸었지만,소리가 나면 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개조심"을 생각하게 하는 '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늘 혼자 길가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불쌍한 마음에 가까이 가니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근처 슈퍼에 들려 먹을 것을 좀 주기도 했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썹이 짙다.누가 눈썹을 짙게 색칠한 것인지 원래 저렇게 눈썹이 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꽤 오랜 시간 황구의 집 근처를 지나며 황구를 보면 저렇게 두꺼운 눈썹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어느때인지 모르겠는 시간에 황구는 사라졌다.빈 개집만이 남아 썰렁해 보이더니, 또 시간이 .. 2016. 11. 21. 가을 밤의 커피 - soy -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 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 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 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 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 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 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 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 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 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 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2016. 11. 21. 봄의 그림 - soy 봄의 그림 꽃은 미풍을 타고 세상에 피어나 겨울내 하얀 백지가 된 스케치북에 한 송이 물감으로 그림이 된다.매해 한번 당연히 그리고 지우지만, 바보처럼 황홀에 빠저든다.神의 그림에 감사하며 화려한 작품을 갖고 싶어 액자 속에 스케치북 한 조각 잘라 넣어보지만,물감은 금방 바래,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는 꽃잎들...네게서 기다림을 배운다. 2016. 11. 20. 終鷄哭歌 - soy - 終鷄哭歌 - - soy 어둠 속의 태양이여 어디 갔느냐 빛은 보이지 않고 차가운 번개들이 자리를 차지 한다. 장작 불에 잠시 잊어둔 하늘을 담아 차가운 울림을 사그리려 한다. 물(物)에 꺼져버린 순수함에 태우려고 한다. 파천황(破天荒)의 적막함이 몸을 녹이고 밝은 눈빛에 얼리면 사그려라. 작은 불아 그저 사그려다오. 이 차가운 번개에 몸이 굳으면 어느새 계(鷄)의 울음소리 그 피에 빠져 잠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뭍어 둔다. 다시 검은 피가 부를때, 계(鷄)야. 나를 위해 울어다오. 2016. 11. 20. 벌집, 사람집 - soy 벌집 사람집 지금도 쓰는 표현 중에 하나이겠지만, 나라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많아지는 모습을 "벌집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의 생활을 벌에 비교하여 안스러워 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 생각 자체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 벌집 안에서 사진에 있는 벌집을 보며 상기하는 표현일 뿐이다. 콘크리트에 구멍 뽕뽕 뚫어는 있지만, 그 속은 따뜻하고, 경치도 좋다. 층간 다툼도 있고, 관리단의 불화도 있어 싫다. 꿀도 있고, 침도 있는 것이구나. 그런데 벌들아! 이제는 지구를 점령한 것이 인간이니, 벌집이란 말은 인간에게 주어야 하지 않겠니? 거꾸로 벌집을 "사람 아파트 같다." 라고 표현할께. 2016. 11. 10. 두통 - soy - 두 통 - - soy 눈을 뜨면 천장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천장이 안 보인다. 다시 눈을 뜨면 벽이 보인다. 소리가 들린다. 세 번째 울리는 알람소리. 일어나라는 소리이다. 창밖은 아직 어두운데 휴대폰에서 울리는 아침의 기계소리는 여지없이 고요한 뇌를 치고 들어온다. 저것은 전기를 먹고 살아서인지 늘 우렁차다. 숨을 쉬어본다. 매번 쉬는 것이지만 더 크게 더 깊게 온 몸에 저 산소들은 전달되고 있는 걸까? 하는 위구심과 함께 무거운 등을 따뜻한 온기와 벌려 보려한다. 날씨는 춥다 몸도 밤새 많이 차가워졌다. 이러고 나가면 오싹하겠지? 그렇게 또 하루는 뜨거운 물과 함께 지난 하루의 묵은 과거를 씻겨 보내며 시작한다. 겨울이 싫다. 하루가 너무 짧은 겨울이 싫다. 여름에는 해가 사람보다 먼저 반도를 .. 2016. 11. 10. 비가 내린다 - soy - 비가 내린다 - - soy 오랜 날 비가 내린다. 빗소리에 눈을 뜬다. 빗소리와 함께 눈을 감는다. 요즘은 새벽에 어둡다. 빗소리와 눈을 뜨기가 어렵다. 새벽 길을 나서 수많은 사람들 이른 새벽 무엇을 찾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빗속에서도 사람들은 길을 나선다. 우산도 소용없이 모두 젖어 버린다. 그렇게 또 흠뻑 그렇게 또 흠뻑 마음도 흠뻑 젖어 버린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수많은 사람 피하고 싶다. 한없는 비 맞고 싶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비 마음 이미 알아 버렸기에 한없는 비 보고 싶다. 외로워 기쁜 사람은 비를 좋아한다. 친구 비 그리워 한없는 비 함께 한다. 비를 맞아 또 한번 비를 떠나 보낸다. 꽃 한닢 허공에 뿌려 더 많아진 사람들 모두 모두 사라지라고 깊은.. 2016. 11. 9. 붉은 우산꽃 - soy 붉은 우산꽃 열정적인 붉은 색감 속에 피어난 꽃송이 때문인가 우산은 붉은 꽃이 되었다. 우산은 본디 하늘을 향하여야 했다. 제 목적을 잃고 가야할 길을 상공이 아닌 대지로 향하는 것은 그 아름다움이 용도의 목적을 이겨버린 까닭일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우산을 타고 길을 잃고, 우산은 사람의 도구로 천장에 매달려 목적을 잃고, 사람의 목은 천장에 매달린 우산의 화려함을 감상하기 위해 뻐근하다. 하지만 그 이용이 빗나갔어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대지에 스며 다시 만나고, 우산은 사람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사람은 우산의 방향이 어떻든 우산을 활용할 줄 안다. 다행이다. 사람은 우산을 거꾸로 놓을 만큼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2016. 11. 9. 우산 잎 활짝 피어 - soy 우산 잎 활짝 피어 늘 밟고 있던 땅 위에는 생명이 살아 있었다.무의식 속에 살고 있던 생명체는 힘껏 하늘 향해 우산 잎을 벌렸지만,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고개를 숙여 땅으로 다가가야 볼 수 있을 뿐...그래 한번 숙여 바라보지만시큼한 암모니아 냄새를 피해 금세 다시 고개를 들어 수평선을 바라본다.함께 한 순간은 잠시 뿐...늘 밟고 있던 땅 위에는 생명이 살아 있지만,또 다시 무의식 속에 고이 숨겨 두리라.하지만 비가 오면 생각나겠지, 우산을 꼭 닮은 이끼가 있다는 것을... 2016. 11. 6. 혼자만 어지러운 순간 - soy 혼자만 어지러운 순간 여행을 하며 배운 것은 무엇일까?남아있는 사진들, 되새김하는 추억의 환상, 다른 여행에 대한 기대.사실 돌이켜 보면 남아 있는 것은 없었다.그저 동그란 공 위에서 새로운 넓은 세상을 보았다며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그래도 대지는 드넓고, 바다는 광대하고, 하늘은 공활하다.작은 지구의 모든 것은 크게 느껴진다.그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작다.하지만 작다는 생각은 단지 무한의 공간에서 펼쳐진 하나의 추상일 뿐이다.작은 인간은 매순간 새로운 생각을 해낸다.그 그릇의 크기를 측정하기에 가늠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여행을 하였다.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아무 의미없이 셔터를 누른 사진도 있고, 괜히 되지도 않는 멋을 부리며 찍어보겠다고 한 사진도 있다.사진은 비슷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생.. 2016. 11. 4. 다른 바다 - soy 다른 바다 3월이 떠나가는 날.겨울을 떠나보내는 북반구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충분한 쌀쌀한 바람은 불어온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는 동해도 늦 겨울의 시샘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인가.잔득 흐린 하늘은 태양을 가리고 거친 파도는 모래를 때린다.해변에는 단지 나와 낯선 연인뿐.나의 바다는 늦겨울의 바다.그들의 바다는 초봄의 바다.이상하리 같은 바다의 온도는 다르게 느껴진다. 2016. 11. 3. 일방통행의 삶 - soy 일방통행의 삶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단지 하나이기에 언제나 자신은 일방통행이 되어버린다.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길은 수없이 많기에 서로는 충돌하고 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는 양보를 한다.양보를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율법과 종교가 생겨났으며,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법률과 조약이 생겨났다.하지만 늘 공평하고 만족이 들지는 않는 세상이다.사회성에 물들어 평범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역시 고유한 자신이라는 존재 하나.자신이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조금은 삐딱하고, 보편성과 타협할 수 없는 자신이 살아 숨 쉰다면 그런 길을 가라!생이 짧아도 좋다.가난하고 힘들어도 좋다.심장이 뛰는 곳으로, 가슴이 뭉클한 곳으로, 열정이 넘치는 곳으로 자신의 .. 2016. 11. 2.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