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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595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 soy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주말이 되어 단조로운 일상을 깨고자 친구들과 연길에서 가까운 도문시에 다녀온 적이 있다. 도문시는 두만강이 흐르는 작은 도시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도문에 가보면 중조국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조선의 국경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한국에서는 남한과 북한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북한이란 말은 쓰지 않고, 조선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의 서점에서 파는 지도를 사서 보면 모두 북한은 '조선', 남한은 '한국'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어찌보면 이제는 점점 한반도는 한 국가가 아닌 다른 두 나라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한반도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너무나 닮게 생긴 한 민족인데 말이다. 우리들이 살아.. 2015. 10. 27.
필름으로 담은 소이나는 일상 필름으로 담은 일상 백화점 뒤편에 주차를 하고 앞문이 아닌 뒷문으로 백화점에 들어간다.터미널과 함께 있는 백화점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어디들 이렇게 이동을 하는건지, 오늘도 버스에는 사람들이 가득...그리고 백화점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갔는데 원하던 책이 없다. 새로 나온 산문집이라서 사서 작가님에게 직접 싸인을 받고 싶어서 간건데 없네 ㅠ.ㅠ결국 예약을 해서 사거나, 인터넷에서 그냥 사는 수밖에 없다. 헛걸음으로 나왔던 백화점에 남아있는건 이 사진 한 장.나름 느낌이 좋게 나와 헛걸음은 아닌 것 같다^^. 밀키가 집에서 졸린지 눈을 꿈벅 꿈벅 사람을 좋아해서 힘들어도 열정을 다해서 사람과 놀다가 체력 방전되는 진정한 개냥이 ^^ 계속 움직여서 필름으로 담기에는 .. 2015. 10. 26.
추억의 공간은 - soy 추억의 공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한 곳 쯤은 있을 것이다. 그 공간을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가 퍼지고 옛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행복한 곳이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 그때가 다시 한 번 떠오른다. 나에도 그런 공간이 있고, 쉽게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 YUST 대학 안에 위치한 카페인 '낮은음자리'라는 곳이다. 어찌보면 저곳이 모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버린 곳이다. 생각과 성격, 가치관, 인생에 대한 추구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준 곳이었다. 하지만 처음 그곳에 가게 된 것은 의도하지는 않았다. 군대를 전역하고 다가온 학기에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학교에서 외국에 보내주는 많은 제도가 있는데, 왜 적.. 2015. 10. 25.
산은 제자리에 - soy 산은 제자리에 산의 정상에서 장애물이 없이 훨훨 나는 새를 보고 있자니, 예전의 생각이 난다. 슬픔이 밀려오는 날, 도심 한 가운데에서 멀리 솟아 있는 산을 바라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그 산을 향해 걸어간 적이 있다. 넓은 대로를 지나, 아파트의 숲을 지나, 작은 골목을 지나, 3시간을 걸으니 산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단지 평탄한 길을 걸었을 뿐이지만 오래 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팠지만, '이왕 온거 올라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번잡한 생각을 잊고자, 세상과 동떨어지고 싶어, 문듯 온 산이지만 오르막을 오르려니, 내가 저 산을 올라 무엇하나라는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잠시 고민한 후에 발을 들어 나무 사이로 몸을 던졌다. 처음의 언덕같은 오르막을 오르며, 이미 무거워진 다리를 들으며, 한 걸음 한 걸.. 2015. 10. 16.
존재 그것만의 사랑 - soy - 존재 그것만의 사랑 - - soy 분노의 구름이 세상을 덮칠 때 사랑은 구름 넘어로 사라졌다 악랄한 장대비 꽃밭에 떨어질 때 사랑의 존재는 사라졌다. 성난 바다 사랑의 땅을 덮고 사라진 사랑에 흐느낀다. 구름과 비와 바다가.. 사랑이 돌아오길 바라는 구름, 비, 바다 슬픔에 목숨을 태양에 바치고 사랑을 기다리며 지구를 떠난다.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온누리에 구름, 비, 바다를 영원히 사랑해 눈물 흘린다. 눈물로 다시 태어난 구름, 비, 바다 이제는 사랑만이 이 세상에 남아 있다. 2015. 10. 16.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 soy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중국 북경의 작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 들이 길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연습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어설퍼도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겹다. 옛 복장을 한 아저씨들의 행렬이 지나가고, 양산같은 것을 들은 아주머니들이 우산을 예쁘게 돌리며 길을 장식한다. 길을 걷다가 우연치 않게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들께서 작은 양산을 함께 돌리니, 양산에 비친 그녀들의 그림자가 신성한 인간의 고귀한 마음같이 다가온다. '일반 아주머니들이 무엇을 하려나봐.'라는 평범한 생각 속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 것을 혼내듯 고요한 감탄을 주며, 살며시 떠나간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순.. 2015. 10. 14.
비를 기다리는 물받이 - soy 비를 기다리는 물받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한 자리를 기다리겠어. 네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가치인 걸, 다른 이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어. 네게 난 그냥 스쳐지나가는 존재인걸, 나 하나의 욕망 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아버렸어. 내게 떨어지렴, 하늘 높은 곳에서 서글픈 대지로 안전하게 보내줄께. 하늘과 땅의 운명적인 만남에 단지 홀로 존재하는 동아줄 같은 생이지만, 따가운 햇살 피추는 외로운 날 혼자 되어가는 법을 배우며 내 생명 갖게 해준 너를 위해 남아있겠어. 네가 힘들어 다시 내게 돌아올때 말없이 어깨 토닥여 줄께. 슬픈 눈물방울 다시 떨어져 나를 스쳐 지나갈때, 잠시 너의 휴식처가 되어 줄께. 2015. 10. 11.
밝은 나무 - soy - 밝은 나무 - - soy 그늘 이불 덮고 자는 인간에게 잎을 떨어뜨려 사라진 인간 잎이 떨어지기 전 얼음장으로 세상을 덮을 때 앙상한 가지잘려 화구에 불살리며 고깃덩이 살살 녹여 몸이 사그라 지기 전 태양 지구를 안을 때 아무도 모르는 무상한 숨소리 존재 없어 슬펐던 생명 나무 대지의 거름이 되어 바람타고 흐를 때 흙내음 그리워 자고 있는 어린 나무 햇빛이 눈부셔 땅에 뿌리 박고 서서히 세상에 눈을 뜬다 2015. 10. 9.
장독과 사람 - soy 장독과 사람 장독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안에 들어가 있는 것과 인생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들이 서로 만나 어울려 장이나 김치가 완성되고, 오랜 시간 세월을 보내 숙성되어 제 맛을 만들어가지만, 잘못되면 변질되고, 너무 오래되면 쓸모가 없게 되어버리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의 인생살이 같습니다. 사람은 그릇이 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넓게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거나, 그 정도의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장독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만들어지며 크고, 작고, 멋진 모양이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독 안의 장의 맛은 장독의 크기와 모양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작고 못생긴 장독의 안에 진한 맛을 내는 장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물론 .. 2015. 10. 4.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흐림, 소이나는 일상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흐림 개천절에... [늦은 밤에 내린 드립커피 '온두라스'를 홀로 한 잔] 오늘 아침에는 몸이 무거웠다. 한 주를 돌이켜 보면 '추석'이 있었구나, 우리집이 큰집은 아니지만 친척들이 집에 와서 놀고, 추석 당일에는 큰집에 다녀오고 사촌 동생들과 영화 '인턴'을 보았다. 영화 인턴은 참... 차분한 영화... 사실 어떠한 큰 임펙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용도 약간은 생각한 대로... 엄청 평범한 영화에 끝도 약간은 허무하게 끝난 영화인데...이상하게 가슴 속에 남는게 있었던 영화 같다. 특히 멋진 노인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벌써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은 늦지 않은 시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며, 나태해진 나의 모습에 반성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로버트 .. 2015. 10. 3.
빗방울은 쉬고, 눈물은 감추고 - soy - 빗방울은 쉬고, 눈물은 감추고 - - soy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기가 싫어빗방울잠시 우산 위에 머물어 휴식을 취한다 사랑하는 존재의 마음이 서로를 끌어 당기듯빗 방울도 결국 별의 끌림에 대지로 스며들 수밖에 없겠지만은 우연히 길을 걷는 낯선 사람의 우산 위에서메마른 이별의 공기를 타고 땅이 아닌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어차피 돌아갈 곳 땅이건 하늘이건 돌고 도는 것이 물의 섭리이지만 사랑과 이별의 답답한 순환의 고리는돌고 돌아 봐야 가슴 속에 차곡히 쌓이는 멍애가 된다 아스팔트 위로 떨어뜨리기 싫은눈물잠시 우산에 가리어 슬픔을 삭힌다 2015. 10. 1.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 soy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시장 한켠에 고소한 붕어빵 냄새 바람을 타고 물결친다. 코가 먼저 눈이 다음에 붕어빵을 따라 추억이라는 시간으로 떠나간다. 따끈한 붕어빵과 웃고, 즐기던 시간들, 이미 너희는 간식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樂의 매개체가 되었구나. 2015. 9. 24.
꿈 꾸는 소녀 - soy - 꿈꾸는 소녀 - - soy 푸름 깊게 가둔 하늘 속 구름 잡으려는 꿈꾸는 소녀 사람들 거친 입을 모아 잡아버린 날개 울고 있고 잠시 접어둔 비상의 美 대지 즐기려는 혼 잃은 인파 슬픈 그릇 깨지지 않는 공간 모아 울고 있는 날개 안고 있고 사람들 거짓된 허황 속 하늘 향해 뛰고 뛰어 흰 구름 날아 보지만 환상의 구름은 이미 하늘 밖의 것 미친 듯이 착각 속 웃고 있고 날개 잃은 소녀 떨군 고개 아래 마음은 생명나무의 거름이 되어 외로운 대지 눈물 먹어 잃어버린 하늘 소녀 보며 웃고 있고 어둠 깊게 숨운 날개 꿈은 이미 소녀 두손 그릇에 기쁜 희망 깨지지 않는 순수의 美 단지 구름은 소녀의 마음속에 숨어 있고 사람들 소녀 향해 뛰고 있다. 2015. 9. 22.
대륙의 기차를 기다리며... - soy 대륙의 기차를 기다리며... 여행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과 생각하지 못한 추억도 생겨난다. 중국여행을 하며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중국의 기차를 타본 것은 노동절 기간에 조선족자치주의 주도가 있는 연길에서 친구가 사는 길림시에 가기위해 잉워를 타본 것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중국의 기차는 '루완워'라는 4인실 침대칸과 '잉워'라는 6인 3층 침대가 나열되어 있는 종류의 침대칸이 있고, '잉쭤'라는 좀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칸이 있었다. 처음 탄 기차는 잉워를 타고 8시간 정도를 달린 것인데, 밤에 기차를 타고 새벽에 내렸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다며, 한국에는 없는 침대칸 기차를 타는 것이 신기했다. 기차를 타니 그 칸을 담당하는 역.. 2015. 9. 21.
소멸 - soy - 소멸 - - soy 달 빛의 꽃나방 한 마리 눈 앞에 나불거린다 화르르르 불꽃 속에 꽃을 피웠네 201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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