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 From-SOY ♣595

추억의 야외 미술관 - soy 추억의 야외 미술관 비가 많이와서 구름이 많았는데, 가을이 오려니 하늘도 점점 맑아지고, 푸른 빛이 돕니다. 따스한 햇살이 반가워 골목을 걸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시끄러운 길을 피해, 한적하고 좁은 골목길을 걸으니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땅을 비집고 나온 어여쁜 들꽃, 집 앞에 의자를 내어 놓고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시는 할머니, 남의 집 담 넘어에 익어가는 대추, 옥상 위 장독대... 더 시선을 올려보니 좁은 골목길 만한 좁은 하늘이 보입니다. 오랜 골목보다 오래된 하늘은 변치않은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시계는 돌고 돌아 2000년대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추억의 시계는 감고 감겨 늘 그 자리에 있는가 봅니다. 분꽃 향기 가득한 추억의 야외 미술관.. 2015. 7. 15.
낮 동안의 감옥 - soy - 낮 동안의 감옥 - - soy 눈을 좋아했다세상의 더러움 순수 모두 덮은눈이 오는 날 감옥 가기가 싫다지긋지긋한 감옥 눈을 맞으며이렇게 계속 있고 싶었다 사람들 어디론가 사라지고하늘을 보고 있다그리고 발소리 조용히 눈을 감아친구의 목소리에천천히 눈이 감긴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향수 내음이우울함을 만든다그리고 발검음감옥 속으로 돌린다 철창 밖 내리는 눈 속에 전부가빠져들어 쿵쾅 쿵쾅그리고 살며시 눈을 뜬다 간수의 비명소리와 함께눈덩이를 때려 파란 눈이 되었다 알고 보니눈이 아니였다흐느끼며 오늘도감옥을 나온다 2015. 7. 14.
추구와 추구사이 - soy 추구와 추구사이 누군가는 이곳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저곳을 바라본다. 이곳의 누구는 이곳만의 희망을 갖고, 저곳의 누구는 저곳만의 사랑을 갖는다. 너무 미천한 나는 그저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2015. 7. 13.
20150712 일요일 비 (태풍 찬홈 지나가는 중) 소이나는 일상 - 노래를 들으며... 밤을 새우고 함께 있던 사람들과 아침으로 국밥을 먹은 후 낮 잠을 자고 일어나니 태풍이 몰아쳐 온다.두껍게 내리던 빗줄기는 얇게 잔잔한 듯 하다 다시 거센 빗줄기가 되기를 반복하고, 무슨 심통이 나 거친 바람 몰아 부치는지 밖에 놓아둔 화분이 모두 쓰러질 것 같아, 비를 맞으며 화분을 높은 곳에서 내려 놓았다. 다시 들어와 방의 창문을 열으니 남쪽 창으로는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열 수가 없다. 그나마 동쪽 창으로는 바람이 잔잔해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었다. 평소 빗 소리가 잘 들리는 방이지만, 지금은 빗소리보다는 바람소리만 들린다. 그리고 집 근처 대로로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려온다. 자동차 소리만 안들리면 마음의 진동이 덜 올 터인데... 오늘 따라 듣기에 거북하게 들린다. 간간히 무슨 일이 난.. 2015. 7. 12.
잡히지 못한 초점 - soy 잡히지 못한 초점 말라 버린 꽃잎 사이로나의 마음이 흐려, 세상의 시야를 잃어,초점을 잡지 못한다. 어쩜...유리알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나의 심안은 색을 잃지 않고 생을 잃어버린 꽃 잎에 비해 하찮으리... 어쩜...필름 속에 담겼던 나의 추억은 시들지 않는 박제가 되어 서서히 낡아질 뿐... 2015. 7. 11.
빗속의 미완성 - soy 빗속의 미완성 - soy 비가 내리는 날이다꽃잎이 무서워 하는 날이다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이 숨겨주진 못한다미안 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은필요가 없다필요한 건 비 이다 내리는 비의심은 없다우산이 아니여도 좋다마음이 아니여도 좋다미안 간결히 기울여꽃잎 같이떠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2015. 7. 10.
비는 음악과 방울 방울 - soy 비는 음악과 방울 방울 비가 내린다. 해가 지며 언제 자신이 여름이었냐는 듯, 계절은 차가워진 바람을 내게 보낸다. 무거운 몸을 들어 습관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탄다. 힘든 육체를 지켜주는 것은 정신이 아닌 익숙한 커피 한 잔인가 보다. 음악을 듣고 싶다. 무엇을 들을까 짧게 고민해본다. 시끄러운 펑크? 잔잔한 발라드? 신나는 댄스? 운치있는 째즈? 해는 떨어지고 비가 내린다? 결국 야상곡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지친 가슴에 안정을 찾아주는 야상곡. 볼품없는 커피 한 잔은 좋은 음악의 마력 앞에 마음의 치유제가 된다. 어두운 창밖으로 비는 내린다. 눈을 감으니 빗방울이 보인다. 빗방울은 차마 대지로 스며들 수 없었다. 마치 인생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나처럼 잠시 위안을 받고 싶었는지 저 순수한.. 2015. 7. 8.
백치 - soy - 백 치 - - soy 시가 무엇인지 모릅니다흰 백지 위에 검은 줄 하나사람들이 지나가며 무어니오 묻습니다지금 멍청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흑연에 마음을 담고 한자 한자흰 백지 위에 검은 그림 하나 그림은 무엇인지 알듯 합니다검은 하늘에 한 줄의 상상이 내립니다구름들 세상을 덮고서마음 모든 것을 세상에 뿌립니다빗줄기 스케치북에 담으며 물 그림 또 하나 마음에 흰 세상에 푸른 물 담아 넣어 바다를 그립니다사람들이 바라보며 무어니오 묻습니다지금 홀연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붓에 꿈을 담고 이리 저리흰 백지 위에 푸른 시 하나 사람들은 떠나 갑니다 오늘도 세상을 만듭니다혼자가 된 지금은 알겠습니다세상이 무엇인지지구 위에 모든 것을 먼지로 만듭니다솔찍히 무어닌지 모릅니다단지 세상을 친구로 사귑니다 2015. 7. 6.
미래를 향한 일탈을 위한 인내 - soy 미래를 향한 일탈을 위한 인내 "내가 계획한 일들은 바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전이 실현되는 시간은 천천히, 꾸준히, 확실하게 다가온다. 느리게 보여도 절망하지 말라. 이 모든 것이 확실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인내하라! 단 하루도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 (합 2:3,LB) 태어나고, 아이답게 즐기고, 학교에 들어가고,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지고, 성장할 곳이 없는 순간, 우리는 죽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테두리에 갇혀 살아가고 있을까.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테두리 속에 또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을까. 모두 같은 틀에 갇혀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길과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 2015. 7. 5.
베르테르 - soy - 베르테르 - - soy 어스름 밤하늘의 별 우물가에서 자비로운 어떤 영혼이 떠돌고 있는 모습 그대 아름답게 서쪽하늘에 반짝이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다란 나무가 빛나는 이마를 구름 밖으로 치켜들고 의젓이 훌륭한 영혼이 언덕을 넘어가는구나 너는 무얼 찾는가 어스푸레한 달빛 속에서 꾸벅 꾸벅 잠들어 버렸구나 거친 벌판을 눈여겨보느냐 낮아오는 저녁의 구름덩이 속에 하늘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잿빛이 그립고 창 밖의 천국에 빠져든다 저 종소리 마을에 울려 퍼지고 콘크리트 얼굴 밟고 베르테르 보고싶다 2015. 7. 4.
순간의 추억이 더 길다. - soy 순간의 추억이 더 길다.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어 준비하던 차에 오후에 조선족 친구에게 뜻밖의 초대를 받았다. 자신의 집에 가자는 것이다. 아무 고민 없이 흔쾌히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고 아담한 마을 왕청에 다녀왔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작은 식당인 '매당화'라는 정겨운 이름을 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친구들이 온다고해서 인지, 벌써 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어있었다. 관공서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귀한 술이라며 술을 꺼내 접대를 해 주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즐거움을 더해갈 때에 친구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친구들은 이렇게 한글을 잘 하는데, 너도 좀더 한글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한국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다른 조선족 친구인 줄 알고 .. 2015. 7. 3.
아이고 더워라~ 아이고 더워라~ 겨울은 추워서 싫고, 여름은 더워서 싫고.. ^^;; 그래도 나는 추위를 잘 타서 여름과 겨울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더운 여름이 그나마 버틸만 하다. 그런데 올해는 6월부터 한여름 같네, 6월에 35도까지 올라가고 이러면 진짜 여름에는 어찌되려구 ㅠ.ㅠ 가뭄도 심하고.. 메르스까지 여러 모로 힘든 6월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너무 더운데... 겨울에 눈 엄청 많이 온 날의 눈사진이라도 봐야겠엉 ㅋㅋ 2015. 7. 1.
너무 커져 버린 묘목에게 - soy - 너무 커져 버린 묘목에게 - - soy 당신이 세상에 마음을 두웠을 때 신은 지구에 플라터너스를 주셨습니다 당신이 잔디 거친 벌판에 몸을 뉘웠을 때 신은 당신에게 플라터너스를 오르게 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이 물결의 파동에 몸을 담을 때 신은 무한의 공간에 작은 묘목을 주셨습니다 우주에 뿌리를 둔 작은 묘목에 당신은 거름을 주고 있습니다 포도당이 아닌 안개로 無의 食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구를 덮은 작은 묘목의 모세혈관에 몸을 기대였을 때 마지막으로 속삭입니다 오리온의 따뜻함과 북극성의 영원함을 잊지 말라고 2015. 7. 1.
2015년 6월 소이나는 일상 오랜만에 폰에 들은 사진 정리 할겸 다 빼다가... 버리기도 아깝고~~ 폰카 일상으로 ㅋㅋ 요거는 비오는날 칼디9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이동하는 자동차 위의 하늘~ ^^ 이 날 이후로 비가 거의 안오더니... 사상 최대의 가뭄... 그나마 이제 비가 좀 와서 다행이네~ 어느 한 주말에는 결혼식에 들렸는데 결혼식 뷔페가 페밀리 레스토랑 형식이다.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요리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는데, 사람들과 앉아 수다를 떨다가 요리를 가져오니 여유가 좀 생겨 좋았다. 마지막에는 늘 커피 한 잔~ 거기에 디저트류로 마카롱, 젤리, 빵 등 등... ^^ 그런데 요리는 꽤나 맛있었는데... 디저트는 별루~~ ㅠ.ㅠ 마카롱 맛없어 ㅋㅋ 이거 어서 만들어 파는건지 각종.. 2015. 7. 1.
혼자가 아니야 - soy 혼자가 아니야. 꽃아, 몇해를 피고 지었니? 거친 화산재 옆에서, 아찔한 절벽 옆에서 오랜 세월 피고 지었겠지? 마치 우리 민족처럼 큰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날 수 있겠지!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꽃아, 몇 해를 피고 지겠니? 맑은 천지 옆에서, 차가운 만년설 옆에서 또 숨쉬며 피고 있겠지? 하지만 우리 민족보다 네가 더욱 부러운 것은 남아 있단다. 둘이 아니라는 것.... 2015. 6. 30.
반응형